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사회는 더이상 굶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사회 내에서 인구는 더욱 증가하였다.

거기서 각각의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의 역할이 있었다.

그때까지 각 사회들 사이에도 크고작은 다툼이 있었지만 대대적인 전투는 드물었다.

그런데 생물의 역사를 통틀어서 보면 인간은 그동안 전례가 없는 아주 교활하고 무서운 종이었다.

그리고 이 즈음 생겨난 권력이라는 것 또한 아주 무서운 것이었다.

물질자원이 풍족해지자 어떤 인간은 자신의 생존 그 자체에 만족하지 않았다.

즉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생'을 위해 타인의 '생'을 희생시키기 시작하였다.

인구가 증가한 어떤 사회는 보다 편안한 삶을 추구하기 위하여 인구가 적은 사회를 약탈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힘을 이용해 정복한 사회 구성원들에게 농작물을 강제로 생산하도록 하였다.

즉 정복자 사회는 타인의 노동으로 사는 것이 보다 편안한 삶의 방식임을 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전례없는 물질의 풍족함은 오히려 더욱 무서운 상황을 초래하였던 것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 인류에게 원죄가 생겨난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계급' 혹은 '신분'의 탄생이었다.

그때까지 권력의 달콤함을 맛본 정복자 사회는 적어도 그 사회 내에서는 평등한 사회였다.

권력은 모두에게 비교적 동등하게 나눠져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별종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구성원 사이에서 합의된 기존의 약속을 어기고, 자신의 권한을 내어주지 않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투비 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