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브다샤펄때 푸키먼에 너무 정떨어져서
에휴 이제 걍 갈데까지갔구나 하고 안하다가
9세대도 똥겜이라길래 걍 안하고 있다가
최근에야 DLC까지 합쳐서 8만원에 풀렸길래 해본 뜌땨이임...
별 기대 없이 했는데
근데 ㄹㅇ 예상외로 너무 재밌어서
사자마자 주말 내내 달려서 다깨고 100렙 파티까지 만들어버렸음...
ㄹㅇ 올해 한 게임중 제일 재밌었고 사실 모든 푸키먼중 제일 재밌었음...
진짜로 치밀하게 푸키먼에 젤다식 오픈월드를 접목해서 만든 명작이엇음...
1. 오픈월드
오픈월드의 핵심은 '걷기만 해도 재밌기'임
그냥 필드를 걸어다니기만 해도 재밌어야 오픈월드가 의미가 있음
그럴려면 1. 이동이 재밌어야 하고 2. 모험심을 자극하는 보상이 월드 곳곳에 빼곡해야함
근데 이동이 재밌는게 쉽고 넓은 맵에 보상이 빼곡한게 쉽나?
둘 다 어려우니까 토도키의 차가운 우주처럼 랜덤난수생성되었을 뿐인 개성없는 물건이 가득한 이동노가다딸배겜이 나오는거잖음
그런데 스칼렛/바이올렛은 푸키먼의 시스템을 극도로 활용해서 '난수생성'을 하면서도 이동과 보상이 재밌는 게임을 만듬...
그래서 이동을 재밌게 하기 위해서 '미라이돈'이라는 바이크 형태의 전설의 포켓몬을 그냥 시작부터 공짜로 줌
근데 의문의 사고로 아주 약해져 있고 트라우마로 겁쟁이가 되어서 배틀은 못함... 그냥 바이크임...
점점 스토리를 진행해가면서 이 녀석의 힘을 되찾을 때마다 대쉬, 공중비행, 암벽오르기, 하이점프 등등이 해금되는 구조임
다 해금되고 나면 그냥 아무 암벽이나 타고올라서 날아다닐수 있는데 그것 자체가 재밌슴...
그리고 모험심을 자극하는 보상을 주기 위해서
새로 '테라스탈 시스템'을 접목하고 기존 포켓몬의 시스템을 ㄹㅇ 극도로 활용했음..
일단 곳곳에 숨겨진 위치에 기술머신, 아이템 등등 깔아놓는건 요새는 오픈월드면 기본으로 다하는거니 언급할 이유도 없고
'이로치(색다른포켓몬)', '모으령의 코인', '테라스탈', '테라스탈화된 포켓몬' 등등
고민고민해서
기본적으로 난수생성되지만 플레이어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보상을 ㄹㅇ 온 필드에 빼곡하게 박아놓음
모으령의 코인 = 맵 곳곳에 '모으령' 이라는 조그마한 포켓몬이 있어서 이거 999개 모아가면 '타부자고'라는 개사기 포켓몬으로 바꿔줌 그래서 돌아다닐때 눈 크게뜨고 찾아야함
'테라스탈' = 이거 누르면 엄청 강력해진 푸키먼이랑 1대다 레이드를 뜨게 되는데 성공하면 경험치 아이템과 막대한 보상을 줌. 테라스탈 속에서는 매우 희귀한 포켓몬에 진화체도 나오고 기본적으로 고개체 보정이 되는데 확정으로 잡게 해주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확실함
'테라스탈화된 포켓몬' = 그냥 필드에서 날아다니면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엄청 반짝이는데 얘도 고개체가 확정되어있어서 부릅뜨고 찾게댐
등등등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푸키먼의 '포켓몬 수집' 시스템을 이용해서 난수로 생성하면서도 필드를 돌아다니는게 재밌고 모험하는 기분을 내게 해줌...
사실 푸키먼이 욕먹었던게 '너무 운과 난수에 의존하는 포켓몬 수집 노가다를 시킨다' 였는데
그 '희귀한 포켓몬'을 획득하는 방식을 알붙잡고 돌아다니기, 노가다하기가 아니라 '탐험'의 보상으로 승화시킨거임
그래서 진짜로 걍 미라이돈 타고 팔데아지방 한바퀴 돌기만 해도 한시간 뚝딱 지나가있음 ㄹㅇ
뭐 한 500시간 하면 걍 노가다가 되겟지만
500시간을 하고도 게임이 재밌길 바라면 그게 양심없는놈이고
한 30시간 한 시점에서는 아직도 돌아다니기만 해도 너무 재밌음 ㄹㅇ
이런 점에서 '젤다식 오픈월드(이동에 자유도를 줌, 대신 빠르게 이동하면 빼곡히 박혀있는 보상 못먹음)'를 푸키먼에 진짜 완벽하게 접목했다고 느낌...
2. 스토리
스토리도 구성이 훌륭함
기본적으로 전체이용가라서 세부적인 핍진성이나 개연성에서는 유치한 부분이 있을수밖에 없지만
흥미를 유도하는 스토리나, 단순하고 깔끔한 구성, JRPG에서 기대하는 씹덕식 '뽕'을 주는 부분이 완벽함
푸키먼의 서사는 기본적으로 1. 로켓단 같은 악당집단 퇴치 2. 체육관 깨면서 성장해서 라이벌과 최종승부 3.세계의 숨겨진 비밀을 발견하고 전설의 포켓몬과 최종승부
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세 개를 각 루트로 독립시키고 깔아놔서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선택하면서 진행할 수 있게 해놨음...
그리고 이런 자유로운 루트의 배경으로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통과의례'로 '자유롭게 모험해서 너만의 소중한 보물을 찾아내는 시험'
을 깔아놓은 것도 너무 좋았음
이 보물이라는 키워드는 계속 언급되면서 계속 잔잔하게 감동을 주는 방식으로 쓰임...
그리고 이렇게 각 루트를 클리어하면서 그 루트마다 만나게 되는 친구 npc들이 성장해서 자신의 보물을 찾게 되고,
최종적으로 금지된 장소인 팔데아의 대공에 모여서 세계의 운명을 건 최종전을 하게 댐
근데 이 과정에서도 연출이 매우 좋았던게
이렇게 오픈월드식으로 깔아놓으면 스토리가 난잡해지고 이전 스토리 까먹고 하기가 쉬운데
계속 절단신공하듯이 복선 깔고 뻔한 이야기도 일부러 감질나게 천천히 꺼내면서 흥미유도를 잘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음 ( 예 : 시작부터 그냥 마피티프 병 고치려고 음식 구한다고 하면 되는데 첫 주인포켓몬 잡았을때는 숨기고 '...너도 나와.' 하고 일부러 마피티프 안 보여주고 컷씬 끝내기 )
그리고 좀 스포가 될 수 있는데
최종전 연출도 아주 좋았던게
보스는 '나를 막아줘' 하고 부탁하는 마왕 클리셰를 아주 멋지게 써먹었고
게임 내내 트라우마 때문에 못 싸우겠다고 찡찡대던 미라이돈이 친구들이 전부 위기에 쳐하니까 각성해서 폼 체인지해서 싸움...
ㄹㅇ '나를 막아달라는 보스' '게임 내내 유약했다가 최종전에 갑자기 각성하는 동료'
엄청 옛날 jrpg에서는 흔하게 나왔던 클리셰인데 오랜만에 보니까 눈물 찔끔나고 재밌었슴...
3. 육성
푸키먼의 악명높은 육성 시스템이 대폭 개선되어서
이제 에딧 없이 약간만 노가다하면 무리없이 실전 개체를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시스템이 좋아졌음
예전에는 동전꼽아놓고 3일 내내 알까야 간신히 얻던 3v
이젠 걍 5v도 퍼줌
사실 5v몬을 꼭 뽑을 필요도 없음
그냥 돈 내면 무한으로 병뚜껑(개체치 보정해주는 아이템) 살수있음
ㄹㅇ 육성이 진짜 '이제야 게임다워졌네'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워졌음
불합리한 육성 시스템이 사라지니까 예전에는 '어차피 스토리용 개체는 실전에서 못써먹으니까' 하고 포기하던거랑 다르게
이제는 스토리하면서도 실전개체까지 고려하면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멤버를 고를수가 있음...
나는 그래서 시작부터 바로 달려서 미뇽 잡아가지고 망나뇽 만들어다가 스토리멤버로 쓰고 뚜껑먹여서 6v로 바꿨슴
그리고 최종컨텐츠가 대전 단 하나였던 예전 푸키먼과 다르게
'테라레이드'가 꽤 빡세서
테라레이드도 최종컨텐츠인 느낌이라
꽤 많은 푸키먼이 테라레이드에서 가치를 얻고 육성하는 동기부여를 주게 되었음
그래서 육성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상당히 재밌슴
암튼 칭찬하자면 끝도 없는데
스칼렛/바이올렛은 메타스코어 71점이라는 점수가 너무 박하고
너무너무 재밌었다는게 내 평가임...
일단 다른걸 다 접어두고서라도
게임하는게 설레서 일찍 일 끝내고 싶고
오자마자 과자 잔뜩 사들고 깔아놓고 과자먹으면서 주말내내 밤새서 게임하는
그 기분을 오랜만에 되돌려준 몰입감 쩌는 게임이었음...
다음 푸키먼은 XY 리메이크인 Z라는데
지가르데도 꼭 이렇게 내주길 바래
다음에는 나오자마자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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