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 11년 정도 딱 채우고 전역한 게이다

직보반이라고 하는 거 10개월이랑 해서 지금 집에서 논 게 한 2년 다 돼 가는 거 같다

군 생활 나름 만족스러웠고 사람들이랑도 잘 지냈다

한 10년 하니까 모은 돈도 있고 연봉도 좀 되니 집을 사고 싶더라고

근데 언제 옮길지 모르는 직업이라

사도 전세 주고 다른 곳 가서 내가 살 집 전세 구하고 이 ㅈㄹ할 생각하니 ㅈ같더라

그게 시발점이었던 거 같다

나도 좀 한 곳에 진득하게 있고 싶었지

마침 대대장이 ㅈ지랄하길래 빡쳐서 그날로 전역지원서 쓰고 몇 달 있다가 나왔는데

한 10개월 월급 주니까 이거 받아가면서 앞으로 뭐할지 생각할 땐 좋았다

근데 사람이 끝도 없이 나태해지더라

난 남자들이 왜 공장이나 조선소 이런 데서 최저시급 받으면서 일하는지 몰랐거든?

최저시급 받는 알바도 젊고 잘생기고 예쁜 애들 뽑아가려고 하지 시커먼 아저씨는 잘 안 뽑더라

예비군 교관할 때 공장 다닌다는 사람이 나보고 하사로 다시 들어갈 생각이라고 하길래 농담 마라고 말렸는데

그 사람 기분이 지금 나랑 비슷했을까?

김상호 유튜브 보면 부사관들 다 전역한다고 ㅈㄹ하는데 그 나온 새끼들 중에 나처럼 후회하는 사람들 꽤 있을 거 같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