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접종 이비인후과에서 주사 맞고나서

계산대에서 예방접종 안내문 받으라고 해서 잠깐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내 팔을 깨물길래 옆을 봤더니만 초등학교 4학년 정도 되보이는 남자애인데 뭔가 정신쪽으로 장애를 겪는 아이 같더라구.

너네들이 흔히들 말하는 우영우 있지? 그 남자아이가 딱봐도 그런 타입이라는게 보여지더라구.

진심 굉장히 당황스럽더라. 근데 말도 안통해 보이는 아이를 혼내거나 나무랄수도 없고 참 난감한 상황이였는데

막상 들었던 생각은 아이 입장에서 나랑 놀고 싶으니까 그럴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더라고.

20대 초반에 보육원에서 3년 정도 봉사활동 했던 경험들이 있어서 그런가 아이들 심리 파악하는건 정말 잘하는 편이거든.

근데 옆에 있던 아이 엄마가 자기 자식이 타인에게 민폐를 끼쳤다는걸 봤으면서도 나한테 죄송합니다 라는 사과조차 없이

곧바로 애만 얼른 데리고 도망치듯 빠져나오더라. ㅆㅂ 솔직히 진짜 당황스럽더라. 자식관리 똑바로 못했으면 부모가 사과를 해야지.

제대로 된 엄마였으면 자기 자식이 장애가 있든 없든 간에 자식의 잘못에 대해서는 타인에게 사과를 제대로 정중하게 했을것이다.

사과 안한 그 아이의 엄마의 행동이 정말 불쾌했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본다면 장애아를 가졌다는

엄마 입장에서는 그러한 상황 자체가 창피하고 부끄러우니까 그 자리를 우선적으로 피하고 싶다는 본능이 앞섰던 것이였다

말 그대로 그 엄마는 장애아 자식이 창피하다는 것이다. 장애아여도 본인이 자식을 부끄럽다고 생각 안한다면 그렇게는 안했을것이다.

그날은 진심으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 아이의 부모가 평생 케어 해줄수는 없다. 언젠간 때가 되면 부모는 세상을 떠나게 된다.

결국 부모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될테고 그렇게되면 장애를 가진 자식은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게 될까 라고 생각해보면 자식한테 장애를 갖게 한다는것 자체가 진짜 사람으로써 해서는 안될 행동이라는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