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하게 된 계기
2년 정도 이전에 생산직 드갔는데(당시에 중견에 초봉 4200만 5년차 정도 되면 6000~7500만)
일단 일이 뒤지게 힘드니까 사람들 들어오면 10명 중에 9명은 수습기간에 관두더라
교대근무인거 떠나서 그냥 공기 자체가 쓰레기..
그리고 발바닥이 말을 안 듣더라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도 너무 아프고..(이건 한 6년전 부터 아프더니 이때 정점을 찍더라)
근데 문제는 우리집이 큰집이여서 엄마가 설날때 빼고 차례 지내라고하더라
일도 ㅈ같고 저거 안되는거 뻔한데
그래서 그냥 때려치고 든 생각이 당시에 자격증도 있었으니까
그냥 산업안전이랑 위험물 1~2개 따고
아예 좋은곳 가자고 하고


저거 준비하면서 원서 넣기 시작
서류 통과 1차 면접/인적성 통과  까지는 진짜
어림잡아도 30개는 된거 같은데
환경 씨발 같은곳만 합격해보고 나머진 안되더라
진짜 가고 싶던곳 올해 떠서 지원했는데 얘는 서류만 붙고
근데 집에 1차 떨어졌다고 하기 민망해서 그냥 1차 날짜에 맞춰서 시험보고 온척 하고 결국에 최종때 떨어진척 하고 나니
이제는 뭐할지 모르겠더라고
그냥... 그만 살아야하나?
구직 포기자로 뉴스 나오고
발바닥은 말도 안되게 아프고(진짜 1km 걸으면 아픔)
진짜 그동안 발바닥 나아질려고 별짓을 다 해봤는데 안되는데
딱하나 내가 아픈 원인을 찾은게 발이 조금 뒤틀려 있어서
회내가 많이 발생하고 그걸로 인해 아프다는건 알았다


어차피 병원 가봐야 의사들 초음파 찍 주사 찍 하고 마니까
이걸 내가 직접 피면 되겠구나 싶어서 장도리 들고 발뒤꿈치 안쪽 내리쳤다(이거 하고도 안되면 그땐 죽자고 생각하고)
때리는데 아프긴 해도 원래 아프던거 때문에 죽을것 같이 아프지는 않았는데
한 10번정도 내리치고 발 디뎌 보니까
좀 괜찮은 느낌 들길래 다음날 부터 천천히 뛰기 시작했거든
한 2개월 가까이는 어디 기업 지원했다고 거짓말 하고
떨어졌다고 하고
그러다가 집근처에 소기업에서 설비선임 구한다길래 지원해서 잘 다니고 있다
하루에 10~15km정도 걷긴 한데
이거 다 걸어도 집에 갈때 도보로 퇴근해도 될 만큼 상태도 좋아지고
체중도 장도리로 발 내려칠때와 비교하면 한 13~14kg 줄었다



이번 추석에 근무인데 부모도 더 이상 차례 지내야 한다고 빼라고 닦달 하지 않고 그냥 출근하는거 응원하고



요즘은 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