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dy Sherman / Untitled, # 167 (1986)

오늘 아니 어제 내가

이 작품을 보고 3번방이 자동소환됐거등…

개인적으로 그 때 3번방에서는

깊은 물 속에 숨도 못쉬고 가라앉은 박효신 앞으로,

조각나 이리저리 흩어져 뿌려진 박효신을 내려다 보면서…

산산히 부서진 신체, 각각의 조각으로서의 박효신,

그런 의미로 대중에게 드러나는 박효신이라는 존재 의미.

그런 정도로 생각을 했었는데.

레베 이후로 박효신이 우리에게 던져온 노래와 메시지들…

사실관계 확인 없이 여러 경로로 강제노출되었던 박효신…

그럼에도 박효신이 무대에서 보여주었던 모습들…

팬들과 교감하던 아름다웠던 순간들…

그렇게 새록새록 다시 떠올리게 된 박효신의 기억들이

어쩌면 하나의 조각들일 수도 있겠고…

그 모든 것들이 아름답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깊은 물 속에 있는 것처럼

춥고 귀가 먹먹하게 느껴졌던 느낌과,

그런 물 속 바닥까지 가라앉아서

이리저리 물살에 휩쓸리던 박효신의 모습도

다시 눈 앞에 어른어른 거리고…ㅠㅠ

물론 신디 셔먼의 저 작품은 범죄 현장을 묘사한 것이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작품 속 의미로

지난 박효신에 이어서

지금의 박효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

여전히 아름다운 나만의 연인 박효신은

자신의 일상을 꿋꿋하게 잘 영위하고 있는지…,

박효신, 잘 지내고 계새오???

2019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