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쫄딱 망해서

학교 중간에 그만두고 취직했다

부모님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동생도 일하는데

처음엔 씨발 결혼도 못하는 인생이라는 착각속에 살았는데

집에 빚도 다 갚아가고 중고딩 군대때 친구도 자주 만나고

엄마 아빠 모시고 여행도 다니고

내가 사고싶은것도 하나씩 돈모아서 사고 있음

어차피 결혼시장 기준 망한 인생이라

내 남은 생에 간간히 만나는 여자 빼곤 없겠지만

가족이랑 시간 보내고 나랑 비슷한 처지 친구들이랑 노는게 즐겁다

설거지론 현자들아 고맙다

결혼 못해서 비참하다 생각했던 인생관에서

가족의 중요성과 내 개인 만족을 생각하게 됐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한다

오늘도 퇴근하고 부모님 결혼기념일 케이크 사가고 있다

아빠가 돼지고기 앞다리살 갈비 양념에 재워놨다고

식사하고 오지 말라고 한다

남들이 보면 현실에 타협한 ㅆㅎㅌ인생이라도

요새 사는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설거지론 고맙다 진심으로

내가 스스로 불행하다는 그 생각 자체를 바꿔줘서

아 그리고 코구 매일 보니까 존나 빡치는데

내일을 살아갈 이유가 하나 더 생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