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심야병원'으로 얼굴 알린 후 3년여 공백
"유노윤호 형이 먼저 연락처 건네며 따뜻하게 대해줘"

올해의 신인은 많다. 그러나 이름도 알리지 못한 채 사라지는 신인들이 대부분이다. 또 내년을 기약할 신인은 어떨까. 지금 소개할 이 배우의 내년 도약을 기대해본다. 이하율(27)은 그동안 간간히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췄다. 흔히 말하는 '한 방'은 없지만 브라운관에 적절히 녹아들며 얼굴을 알렸다. 지난 가을 MBC '야경꾼일지'를 끝낸 이하율은 "데뷔 후 첫 사극인데 토할 정도로 힘들었다. 그럼에도 사극의 매력에 빠졌다. 무언가 판타지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신인치고는 나이가 많고 늦게 데뷔했다. 그만큼 각오도 남다르지만 조바심내거나 서두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늦장을 부린다거나 게으르다는 건 절대 아니다. "늦게 시작했는데 조바심 안 나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급하게 다가가다고 뭐 있나. 묵묵히 내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끝자락에 만난 이하율의 2015년을 응원해보자.

-'심야병원'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맞다. 2011년 MBC 드라마 '심야병원' 당시 오디션에서 조감독님이 좋게 봐줘 캐스팅됐다. 

-이후 3년을 쉬었다. 어떻게 대처했나.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주변서 말해주더라. 원하는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주변 탓하는 건 아니지 않냐. 오히려 내 현재 상황에 대해 냉정하게 얘기해 줄 수 있는 가족이나 매니저와 대화를 많이 나눴다." 

-구체적으로. 
"카메라를 무서워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제는 카메라 앞에 서는게 재미있다. 찍고 나서 나의 모습을 보면 새롭고 묘하다." 

-연기 트레이닝을 받지 않는다고. 
"처음엔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현장에 가보니 이론으로 배우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장서는 이론서 느끼지 못한 다른 것들을 알게 되더라. 오히려 연기 수업이 방해가 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나이가 적지 않다. 조바심도 날 법한데. 
"처음에는 조바심이 났다. 부모님이나 주변의 시선이 느껴졌다. 아버지께서도 배우를 선택한 것에 대해 승락은 했지만 좋아하진 않았다. 중간에 다른 기회를 알아보자고 말씀하셨다. 그러다 작품으로 보여드렸더니 신뢰를 안더라. 부모님이 지금은 오히려 응원해준다."

-확신이 있었나. 
"잘 될 것이다고 꾸준히 생각했다. 군대 다녀오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일이 연기이니 이 쪽에서 열심히 일하다보면 언제가 인정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야경꾼일지'에 출연했다. 본인이 원하는대로 연기했나.
"주변 친구들이 냉정하게 평가해준다. '야경꾼일지'를 다같이 모여봤는데 친구들이 잘했다고 말하더라. 어릴 적부터 봐오던 친구들에게 그런 얘기를 들어서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첫 사극이었는데. 
"정말 힘들었다. 여름인데 한복을 겹겹이 있다보니 통풍이 안돼 토하는 줄 알았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유노윤호와 많이 친해졌다고. 
"많이 친해졌다. 아이돌로 높은 위치에 있다보니 자기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더라. 전화번호도 먼저 물어봐주고 따로 연락왔다. 같이 밥도 먹고 형이 많이 챙겨줬다."

-욕심이 없어 보인다. 
"욕심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나. 캐릭터에 대한 연구 욕심은 누구나 있다. 분량 욕심도 있지만 지금은 주연 옆에서 조연이라는 타이틀로 연기하는 것도 감지덕지다."

-다른 소속사로 눈을 돌리진 않았나.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배우가 회사 탓하는 건 아니다. 우리 회사는 오디션을 잘 챙겨준다.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는데 내가 못한 탓이다.(웃음) 정말 가족같은 회사다."

-이종호에서 이하율로 개명했다.
"데뷔 전부터 이름을 바꿀까 고민했다. 일이 잘 풀리길 바라며 작명소를 찾아갔고 다섯개 이름을 제시했다. 그중 중성적이지만 뜻이 좋은 이하율을 골랐다. 강하 흐를류… 뜻풀이는 좋은데 여성적인 이름이라 끝까지 고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