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글 올렸던 사람임다 심란한 마음을 부여잡고 씀미다


사고난지 한 2시간 쯤 됐을 때 내가 일끝나고 퇴근하는데 여친이 카톡으로
‘우리 다음 술집 가려구 정하는 중인데’
‘그렇게 사고 날 정도는 아닌거 같은데..?’
‘나는 괜차나’


이렇게 보냈음. 순간 안심했음,,
근데 펨코를 키고 펨코 짤과 뉴스들을 접한 나는 세월호 때의 ptsd를 다시 느끼면서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렸음 (참고로 난 안산사람이었고 단원고도 내 고등학교랑 가까웠어서..세월호 참사는 ptsd임)


그러자 술집을 옮긴다는 여친이 제정신인가 싶으면서도 집에 빨리 갔으면 하는 생각에 위 링크 글을 올렸고, 점점 뉴스들을 접하면서 마음이 다급해짐


그래서 갔으면 좋겠다. 경각심이 없는거 아니냐 했더니,  경각심 생겼고 그래서 강남으로 옮기겠다 함 (여기서 순간적으로 안심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이게 맞음..?)
그러더니 몇 분후에 그냥 택시 잡히는 한강진 쪽으로 걸어간뒤 집 가는 거로 결정나서 내가 알겠다 함. 이제 안심했음,.
근데 30분을 넘게 연락도 안되서 전화를 4-5번 걸었는데도 안받아서 여기서부터 멘붕옴,,


그래서 ㅈ같아서 뉴스만 보면서 연락 안되서 아침이 되면 ‘넌 죽었다’ 하고 애타게 대기했음.


그러더니 연락이 왔는데, 같이 먹는 친구들중에 어린 여자애가 계속 달려서 술을 완전히 꼴아서 다 부축해주고 걸어와서 택시 잡느랴 늦었담. 다행이었음,,


하 근데 님들도 알겠지만, 이 참사가 일어났는데 술집을 옮긴다는게 나도 이해가 안가서 물어봄,,


그랬더니 사건이 일어났다는건 알았는데 그게 이렇게까지 큰 사건인지는 술집 안이어서 가늠이 안됐대,,


근데 그 술집이 그 골목거리에서 큰 도로 건너편이어서 가늠이 안되는 것도 이해되기도 하고, 뉴스를 봤는데도 술먹은 정신에 사이렌 소리나 이런건 들었다지만 상황 파악이 안되는 것 까진 이해했는데, 그래도 술집을 옮기겠다 이런건 이해가 안됨,,
몰랐다 상황 파악 안됐다는 여친 말이 사실같은데 그냥 좀 혼란스러움,,


전에 만났던 애들 단점이 하나도 없는 좋은 애여서 오래 만나는 중인데 지금 이 건으로 조금 생각이 바뀜


몰랐다 상황 파악 안됐다는 여친 말을 못믿는 내가 잘못된거라고 믿고 싶은데,,


이상황 내가 예민한거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