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내게는 휴일.

낮에는 계속 서면에 있으려고 했는데.

점심 때부터 시끄럽더니. 근로자의 날 아니랄까봐. 노총들 행사 준비.

소리 어마어마하더라.

그래서 그냥 사직 넘어가자고 버스를 탔지.

구장에 도착하니 오후 2시. ㅋㅋㅋ 피시방에서 2시간 정도 개겼는데 무지 지루했다.

오후 4시 정도에 미리 근처 분식집에서 밥을 먹고 주변을 서성이다가 구단 버스 발견 +_+

처음 본 건 아니지만.

구단 로고보다 더 큰 단디. ㅋㅋ

애들이 딱 좋아하겠군.

이제까지 사직구장에선 무인 발권기로 발권을 해 본 적이 없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그리고 평일에는 경기 시작 시간 1시간 30분 전부터 발권이 된다고.

이미 사람들 줄을 서기 시작. 나도 처음으로 기계에서 발권을 해 봤네.

시작 1시간 20분 전.

티켓을 들고 입장하려고 올라가는 도중에.

저기서 기다리면 지나다니는 선수를 볼 수 있는 건가?

지금은 이렇게나 밝은데.

경기 끝나고 나오면 깜깜하겠지.

어제와 달리 오늘은 웃으며 퇴장하고 싶었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온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원정팬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했고.

내 옆으로는 가족 단위의 팬이었는데. 엄마, 아빠, 딸.

그러다 그 아줌마가 "부산에서 오는 NC팬은 없나" 하기에.

"여기 부산 NC팬 있어요."하려다가 말았다. ㅋㅋ 소심하긴.

아무리 직장인 한정 휴일이라도.

이렇게 모여들기 시작할 줄은.

3루 1층 좌석이었는데.

그대로 있으면 나도 응원단에 맞춰서 응원을 해야 할 거 같아서.

서둘러 피신했다. ㅎㅎ

이번에 유니폼 마킹 비율은.

나성범, 박민우, 박석민, 양의지. 3 : 3: 2: 2.

박석민이 많이 보이더라. FA로 갓 영입했을 때 많이들 샀나 보다.

양의지야 뭐.

어제의 경기를 다시 보는 건가.

찬스 놓치고. 4점이나 주고.

버틀러 신경질 내는 거 봤네. 공을 바닥에 집어던지던.

'우익수'가 아니라 '우익인(人 )'베탄코트는 어깨 자랑이라도 하고 싶었나.

홈송구를 하는데. 측면에서 보니 공이 진짜 레이저처럼 쭈욱 뻗더라. 그러나 악송구.

이 뒤에 버틀러의 신경질이 이어진 것이지. 나도 덩달아서 짜증이 났고.

역시 욕을 해야 하나 보다. ㅋㅋㅋ

두 번째 타석까지 뜬공이라.

이번에는 떨공삼이겠지. 체념을 하고 속으로 욕하고 있는데.

똭~! 큰 타구다 싶었는데 홈런이더라. ㅎㅎ

앞으로 타석에 서면 자주 욕해야겠네. ㅋㅋ

어제와 다르게.

초반에 양쪽 모두 공격 시간이 길어져서.

플래시 타임이 좀 늦게 왔다.

아니, 어제가 너무 일렀던 건가. ;;

동점이 되고서는.

다들 진짜 응원할 맛이 났나 보다.

1층 팬들 정말 열심히 응원하더라.

어제 소수정예로 열심히 응원하던 팬들은 오늘도 왔으려나.

종반부.

마운드가 할매까지 넘어갈 때까지가 가장 고비였지.

배재환, 강윤구.

팬들이 응원한 보람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제 패배로 사직 원정 직관 전승은 깨졌지만.

오늘 이겼으니 됐지 싶다.

선수들이 원정 응원석으로 인사 많이들 하더라.

그래. 오늘처럼만 좀 하자.

열심히 응원하신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한 보람이 있는 하루였네요.

다음 경기 예고.

바로 다음날인 목요일 경기.

어차피 난 이번 사직 3연전 모두 직관이라.

내일도 여기에 와 있겠지.

꼭 위닝을 했으면 좋겠네.

야구장을 나서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 길.

휴일이 끝나가고. 내일 바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팀의 승리로 모든 게 위로가 되더라.

여기까지 사진 관련된 후기.

소소한 후기.

양의지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로 갈 때.

빠른 속도로 뛰어가니.

아재들 "양의지. 기엽네~" ㅋㅋ

특이하게 아빠와 딸은 NC팬, 엄마와 아들은 롯데팬인 가족이 있었는데.

베탄코트 마지막 타석에서 방망이를 마구 휘두르니까.

그 아재가 "베탄아, 공 좀 보고 휘둘러라." 하니까.

옆에 딸도 "쫌 공 좀 보고 휘둘러라." 따라하더라. ㅋㅋ

그러니 다시 아빠가 "OO야, 니도 답답하제?" 하니까.

딸이 말 없이 고개를 크게 끄덕거리네. ㅎㅎ

양의지 마지막 타석에서.

계속 커트가 나자.

주변에서 "양의지, 확실히 잘하네."

나도 아직도 양의지가 우리팀인 게 실감이 안 난다.

재미 없는 후기 읽어 줘서 감사.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