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게도


약국이라는 장소 자체가

단순 소매점 + 차별성이라고는 가격경쟁 뿐

이게 진짜 크다고 본다


전문성이나 각 점포의 특색이 있으면

뭐 어디 제주도 한라산 입구에서 장사를 하던

바로옆에 내 가게보다 으리으리한 동종업이 들어서도

손님들은 알아서 내 가게만의 특색을 찾고 와주기때문에

전혀 기분이 나쁘거나 경쟁구도라거나 그런게 없음



근데 이 약국이란게

나도 현직 똥물충으로서

일반 전문 건기식 모든 카테고리를 다 돌며 접해봤지만

'내 약국만의 무기' 라고 할만한게

가격낮춰서 파는 난매밖에 없어

그렇다고 그게 어려운거냐? 그냥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다 가능하고


이게 아마 약사 입장에서 현타가 오는 가장 큰 포인트가 아닐까 싶음

막말로 한약사도 똑같이 대출 받아서

근약 2인이상 규모 약국하면

똥물충이나 약사나 뭐 다를게 없음


약사만의 뭔가 특별한 스킬로 한약사 약국보다 뛰어난게 아닌

그냥 대출을 받던 내돈을 투자하던 자본금 차이임


예전에는 그나마 약사 - 약사 사이에서 우량 약국 거래가 이루어지는게 암묵적 룰이었다면

지금은 틀딱약사들 노후대비 권리금 설거지한답시고

한약사 약사 안가리고 매물 뿌려대는중이라서

진짜 약사만의 메리트였던 직거래 개이득 이딴것도 희미해지는 중임



결국 돌고돌아서

약사들은 스스로의 직능에 회의를 느끼게 되겠지

그나마 남은건 '남보다 돈은 잘 벌잖아'

약사들이 페이나 돈벌이에 필요이상으로 집착하는 이유도 위 과정과 같음

그나마 그전까지는 약국 매물의 순환이 잘돼서

점프뛰고 약국키우는 맛으로 보람가지며 일했다면


지금은 MZ 머리에 피도 안마른 애들이

치들이니 층약이니 생태계 파괴종 필살기 갈겨대니까

앞으로 약국 매물 순환에 동맥경화 오는건 정해진 수순임

그나마 보람가지던 점프도 이젠 힘들고

지난 수년사이에 가진 약국에서 평생을 보내야 할지도 모르는 불안감이 엄습함


정해진 쳇바퀴, 배달약등의 잠재적 위협, 편의점 상비약 확대..

이것만으로도 벅찬데, 일부 약사들은 빚도 한덩어리

화가 날래야 안날수가 없겠지? 이게 지금 약갤에서 보이는 약사들 모습이고



추가적으로 더 화내는 약사들이 있다면




1. 피트 N 수해서 겨우 약대와서 필드 아직 못나왔는데 5등급 원샷원킬 한약사랑 같아진다니 분노


2. 한약사 침체기에 피트봐서 어렵게 약사됐는데 갑자기 또 한약사랑 통합된다는 소문 보이니 분노


3. 한약사에게 처맞은 기억이 있어서 항상 분노


4. 알던 한약사가 부모빨타서 자기보다 처음부터 빚없이 더큰약국 하는거에 태생적 한계를 느끼고 분노



뭐 이정도가 되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