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과 물갤러의 반응차이는 인식하는 문제의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계신 많은 할일없는 분들이야 표절 철회 터지기 며칠전무터 사건을 접하고 비교적 많은 생각할 시간이 있었지만

바쁘고 관심없는 일반인들은 표절 철회 기사 터지고 딱 그 기사의 논조만 보기때문에 인식이 한정적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인식하다가 간혹 궁금하여 물갤에 발걸음하는 일반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비전문가이지만 할일이 없어 이 사건을 접하고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에 이제 막 사건을 접한 일반인을 위해 논점을 정리해드리겠다.

논점은 크게 두가지다.

1. 프로시딩을 복제(duplicate)하면 표절인가?

2. 4.24공식은 과연 핵심적이며 새로운 것인가?

우선 많은 일반인들은 1번 논점만 인식하고 있을것이다.

"레퍼런스 안썼다고 지랄이야 새끼들이..."라고 하시는 분들, 혹은 "90% 같으면 무조건 표절이지" 하는 분들은 대부분 1번 논점에서 머물러 계시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오는거다.

이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논문에서 논문으로 복제하는건 표절이 확실하지만, 프로시딩(논문 전단계)을 복제해서 논문으로 내는건 표절인가? 에 대한건 아직까지는 표절이라고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새로운 공식이나 새로운 핵심적인 무언가가 있다면

80~90%가 프로시딩과 같은건 논문을 쓰는 기술의 문제(레퍼런스를 안써서 그런거)라고 볼 수 있다.

뭔소리냐면

이전 프로시딩을 A B라고 할때

이번 논문에 프로시딩의 A B가 들어있으면서도 새로운 핵심, CDEFG가 들어있으면 AB가 논문양의 90%를 차지한다고 해도

새로운 핵심CDEFG가 있기 때문에 표절로 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송유근과 박석재 박사가 주장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논문 좀 써본 대학원생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단순하게 "90%같아? 무조건 표절이야"라고 말할 수 없다. 그냥 성의가 좀 없었구나...라고는 생각할지 몰라도 핵심가치만 확실하다면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내릴 수도 있다.

(맨 처음 표절을 제기한 사람은 그냥 80~90%가 같다. 어? 표절이네? 하고 문제를 제기했으나, 그도 사실은 표절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상태에서 제기한거고

이 논문이 표절이라고 확정지으려면 그 핵심 CDEFG가 없다는것을 확인해야 한다. 그렇기에 김물리가 한게 핵심이고)

그래서 1번 논점만 생각하면 결론이 안나온다. 핵심가치를 확인해야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송측은 이 논문의 핵심(CDEFG)이 4.24번 공식이라고 주장하고 있기에 그 공식을 살펴본 후에나 이 논문이 표절인가 아닌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4.24는 과연 핵심적이며 새로운가?

이 논문의 핵심은 4.24번의 공식이다. 이 공식은...뭔지 모르겠지만 송측의 주장대로라면 "블랙홀 교과서에 실릴만큼 대단한것이고 전 세계에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20명 이하이며 이전 연구를 스텝1이라고 하면 스텝10까지 끌어올린 공식이다"...라고 하니까 일단 그렇게 알아두자.

그럼 이 공식은 이전 프로시딩에 없는가?

일단 완전하게 같은 공식은 없다.

하지만 02프로시딩의 61항 공식에서 충분히 유도가 가능하다고 하며

실제로 물갤의 김물리가 이 공식을 프로시딩에서 유도해냈다.(전세계 20명중 한명)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hit&no=13127&page=1 )

따라서 이 공식이 완전하게 새로운 것인가?에 대한 효과적인 반론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핵심적인가?에 대한 반론은 섣불리 제기하기 어려운게, 그건 전문가들의 영역이고 가치판단의 영역이기 때문에 

우리들이 보기에 별것이 아니라고 해서 핵심적이지 않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APJ에서 표절로 철회를 권고한 것은, 이 4.24의 비중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외국의 전문가들도 그다지 핵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참조: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hysicalscience&no=73208&page=2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hysicalscience&no=73526&page=7

APJ 철회 권고문(http://aas.org/posts/news/2015/11/astrophysical-journal-paper-retracted-plagiarism) 중

 In fact, the differences are modest, mostly confined to an alternate formulation of the analytic results, and could raise the question of copyright violation. 

사실상 두 저작물의 차이는 크지 않고, 주로 analytic result에 대한 변형 공식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저작권 위반의 소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당신이 이번 논문에서 4.24의 비중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이건 레퍼런스를 안써서 나타난 문제가 아닌, 그저 01 02 프로시딩을 복제(duplicate)한 것에 제1 저자만 바뀐 것이기 때문에 아주 큰 문제가 되는 것이고

혹은 당신이 4.24의 비중이 크다고 생각한다면

이건 단순히 레퍼런스를 안써서 핵심가치가 묻힌거다. 라고 주장할 수 있는 문제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