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명기(33)는 지난 시즌 NC의 5강행을 이끈 선수 중 하나였다.

이명기는 지난해 7월초 KIA와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NC 전력에 합류했다. NC는 이 트레이드가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이명기가 팀이 원하던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이적 후 한 달 동안 14경기에서 타율 0.255로 적응기를 거쳤던 그는 8월 24경기 타율 0.333을 기록했고 9월 21경기에서 타율 0.311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이전까지는 박민우 외에 1번을 칠 선수가 없었던 NC는 이명기 덕분에 타선을 짜기가 용이해졌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명기에 대해 “소금같은 존재다”라고 칭찬했다.

이번 시즌에도 이명기는 비슷한 역할을 하기 위해 뛴다. 컨디션은 아주 좋다. 이명기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청팀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등을 기록하며 청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마지막 청백전에서 이명기는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시즌 개막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의 청백전 성적은 9경기 25타수 7안타 타율 0.280이었다. 이명기는 “연습한대로 타이밍을 여유있게 잡았다. 시즌 시작을 생각하며 집중해서 하다보니 타격감이 올라왔다”고 했다.

NC는 나성범이 복귀하고 중견수는 외인 타자 애런 알테어가 맡기로 정해진 가운데 외야의 자리가 부족해졌다. 이명기는 권희동, 김성욱, 김준완 등과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명기는 “내가 잘하면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거고 못하면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실력이 되어야 나간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새 시즌을 맞이해 미세하게 폼을 바꿨다는 이명기는 “좋았을 때의 느낌을 생각하면서 그대로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은 NC에서 시즌 중간부터 시작했다면 이번에는 정식으로 맞이하는 이적 후 두번째 시즌이다. 이명기는 “지난해에는 중간부터 합류에 정신이 없었는데 올 시즌에는 캠프부터 했으니 초반부터 개인 성적을 잡아보고 싶다. 팀 성적도 같이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2006년 SK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명기에게 NC는 KIA(2017~2018시즌)에 이어 세번째 팀이다. 이명기는 “NC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의욕적이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나도 자극이 된다”고 했다.

NC는 지난해 5강 진출 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명기는 올 시즌에는 더 높은 곳에서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는 “야수진이 좋기 때문에 전력 자체는 괜찮다. 부상 없이 고비를 잘 넘기면 우승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창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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