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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갤 문학] 버섯 포자 -1

거북손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7.05 19:17:37
조회 43484 추천 58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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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많은 포켓몬들이 있다. 포켓몬은 항상 진화를 거듭해 왔으며 자연의 순환 속에서 각기 나름대로 살아남는 법을 배워 약육강식의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그렇게 치면 강한 포켓몬과 약한 포켓몬이 따로 있을까. 모두가 진화의 생존자이며 모두가 야생의 승리자이다. 자연의 세계는 잔혹하면서도 공정하다. 강한 자는 살아남고 약한 자는 도태되고 만다. 사실 포켓몬들에게 배틀에서의 공정한 룰이나 인간의 규칙따윈 필요없다. 그들은 그저 약육강식이라는 단 하나의 공평한 룰을 가지고 경쟁에서 강해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은 자연속에서 어느정도의 경쟁력이 있을까. 과연 인간은 자연의 세계에서 도태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봐, 플라타느. 이리좀 와보게."

 잠시 다른 생각을 하던 사이 마박사는 저만치 앞서서 나무 뒤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마박사의 곁으로 다가갔다.

 "네 박사님. 무슨 일이신가요?"

 "저쪽을 보게나"

 마박사의 말에 이끌려 나는 울창한 나무숲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저멀리 햇빛하나 들지 않는 음침한 수풀 사이로 무언가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자세히 보니 그것은 다름아닌 파라섹트의 무리였다.

 "맙소사!"

 "쉿! 조용히 하게나. 파라섹트의 눈에 띄어서 좋을게 없어. 그것이 도망치든 우리에게 다가오든간에 말이지"

 나는 신속하게 수첩을 꺼내들고 파라섹트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마박사도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듯 파라섹트를 지켜보았다.

 "정말, 보기힘든 광경이군요. 이렇게나 많은 파라섹트의 무리라니, 들어본적은 있었지만.."

 "그래.. 원래 파라섹트란 녀석들은 집단으로 무리생활을 하는 녀석들이지. 저 녀석들은 전부 심각한 수준의 독성 포자를 가지고있어. 비록 단일 개체의 힘은 약할지라도, 자연의 세계에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지. 아니, 오히려 더욱 지독하다면 지독하달까"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마박사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파라섹트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는 포켓몬 박사로써 보기 힘든 드문 광경을 목격했다는 성취감이 전해져왔다.

 

 파라섹트의 무리는 매우 천천히 움직였다. 모든 개체들이 하나같이 느림보였다. 초원을 가득 체운 파라섹트는 하나 둘씩 거대한 나무에 달라붙어 무언가를 빨아먹듯 그렇게 가만히 있었고, 이내 나무는 눈에 띄는 속도로 말라 비틀어져갔다. 그렇게 파라섹트 무리는 하나 둘씩, 거대한 나무들을 집어삼켜갔다.

 "대단한 속도인데요.."

  나의 감탄에 마박사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한 두마리가 아니니. 이정도 개체면 숲 하나를 끝장내는데 얼마 안걸릴거야"

 파라섹트에 대한 소문은 나도 들은바가 많았다. 파라섹트 무리에 의한 산림의 피해사례는 수많은 논문으로 기록되어 있고, 파라섹트의 무리는 그 무시무시한 포식자 한카리아스도 피해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 영문을 알 수 없는 파라섹트의 대량발생 사태가 보고됨에 따라 수많은 마을에서 피해가 속출한다는 정보를 나는 받을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그런데 파라섹트가 원래 이렇게나 많았었나요?"

 그 순간 갑자기 마박사의 표정이 크게 굳어져갔다. 그의 행동에 나는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무언가 실수를 했나. 그런 생각을 하기도 잠시, 마박사는 천천히 입을 떼었다.

 "좋은 질문이군."

 마박사의 미묘한 웃음에 왠지 식은땀이 흘렀다.

 "내가 친히 성도지방의 너도밤나무 숲까지 파라섹트를 관찰하러 온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야. 워낙 파라섹트로 골치를 쌓는 동네이기도 하고 말이지."

 

 그렇다. 나는 마박사의 급한 연락에 이끌려 관동지방까지 급하게 배를 타고 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건 이틀 전, 나는 기차를 타고 금빛시티에 도착하여 미리 대기하고 있던 마박사를 만났다. 마침 그는 금빛시티에 돌아온 이수재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둘은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내가 온줄도 모른 채 계속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뒤늦게서야 나를 보고 둘은 반갑게 인사했고, 이수재는 무언가를 약속한다는 이야기를 한 뒤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우리는 곧바로 너도밤나무 숲으로 향했던 것이다.

 "자네, 파라섹트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있나?"

 "네??"

  갑작스러운 물음에 내가 당황하자 마박사는 다시한번 물었다.

 "파라섹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고 물었네."

 그의 이유를 알 수 없는 물음에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야... 저도 학위를 따려고 공부를 했었으니까.. 그냥 배운대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 그 정도면 되었네."

 마박사는 만족한듯이 웃었다.

 "알다시피 파라섹트는 위의 버섯이 본체이지. 밑의 벌레는 이미 돌아다니는 껍데기가 되었으니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마박사는 파라섹트의 움직임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파라섹트의 무리들은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파라섹트는 포자로 번식하는 포켓몬이야. 숙주로 삼을 포켓몬이 알을 낳으면, 그곳에 포자가 닿아 태어난 새끼에게도 파라스가 옮겨붙지. 혹은 이미 조종하고 있는 본체로 알을 낳은 뒤, 그곳에 포자를 옮기곤 하지."

 나는 그를 바라보며 그의 말에 귀기울였다. 그는 잠시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근데 요즘, 그 포자의 번식속도가 상당히 빨라지게 되었어.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야. 나는 더욱 끔찍한 것을 보고 말았기 때문이지."

  마박사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의 모습을 바라보는 내 눈은 불안감에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파라섹트의 무리는 점점 더 이곳으로 다가왔고, 마박사는 나에게 이만 돌아가자는 신호를 비추었다. 그의 표정은 이미 알아야 할 것은 전부 알아냈다는 모습이었다.

 

 

 

 

 

 

 

 

다음편에 계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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