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이런 생각들을 한적이 있었어요.

"차라리 방치형 게임을 켜두고 살았다면, 그 게임에서 엄청 강해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말이죠.

그래서 실제로 올해초부터 시작한 방치형 게임에 월정액 1.5만원 + 광고제거를 구매하여 총 9만원정도 과금을하고 하루종일 방치해봤습니다.

그결과 게임내 랭킹 300등정도이며 높은 스테이지에서도 사냥을 잘하게 됐습니다.

게임내에서 하고 싶었던 컨텐츠는 다 즐기며 나름대로 만족감은 있죠.

더이상은 할게 없다시피 할정도로 할게 없고... 그냥 방치해둬서 장비를 캐고 더 강력해지는 것 뿐인데...

최근 업데이트 된 신규장비로 업그레이드하려면 2달, 4달, 8달, 16달.. 이런식으로 늘어나더군요.

저건 순수 사냥이고 사냥을해서 얻는 다이아로 장비 뽑기를 하면 기간을 줄일수는 있지만,

다이아를 써야하는 사용처가 많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되는 텀이 매우 길어졌습니다.

방치형의 초창기는 매순간이 업그레이드고 빠른 스펙업을 통해 사냥터를 순식간에 점핑하죠.

하지만 몇달하고 나니까 다음사냥터로 점핑하려면 1주일이상의 방치가 필요해졌습니다.

이쯤하고나니 더이상 월정액을 지르지 말아야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는 게임에 대한 호감이나 열의도 없고 그냥 백수니까 의무적으로 켜놓을 뿐, 어떠한 감흥도 안들었습니다.

아무런 게임도 안할때는, 방치형 게임이라도 켜놔서 스펙좋은 캐릭터가 있는 게임을 갖고 싶다 생각했는데...

막상 몇달 + 소과금을 투자해서 스펙이 어느정도되는 캐릭터를 만들고 나니까...

딱히 감흥이 없네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데 몇달간 신경써주고 정액요금 박아준걸 생각하면..

그냥 이런거하지말고

신규게임 오픈하면 잠깐 찍먹 느낌으로 1주일 즐겨주고 삭제하고

다시 신규게임가서 1주일하고 삭제하고..

이정도가 재밌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저렇게 반복해도 언제나 자신의 캐릭터의 가치는 0에 가깝기 때문에 허무함과 회의감이 들수도 있죠.

게임 초기의 새로움과 스펙업에서 느껴지는 재미로인해 도파민 보상 체계에 안좋은 영향을 줄수도 있죠.

그래서 이 게임, 저 게임을 자주 찍먹하는것도 좋지는 않은 것 같네요.

결국 최초 물음을 가졌던

"차라리 방치형 게임이라도 켜둘걸."이라는 상상은 쓸모없음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