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칭' 커뮤에 관심 없는 사람.

일단 첫줄에는 뭔가를 하고 왔다는 걸 강조함.
'엥 알바 하다가 왔는데'
'엥, 공부하다가 들어왔는데 무슨 난리'

이런 식으로 자신은
'남녀갈등과 전혀 상관이 없는 클린한 현실'에서
열심히 사는 존재라는 것을 어필.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가면
'현실에선 다들 예쁘고 잘생긴 여자, 남자끼리
(거의 다 '여자, 남자' 순임. '남녀'나 '남자, 여자' 순으론 말 안함.)
잘 연애하고 산다' 는 내용이 달림.

그러면 이제 댓글 첫빠따로
'ㅇㅇ. 찐따끼리 싸우는 거임. 현실은 조용함'
이런 내용으로 하나 달리고 거기에 추천 7,8개 정도 달림.

그리고 그 아래에선 '레파토리 안 지겹냐?ㅋㅋ'  하고
불만제기하는 댓글 달리고 또 말싸움 남.



2. '개념 있는 여자' 유형.

제일 온건하지만, 또 제일 교활하다.

세치 혀로 옆방 죄수를 자살 시키는
한니발 렉터마저 혀를 내두를 가스라이팅 최정점을
찍은 자만 쓸 수 있는 글이라 생각한다.

보통 처음엔 '남자가 힘든 게 많은 것도 맞아'로 운을 뗀다.
'군대도 있고..이런저런' 기타 등등 남자의 고충들을 알아준다.

자 이쯤에서 호구색기들은 마음이 사르르 녹아서 댓글로
'아직도 좋은 여자들이 많구나..'  하고 떠받들어준다.

근데 이 놈들은 본문 아랫쪽에 쓰인 글은 읽다 만 놈들이다.

'하지만'으로 시작해서
'여자는 여전히 밤길이 무섭고'
'독박육아'
'독박가사'
'유리천장'
'여성은 범죄 노출에 취약'

등 여자의 고충을 열거하는 부분은 어따 갖다 버렸는지
헬렐레하는 댓글들을 볼 때마다 헛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결론은
'그러니까 여자, 남자가
서로 화합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봐.' 라는
훈훈한 글로 마무리.
(다시 말하지만 여자, 남자 순으로 말한다.)


내가 이 글 보고 솔직히 좀 심술이 났었다.
그래서 딴지 걸려고
'그래도 일반적으로 남자가 압도적으로 힘들다' 라고 씀.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전부 힘든 세상이다'라는 글쓴이의
댓글이 달린다...
여러번 말해서 지겹겠지만 이런 글에서
남자, 여자 순으로 성별 열거하는 경우는 많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