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주공아파트는 88 서울 올림픽과 맞물려 80년대 강북 개발의 역사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잘것 없던 허허벌판이었던 노원은 주공아파트와 함께 순식간에 아파트숲으로 변모했다.
노원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서울시내 최대의 베드 타운'이라는 수식어도 익숙했을 것이다.
🔼노원구의 아파트숲, 그리고 8단지 재개발 주제로 했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2017 서울 포커스 25.7'
노원의 현재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상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주제로 넘어가보면, 상계주공4단지 412동은 건축가 '조성룡'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나도 이름만 듣고는 뭐 하시는분인지 몰랐지만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중 하나인 선유도공원을 설계하기도 했고,
어린이 대공원 꿈마루,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 등등 다양한 걸작을 설계한 건축가이다.
1985년, 조성룡 건축가는 대한주택공사의 설계 공모에 지명을 받았다.
바로 당시로서는 상상도 하기 힘들었던 25층 초고층 아파트 모델을 제시하라는 내용이었다.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와는 달리 실제 아파트 단지를 설계하는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다만 고층 아파트 설계시의 문제점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는데에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조성룡 건축가는 밝히고 있다.
1986년 조성룡 건축가의 초고층 아파트 모델 평면도가 바로 위의 사진과 같았다.
왼쪽 사진은 16층의 '놀이터'를, 오른쪽 사진은 옥상의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재미있게도 옥상에는 놀이터뿐만 아니라 '풀장'과 '롤러스케이트장'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이러한 설계도로 집을 짓지는 못했다.
이 때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기 시작하면서 아파트의 구조 또한 '계단식 아파트'로 변화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그런데 이 고층 아파트는 복도식 아파트로 설계되었고, 주택공사는 이 점을 문제 삼았다.
그래서 조성룡 건축가는 이후 몇년간 이 아파트가 지어지지 않은것으로만 알고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누가 '어, 그 건물 상계동에 있던데'라고 하더란다.
설계한 건축가 본인도 모르게 이 아파트를 달랑 한 동을 지어놨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옥상 놀이터, 옥상 풀장은 실현되지 못했다.
대신 당시로서는 드문 지하주차장은 시도되었다.
🔼 디씨펌
옥상 놀이터가 들어와야할 자리에는 헬리패드와 의문의 구조물이 들어왔다.
🔼 과거 63빌딩에 존재했던 방공포대
누구 말마따나 방공포대의 흔적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자료를 찾아보고 싶었지만 더이상 관련된 내용을 찾을수는 없었다.
사실 완전 허황된 말은 아닌것이 당시로서는 드문 25층 주거 건물 옥상에 발칸포 하나 없는 게 더 수상했을 것이다.
80년대에 누가 헬리콥터를 타고 다닌다고 헬리패드를 만들어 놓았을까 라는 의문도 가질 수 있다.
군인들이 들락날락거리는 모습이 뻔히 보였을텐데, 아마 이 근방에 오래 살았던 사람이라면 진실을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시간이 흐르고 25층정도의 아파트는 흔해짐에 따라, 412동 옥상의 방공포대도 어느순간 조용히 없어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 덤
개인적으로 믿기지는 않는데, 굴뚝(단지 내 쓰레기 소각장)이나, 아날로그형 쓰레기처리 파이프를 생각해보면 또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겠다 싶기도 하다.
마치며
아마 또 다른 10년, 20년이 지나면 지금의 노원 아파트 단지 모습들도 많이 변해있을 것이다.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다.
끝.
출처
https://youtu.be/9EdA3Mr8XZ4
http://parks.seoul.go.kr/template/sub/seonyudo.do
https://twitter.com/CDAPT0
http://rikszine.korea.ac.kr/front/article/humanList.minyeon?selectArticle_id=734
https://www.skyedaily.com/news/news_spot.html?ID=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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