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베트남녀와 결혼하는 순간

넌 그녀에게 평생 잊지못할 5일을 선물한 잭 도슨이자

그녀를 경제적으로 사로잡는 칼 이기도 하고

그녀곁을 60년 동안 지키는 이름없는 남편이기도 하다

(물론 넌 영화와는 다르게 그녀의 사랑으로 옆을 지키겠지만)

남자가 너 하나뿐이라 니가 그녀에겐 세상의 전부다

그녀와 함께 그림을 그리던 순간도

비엣끼야호우~~를 외치던 순간도

너와 그녀만이 평생 간직하는 순간이고

그녀에게 선물을 건너며

금수저 빙의를 한 순간도

너와 그녀만의 추억이며

서서히 나이 들어가는 니 옆에서 손잡아주며 함께 늙어가는 것도 그녀가 된다

한국이란 땅에서

수도없이 한녀들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어느새 결혼마저 모두 무의미하고

그저 냉소의 대상으로 바라보던 나에게...

사랑따윈 이 땅에 더이상 존재 하지 않아

한녀와 함께 하느니 차라리 혼자 살다 죽겠다고 다짐하던 나에게...

그녀가 온다

내가 다가가는 만큼

그녀도 나에게 온다

내 세상이 넓어진다

내 세상이 환해진다

내 마음이 녹아내린다

그녀가 가져온 세상은 나와 다른 문화권 다른 언어 다른 생김새

서로 다른 두개의 세상이 만나 하나의 큰 세상을 이루고

그로 인해 난 잭도슨 칼 또한 60년의 남편이 되고

그녀는 나만의 순결한 로즈가 되어

내 옆의 그녀와 난

어느새 영화속의 주인공이 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는 그 기적이 너무나 믿기지 않아서

가끔씩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때

그녀가 다가와 내 손을 잡고

말해준다

사랑한다고

태어나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