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여친 되지 마세요"라는 구호는 단순히 데이트 할 때 남자를 등쳐먹자는 소리가 아니다.

한녀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이 담겨있는 구호다.

그 철학은 바로 허영심이다.

한녀 인생의 타임라인에 진실성, 합리성은 결여 돼있고 오로지 허영심만 있을 뿐이다.

10대 후반 : 남들 다 하니까 어영부영 대입준비를 함.

20대 초반 : 문과 대학 들어가서 남들 다 하니까 어영부영 연애를 함.

20대 초중반 : 남자들 군휴학 하니까 덩달아 휴학 하거나 교환학생 감.

20대 중반 : 대학 졸업했는데 문과 전공이 취업에 도움 안 돼서 취업까지 2년 넘게 걸림.

20대 후반 : 취업 성공했으니까 아직 학생인 남친 차버리고 직장인 남자 만남.

30대 초반 : 돈 쓰는 재미는 슬슬 익숙해져 무뎌지고 일의 고됨만 남아서 취집 마려워짐.

30대 초중반 : 취집 성공 후 전업주부행

전업주부로서 남은 50년을 사는 데 있어 앞선 경험들이 과연 유의미하게 활용될까?

대입준비, 처녀상실, 대학생활, 취준, 회사생활 총 15년 가량의 시간과 비용은 그냥 낭비였다.

임신, 출산, 육아, 가사는 말 그대로 개나 소나 침팬지나 구석기시대 여자나 다 했던 일이다.

이런 낭비로 점철 된 인생을 살았던 이유는 "남들 다 하니까"라는 허영심 하나뿐이다.

한녀 자신의 낭비 인생, 허영심 가득한 인생을 포용해줄 남자를 만나라는 게

"가성비 여친 되지 마세요"라는 구호의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