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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재수생의 실패담(장문주의)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31 11:08:53
조회 2960 추천 32 댓글 9

결론부터 얘기 하면
현역:부산대, 세종대 합격
재수: 아직 발표는 안났지만 가톨릭대 예상

보다시피 더 떨어졌음.

내가 집안사정 안좋아서 여름까지 알바하고 6월부터 공부 제대로 시작함. 물론 처음에는 알바랑 수능 공부 병행할 생각이였음.근데 해본 사람은 알텐데 진짜 알바 하나만 해도 ㅈㄴ힘들어서 공부랑 병행 한다는건 보통에 의지로는 거의 불가능임.

근데 나는 설상가상으로 거기서 어떤 여자애랑 연애질 했음. 물론 걔는 대학생이고 나는 재수생이였음. 그니까 공부는 안하고 걔랑 계속 놀러 다녔음. 그러다 6월초에 진짜 ㅈ되겠다 싶어서 알바 관두고 마침 돈도 300정도 통장에 있길래 바로 학원가 독서실 끊어서 9월모평까지 평균 하루 순공 12시간정도 나오게 공부 꽤 열심히 했음. 그 와중에도 그 여자애랑 매일 밤에 통화하고 매주 일요일은 저녁 6시까지만 공부하고 컨디션 관리라는 명목하에  걔랑 데이트함. 물론 술먹고 새벽까지 별 ㅈㄹ을 하다가 귀가했고 그런데도 나름 기상시간은 지켜야 된다는 강박이 있어서 항상 7시에 일어남. 지금 생각하면 불과 몇개월 전 일이지만 진짜 저때 잠 많던 내가 어케 그랬는지 생각 할수록 신기함.

아무튼 그러다 8월 셋째주인가?부터 여자애가 점점 내 연락을 씹는게 느껴지고 날 피하는게 느껴졌음. 그리고 날짜도 정확히 기억 하는데 9월1일에 이별통보함. 나름 내 생각해서 9평 다음날에 한거 같은데 10월쯤에 다른 애 통해서 들었는데 환승이별이였음.아무튼 9모는 올2등급 나오고 나름 잘봤는데 그 담날 아침에 독서실 도착 하자마자 이별통보 문자로 온거 보고 맨탈 그냥 제대로 터짐. 한시간 정도 멍하게 있었던거 같은데 그후에 잘살아라 이런 말도 해주기 싫고 나중에 술먹으면 괜히 연락 할거 같아서 답장도 안하고 걍 연락처 다 차단 삭제하고 기록도 다 지움. 그리고 짜피 그날 공부 못할거 같아서 대학간 고딩친구 만나서 술먹고 하소연도 하고 그날 걍 의미없이 보냄.

근데 담날도 독서실 갔는데 공부가 ㅈㄴ하기 싫고 그냥 다 귀찮았음.그래도 책상에 앉아는 있었는데 공부가 그낭 ㅈㄴ하기 싫었어서 중간에 유튜브 보고 친구랑 연락하고 순공시간이 하루에 3시간?정도로 그냥 거의 손놓다시피 함. 그렇게 하나가 무너지니까 점점 더 놓게 됐고 그후로 기상시간도 들쭉날쭉 해졌고 거의 맨날 알바할때 친해진 형들 고딩 친구들 만나고 그 와중에 공부도 열심히 안쳐하면서 성적 스트레스,미래에 대한 걱정 그런건 또 오질나게 함.
그리고 그 상태로 쭉 수능날까지 가서 수능도 당연히 개 ㅈ망함. 끝나고 이 성적이면 당연히 지방가겠지 싶어서 먼저 군대나 갈가 생각 했었는데 가천대 가톨릭대는 뚫리길래 이 대학들이 내 생각보다 많이 낮았다는걸 알고 솔직히 ㅈㄴ안도 했는데 안도 하면서도 내가 그렇게 한심해 지더라.

그렇지만 이제 삼수 할 돈도 없고 재수때 이별한거랑 별개로 독학으로 재수 했어서 온갖 스트레스도 진짜 엄청 받았고 사람 좋아하고 새로운걸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입시 공부는 진짜 다시 못할거 같음. 그래서  마음에 안드는 대학이지만 그냥 갈 생각임.

사실 위에 다 하소연인데 그래도 재수 결심한 친구들한테 실패자로써 많은 알바하면서 형들한테 들은게 좀 있는 사람으로써 조언 아닌 조언을 하면 진짜 본인에 대한 100프로에 확신이 있는게 아니면 무조건 재수학원을 다니고 (이왕이면 기숙)절대로 거기서 친목질 하지 마라.
왠만하면 진짜 한마디도 하지말고 그냥 고딩 친구들 또는 진짜 친한애랑만   간간히 연락해라. 글고 아직 잘 모를수도 있는데 재수하는 애들은 이제 성인 됐으니까 술 담배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잖아? 진짜 너가 재수를 결심했으면 공부하는 동안 혹시라도 친구 만나면 절대 술담배는 하지마라. 본인 술땜이 고생 좀 했고 담배좀만하고 끊어야지 하다가  지금 ㅈ돼버렸다.
글고 젤 중요한거. 당연한 소리지만 제발 그냥 아무 생각 하지말고 공부만 해라. 그냥 깨있으면 공부하고 배고프면 밥먹고 마려우면 화장실가고 졸리면 자라. 그외에 것은 진짜 최대한 금기시 해야됨. 내가 나온 고등학교가 재수율 50퍼정돈데 재수 성공한 애들 진짜 5명정도?밖에 없고 걔들은 재수하는 동안은 진짜 죽었나?싶을정도로 거의 아무랑 연락 안하고 진짜 공부만 했었음. 물론 너님 자유긴 하지만 그럴각오도 없으면 진짜 재수 비추한다.

대학 좀 못가도 생각보다 인생에 타격 없고 강남대 경상대 이딴데 나와도 대기업정도는 너가 대학가서 하는거에 따라 충분히 갈 수 있다. 실제 알바하다 친해진 형들 취업 하는거 보고 하는 얘기니까 믿어도 된다. 물론 공대 기준이긴 하지만 어쨌든 수능 준비하면서 너무 부담가지고 불안해 하지 말란 얘기임.

본인 솔직히 디씨 몇달에 한번씩 들어오고 거의 안들어오는데 오늘은 삘받아서 긴글 함 써봤다.
내가 글을 못써서 가독성 떨어질텐데 그럼에도 읽어줘서 고맙고 사실 진짜 결론은 "할꺼면 진짜 확실히 해라"이거 한줄임. 아무튼 난 입시판 이제 뜰거고 내가 재수하는 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고 시행착오도 많았어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쓴거니까 내뜻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N수생들 진짜 11월까지 ㅈㄴ힘들텐데 이겨내고 원하는 결과 얻었으면 좋겠다.파이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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