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티저 해석한 것과 중복되는 부분들은 최대한 넘어감

1. 연

첫화면에 꽃이랑 연이 나오는데

꽃은 내가 아무리 찾아봐도 무슨 꽃인지 몰라서 패스함

보라색 유채꽃인가..

연은 바람에 날리는 것

즉 이 노래가 바람과 관련이 있음을 암시함

한편으로 연은 줄에 매여 있는 것

즉 아직은 뭔가 묶여 있는 상태

연이 새 모양인 것과 함께 

이것은 뒤에 나올 새와 관련된 부분

2. 세 가지 마음

아린승희, 진이효정, 미미비니는 각각 소녀의 세 가지 마음을 의미한다

1) 아린승희

첫등장할 때의 발랄함

화려한 식탁

알록달록한 색감

봄소풍 의상

이런 것들로 유추해 볼 때

이 둘은 소녀의 즐거운 감정을 의미한다

2) 진이효정

침대 (가장 개인적인 장소)

감추고 있는 일기장

이런 것들로 유추했을 때

이 둘은 소녀의 비밀스런 감정을 의미한다

3) 미미비니

안락한 의자

멜로디언

새장에 갇힌 새

이런 것들로 유추했을 때

이 둘은 차분한 어떻게 보면 우울할 수도 있는 그런 감정을 의미한다

어쨌든 셋 다 모두 소녀가 가진 복잡미묘한 감정이고

현재 이 셋은 각각 떨어져 있다.

뭐 서로 다른 감정이니까 당연한 건가?

후후... 과연 그럴까?

이번 뮤비의 재미 중 하나는 이 감정들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

3. 새

새장에 갇힌 새는 연약하고 보호받는 존재

아직 바깥 세상을 경험하지 못한 갇힌 존재

처음 나온 줄에 매달린 연과 함께 미성숙한 존재를 뜻한다

그런 새가 새장을 벗어나 바깥으로 날아가는 것은...?

이 부분에서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사랑인 걸까 내게 온 걸까'

이 장면은 사랑을 통한 성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

하지만 아직 온전히 성장했다고는 볼 수 없다

이제 막 날아갔으니까

즉 이 장면은 성장의 시작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4. 소녀와 사랑

처음 지호는 아주 멀리서 등장한다

지호가 의미하는 것은

이제 막 어딘가에서 깨어난 소녀의 사랑을 의미한다

이는 지호 등장 장면의 노래 가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나의 마음 한쪽에 웅크렸던 감정이 깊은 잠에서 깨어났어'

현재 잠에서 막 깨어난 지호는 사실 본인이 사랑인지도 모르고 있다.

유아는 이제 막 사랑을 느끼게 된 소녀를 의미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뭔가를 느끼긴 했는데

이게 사랑인지 아닌지 잘 모르는 상태의 소녀.

이때 유아는 왕관(tiara)을 안 쓰고 있다.

아직은 미성숙의 단계라는 것

소녀는 호기심에 그저 멀리서 지호를 훔쳐보고만 있다.

참으로 소녀소녀하다.

한편 지호는 유아가 지켜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있다

바로 수사슴

사슴... 사슴이 의미하는 것은 뭘까?

사슴도 사랑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호의 사랑이 미성숙한, 불완전한 사랑이라면

사슴은 성숙한 사랑, 완전한 사랑을 의미한다

성숙과 미성숙의 차이는 뿔(왕관)

이 점은 후에 다시 언급하겠다

어쨌든 지호는 

지금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사슴에 끌린다

하지만 그게 마냥 긍정적인 의미로서 끌리는 건 아니다

지호는 사슴에게서 호기심도 느끼고 있지만

동시에 어떤 불안감도 느끼고 있다

그래서 결국 총을 겨눈다

이는 처음 사랑과 마주했을 때의 설렘과 불안을 의미한다

5. 바람과 사냥

지호가 사슴에게 다가갈수록

무언가 발자취도 없이 다가온다

다리는 없지만 쏜살같이 달릴 수 있는 것

그것은 바람

바람도 역시 사랑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사랑이란 것은

잔잔하고 부드러운 것이 아니다

사랑은 돌풍 같은 것

갑작스럽게 찾아와 내 마음을 뒤집어 놓는 것이다

한편 지호가 사슴을 쏘는 행위는

성장을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

불안감으로 인한 행위를 아예 저질러버려서

막연하게 느끼던 불안감을 해소하고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즉 사슴을 쏨으로써

성숙은 미성숙의 단계로 나아가고

알지 못했던 사랑이란 감정이 돌풍처럼 찾아옴

이때부터 유아도 왕관을 끼기 시작한다

6. 왕관 (뿔)

왕관(tiara)은 특정한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쓸 수 있다

아무나 쓸 수 있는 게 아닌 것

사슴뿔은 어릴 땐 없다가 자라나면서 돋아난다 (성장을 의미)

즉 이 둘은 성장의 징표

Windy day에서 W가 사슴뿔 모양인 것도

사슴뿔, 즉 성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번 뮤비에서는 왕관을 끼냐 안 끼냐

뿔을 달고 있냐 안 달고 있냐로

성숙과 미성숙을 구분할 수 있다

7. 의상

첫 번째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위에서처럼 프릴이 많이 달린 의상이다

두 번째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프릴 달린 의상에서 차분한 의상으로 바뀐다

애들도 다 왕관을 끼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첫 번째 의상과 두 번째 의상이 반반 번갈아서 나온다

세 번째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잠깐 빼고는 다 두 번째 의상이다

첫 번째 프릴 달린 의상은 소녀틱한 의상

미성숙을 의미하고

두 번째 차분한 의상, 그리고 왕관은

성숙함을 의미한다

사랑이 찾아옴으로 인한

미성숙-질풍노도의 시기-성숙

의 성장 과정을 의상의 변화로 표현했다

세 번째 하이라이트 부분에서의

잠깐 동안 등장하는 프릴 달린 의상은

아직 남아 있는 미성숙의 흔적을 표현하는 거라고 본다

(덧붙여서 두 번째 하이라이트 부분부터

정적이던 세 가지 마음들이 동적으로 변한다

이는 사랑이 찾아옴으로 인한 마음의 변화를 뜻한다)

8. 찾아라

여기서부터 배경이 변한다

어두운 미로

그곳에서 무언가를 찾으려는 소녀

사랑이 찾아온지 몰랐던 소녀가 (미성숙)

이제는 그것이 사랑인지 깨닫게 되어 (성숙)

적극적으로 사랑을 찾으러 나선 것이다

사랑이란 감정과 마주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굉장히 복잡미묘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마치 손전등 하나에 의지한 채 어두운 미로를 헤매는 것과 같다

사랑은 마음 속 깊은 곳을 헤집고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것

하지만 소녀는 포기하지 않는다

이제는 깨달았기 때문이고

이제는 간절하기 때문이다

소녀는 사랑(사슴)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 미로를 헤맨 끝에

결국 사랑(바람)이 담긴 상자를 찾아내고야 만다

소녀가 상자를 열자

돌풍(사랑)이 쏟아진다.

소녀는 이제 온전하게 사랑에 빠진다.

9. 변신

지호야 비듬엔 니조랄이야

는 아니고

뭔가 머리가 간지러운 지호

뿔이 돋아나려 하는 것이다

지호를 제외한 나머지 '소녀의 마음들'은 이미 뿔이 돋아났다

(세 가지 마음을 담당하던 멤버들을 붙여놨다

떨어져 있던 마음이

사랑이란 감정 안에서 하나가 된 것)

이제 지호만 성장하면 된다

무언가에 홀린 듯이 숲을 헤매던 지호는

다시 한번 사슴을 마주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그 사슴은... 거울?

사슴은 거울

거울은 지호를 비춤

따라서 지호는 사슴

한편 거울은 자아성찰의 도구이기도 하다

여태까지 등돌리고 앉았던 거울과 마주함으로써

지호는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된다

지호는 사슴이다

즉 지호는 사랑이다

자아성찰과 동시에

지호는 온전한 사랑이 된다

이는 유아가 사랑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은 시점이다

지호가 거울과 마주하자 뒤이어서 나오는 바람이 몰아치는 미로의 장면이 근거

즉 소녀가 자신의 온전한 사랑과 마주하는 순간과

미성숙한 사랑이 온전한 사랑이 되는 순간은

동시라는 것

10. 티남

이제 소녀들은 모두 사슴이 되어 버렸다.

온전히 사랑에 푹 빠져버린 것

첫번째 장면은 로드킬....이 아니고

이제는 더 이상 사랑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숲속도 아니고

미로도 아니고

뻥 뚫린 도로

아주 훤히 보인다

도망치려해도 도망칠 수 없다

자동차 앞에서 뛰어 봤자 뭐.. 금방 잡힘

꽃 속에 숨은 것도 그렇다

뿔 때문에 다 티가 난다

사랑에 빠지면 그렇다

숨길 수 없다

다 드러난다

이 부분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어쩔 수가 없어 난 티가 나 얼굴에 

나도 몰래 볼이 또 먼저 발그레'

그래 다 티 난다 

그래서 더이상 숨지도 않는다

당당하게 일어서서

불어오는 바람을 즐긴다

(마지막에 진이가 지나간 자리에

사슴의 발자국이 남아 있는 것은

그녀들이 이제 사슴이 되었다는 것(성숙+사랑)을 의미함)

11. 빽

다른 애들이 돌풍에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지호 혼자 뒤돌아 카메라를 쳐다본다

혹시 우리를 보고 있는 것일까?

왜일까?

1) 내가 사랑에 빠진 것은 너야

- 후후 알고 있어 지호야 나도 그래

2) 이 다음은 니 차례야

이젠 니가 사랑에 빠질 차례야

3) 나 결국 사랑이 되어 버렸어

자신의 성장을 알려주는 것

그런데 어쩌면

뒤를 돌아보는 것은 누군가를 쳐다본 게 아니라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일 수도 있다

풋풋했던 그 시절을 잠시 그리워하는 것

그렇다면 세 번째 하이라이트에서 의상이 역행한 것도 설명 가능하다

하지만 그리움도 잠시

결국 지호도 다 같이 뛰어 논다

사랑은 좋은 것이여

12. 결론

윈디데이 뮤직비디오는

사랑을 몰랐던 소녀가

사랑을 알게되면서 동시에 한 단계 성장하는 과정을 

여러가지 시각적 청각적 연출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