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약점 같은 거 있잖아.

나는 이상하게 '지켜준다' 는 말이 그래.

어렸을 때 본 사극인지 드라마에서 으른들 싸움에 등 터진 세자가 있었는데

아마도 그거 때문에 세자빈이 폐비가 됐었나봐.

세자가 세자빈한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오' 뭐 그런 비슷한 말을 했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 '지켜준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가슴이 찌릿할 때가 있음.

내래이션이 참 좋았어. 다정하게 말하는데 슬프더라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을 전쟁같은 세상으로부터 지켜야 하는 일이라고 믿었던.'

지켜준다는 말이 나는 왜 그렇게 애처로웠는지 몰라.

왜 그 꼬마가, 나이도 많잖은 놈이, 세상을 전쟁으로 봤나 몰라. 왜 지켜야 한다구 생각했는지.

박효신 작사에는 놀랄만큼 순수한 면이 있어.

1991년 찬바람이 불던 밤을 부를 때는 그래서, 세상 사람 아닌 것 같음.

그리고 또 궁금한 게..

일케 메들리로 여러 곡 부를 때, 어떻게 이어 부를 노래들을 고르나 몰라.

사실 아직도 왜 마지막에 동경이랑 사랑한 후에가 나왔는지 잘 이해가 안됨.ㅎㅎ 궁금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