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7년차다

할수만 있다면 결혼하기 전으로 되돌리고싶다

그냥 내 지난 7년의 삶을 모조리 부정하고 싶은 심정이다

퐁퐁의 전형적인 조건인 능력 vs 외모가 만난 케이스다

내가 직장이랑 부모님 지원이 좀 있었고

와이프는 이뻤다

솔직히 나는 찐 출신이고 극복해보려고 머리 옷 신경좀 썼지만 그래도

타고난 찐은 못숨기는 그런놈이었고

와이프는 원래부터 꾸미는거 좋아하고 잘하고 이쁜스탈이다

솔직히 나도 와이프가 왜 나랑 결혼했는지 알지만

그래도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면

그사랑의 반이라도 나한테 돌아올줄 알았다

근데 결혼 7년 해보니까 그렇지 않더라 절대 그렇지 않더라

애초에 나는 그냥 남편일뿐이지

애인이 될수가 없더라고

이렇게 느낀 이유야 뭐 셀수도 없이 많지만 구차하게 하나하나 풀진 않을거다

내 최소한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해줘라..,

살아오면서 나름 내 부족한점 열등감 극복하려고 무던히도 노력했고

발버둥도 쳐봤느데 애초에 안되는건 안되는거라는 생각이 자꾸만 맴돈다

사랑받는다는거 그거 누구한테는 너무나도 쉬운일인데

누군가에겐 시작조차도 어려운 일이더라

외모만 보고 결혼하지 말걸그랬다 생기 하나 없는 조화더라

날보고 환히 웃어주는건 바라지도 않는다 눈이라도 자주 마주쳐주는게 그렇게 힘든일인가...

최근에 9살차 나는 여자를 알게됐다

솔직히 얼굴은 정말 별로다 근데 말한마디 행동하나하나가 너무 이쁘더라

그러다보니까 얼굴도 이뻐보이게 되더라 이런게 매력이구나 싶었다

한결같은 모습도 보기좋았고

결혼을 했으면 이런여자랑 했어야 됐구나 싶더라

이젠 뭐 돌이킬수 없는 일이지

결혼 신중히 해라 사랑은 구걸해서 되는게 아니다

니가 그여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별로 안중요하다

그여자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가 중요하지

사랑 없는 결혼은 공허할뿐이다

결혼해도 외롭다 라는 말임

밤도 늦었고 혼자 술좀 먹다보니까 오만생각이 든다

그냥 시간을 다시 돌리고 싶다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쉬운일이

다른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어려운일인게

서럽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