요즘 범모가 엔씨서 뛰는 것을 보니 범모 뛰던 시절이 많이 기억난다.

이렇게 나쁘지 않은 플레이 하는데 우리가 왜 욕을 했었던가 뒤돌아보게도 됐고.

우리가 줜나게 범모 까던건 익히 알고있던 사실일 것임.

근데 이게 왜 시작됐느냐?

범모가 꽤 유망했던 포수라는것도 알고 있을 것임. 메쟈에서 오퍼왓었다고 우리가 많이 팔고 다녔으니까.

포수면서 발도 좀 빠르고 장타툴 있고 피지컬도 좋다는건 정말 매력적이지.

우리가 신경현이 포수던 시절엔 범모가 어서 크기만을 기다렸고, 당시엔 체고의 포수 신나게 까면서 범모 빨았었음.

우리가 언제 포수 잘했던적이 있냐? 항상 구멍 포지션이었지.

그러다가 14년 범모가 꽤나 잘했고, 팬들의 기대감은 커져만 갔음.

그런데..15년 세이콘이 오면서 우리의 가을야구 기대는 점점 커져만 갔고, 5강 싸움을 하면서 예민하던 그때 범모가 승부를 가르는 실책을 몇개 하면서부터 범모의 욕받이 삶이 시작되었어.

사실 우리 포수들 못하는건 하루이틀이 아니고, 범모도 다른 포수들보다 크게 못하는건 아니었어. 하지만 범모의 실수는 당시 우리로썬 너무나 뼈아팠고..

못했을때 2군가서 팬들의 십자포화도 한번씩 피해주고 관심도 줄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당시 우리의 열악한 포수뎁스와 포수로서 장점이었던 그의 금강불괴같던 몸이 그가 2군으로 가는 것을 막아버렸고, 팬들의 심한 비난은 더해진 덕에 범모가 주눅들고 여기까지 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범모가 착하다는것은 한화팬들도 다 알고 우리 어머니 썰이 내가 범모가 잘되길 바라는 큰 이유임.

우리 어머니가 등갈비집에 갔을때.. 엄청나게 덩치 큰 놈 하나가 부모님이랑 등갈비 먹는 것을 봄.

야구를 좋아하는 아들 덕에 같이 꼴칰팬..(불효자 ㅅㅂ ㅠㅠ)이 된 어머니는 금방 범모를 알아보았고  식사후 싸인을 받으려 하자

'저를요?' 하면서 수줍게 웃으면서 싸인해주고 엄청나게 친절하게 대해줬더라는 썰을 듣고나니 난 범모를 미워할 수가 없게 되었다.

비록 한화에선 드럽게 못했고 욕받이였지만.. 엔씨에서라도 성공한다면 난 배아파하지 않고 기꺼이 그를 응원하겠다. 다만 한화전에서만 살살하고 ㅠ

범모야 욕해서 미안하고 거기서라도 잘해라.. 엔씨 너희들도 개못하지만 않으면 많이 응원해줘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