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간다고 출발해서 2시 쯤에 도착했는데 주차장 이미 대혼란
진짜 마지막 남은 칸에 주차했다
내 뒤부턴 아마 못 대고 나갔을듯
근처 카페가서 한시간 정도 시간보내고 티켓교환할때까지 하나도 안 떨리고 매우 차분한 나를 느끼며 이게 다섯번째 공연관람 짬바인가 생각
그리고 잠시 화장실로 이동하려는 순간 갑자기 여행 넘버 부르는 소리가 들림
리허설인지 마이크 체크인지, 커튼콜 때 부르는 딱 그 부분 들리는데 급 피가 빠르게 순환하면서 다시 대흥분모드가 됨(짬바같은 소리는 개소리였구나)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추남원 안내방송이 안나와서 지방공은 안하나 하던 찰나에 어김없이 기장 추남원입니다 나와서 또 대흥분
그리고 렛미플라이 시간여행 속으로 빨려들어감

오늘의 기억나는 특이점들(시간, 내용 등 다 두서없이 섞임)

1. 단연코 오늘 노래가 최고였음
박보검 오늘 성량 쩔고 노래 너무 잘함
세번째 관극때가 최고였다 생각했는데, 다섯번째가 최고 갱신함
해외출장의 피로도따위는 없는 강철성대

2. 어린이 포함 가족단위 관객 다수, 연인이나 부부 관객 다수(연석들을 다 어떻게 구하신건가 대단쓰) - 어수선한 관람이 예상되어 조금 걱정했으나 꼬마관객들도 암전 시간까지 다 조용히 관람해서 감동받음.( 내 옆 연인분들 중 남자분이 우셨는지 끝나고 약간 놀리면서 알콩달콩하셔서 나는 또 울었..)

3. 선희배우님 난 오늘 처음이었는데 박보검이랑 둘이 애드립 파티 페어인듯
기억나는 건
성탄절이라 그런가 달이 진짜 밝다
어디서 웃음소리 들렸죠?
칠순잔치 동영상 봐 똑같이 생겼잖아 하시더니 박보검 보면서 근데 진짜 잘생겼네 하심
하숙치세요오, 하숙은 왜 요오...할머니 저 수선 안한다니까요오 하며 티키타카 뒷부분을 올리면서 길게 빼는 말투로 주고받았는데, 저 대사끝나고 바로 바구니 집어올리며 미치겠네 하는 흐름이 너무나 자연스러움
내외할때 소문으로만 듣던 다리찢기 은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박보검이 주섬주섬 앞치마 주머니를 뒤지길래 뭐하나 했더니 깻잎꺼내서 개터짐
패리 할때 무대 좌우로 행거 밀며 안무할때 박보검이 올라타는데 행거 기울어 넘어질뻔해서 진짜 개놀랐는데 박보검은 태연히 진행
슬릭백은 아니고 잠깐 발 바삐 움직였는지 뭔지는 모르지만 멋있긴 했음 응
날개옷 하고 들어가면서 약간 중세 기사들 인사하듯 하고 들어감
오늘 컵케이크 넘버 부르머 정분배우님이 세트랑 함께 들어와야하는데 세트 약간 문제 생겨서 안 들어온채로 진행됨
그래서 그 뒤 암전 좀 길더니 세트 밀어 붙여놓았더라
바늘을 들어 노래 시작할때 이미 그 전부터 올라온 감정이 확 울컥한게 느껴짐
망원경 사줄게에선 또 울망울망
선희야 넘버 부를때도 울망울망
커튼콜때 주변 다 기립
약간 컨디션 안 좋아서 천천히 일어날 준비하며 엉덩이를 떼려던 나샛기 박보검 루돌프 머리띠를 본 순간 아니 저게 뭐야 저 귀여운 생명체!!!!하면서 용수철처럼 튕겨 일어남ㅋㅋㅋ역시 모든건 마음속에 있는거였다
메리크리스마스 계속 해가며 귀에 손대고 함성유도 계속함

이게 내 한계다 더는 기억이 안나

오랜만에 만난 남원이는 여전히 역대급 벤츠남이고, 박보검은 남원 그 자체가 되어 역시 또 잘 해버렸음
중극장이라 객석쪽 쏘는 조명들이 더 예쁘고, 일단 의자가 너무 편하고 간격도 넓어서 허리와 엉덩이를 보전한 채 나올 수 있었음

이 극은 마지막에 네 배우가 다같이 나와 렛미플라이를 부르고, 각 커플들이 서로 벤치와 지붕에서 마주보며 손을 흔들어주는 장면을 볼 때  너무나 몽글몽글 행복해지잖아
오늘의 관객들도 커튼콜때 여행 넘버에 맞춰 박수치고 아낌없이 환호해주는거 보니, 다 비슷한 감정들이었지않았나..싶었음
개인적으론 여러 우여곡절끝에 고생고생해서 오늘의 관극까지 온 거였는데 오길 잘했다
덕분에 크리스마스 연휴 내내 행복할듯

식구들도 모두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