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나무에 올라가면 두려움을 느낀다. 떨어지면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위에 있는 것은 아래로 떨어진다라는 사실을 인식한 것이 바로 과학의 시초다.

물론 이러한 지식(?)은 인간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날개 없는 동물들은 다 안다.

그래서 인간들은 편히 살 집을 지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구조로 집을 만들어야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지, 즉, 무너지지 않는 지 경험을 통해 그 지식을 쌓아갔다.

물론 구조 역학은 커녕 수학의 개념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말이다.

수학을 몰라도 인간들은 그렇게 과학적 경험과 지식을 계속해서 쌓아갔다.

그러다 근대에 와서는 인간들의 궁굼증이 자꾸 커지게 된다.

물체가 왜 떨어지는가? 라는 생뚱맞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데 그게 뭐가 궁금하냐고 다른 사람들은 그를 바보 취급했다.

그래도 뉴턴은 결국 그 궁금증을 해결했다.

물체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물체들이 서로 당기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지금의 지식으로는 별 것도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그 후 뉴턴을 포함한 많은 과학자와 수학자들이 뉴턴의 생각을 수식화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물체가 낙하하는 가속도나 속도를 계산하는 수학식이 만들어지고,

행성의 움직임을 기술하는 공식들도 속속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공식들을 활용하여 100층이 넘는 건물도 지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과학이란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것 자체를 인식하는 것이 기본적 과제다.

위에 있는 물체는 아래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는 것 말이다. 

그 다음으로는 그 현상이 왜 일어나는 지 알아내는 것이 과학의 과제다.

그리고 그 현상이 어떻게, 어느 정도로, 어느 속도로 일어나는 지 등등이 그 다음 과학적 과제다.

그리고 그 것들을 수학식이나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같은 도구로 모델링하는 것이 마지막 과제라 할 수 있다.

그 모델을 활용하여 인간에게 유용한 무엇을 만드는 것은 그 다음 공학자들의 몫이겠지.

공학자들이 만든 것을 가지고 떼돈을 버는 것은 자본가들의 몫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