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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결혼 못한 노총각이 장가간 이야기... 실화 꼭 보세요. 꿀잼. 모바일에서 작성

노총각이야기(211.36) 2020.08.13 10:31:01
조회 416 추천 1 댓글 0


한 결혼 못한 노총각이 장가간 이야기... 실화 꼭 보세요. 꿀잼.

나는 노총각이다.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지
나이에 4자가 들어온지 벌써 몇년째인가
주위 형들 친구녀석들은 자기보단 조금 못한 아내지만 그래도 장가가서토끼같은 자식 낳고 옹기종기 잘 사는데
애들 키우는 맛에 산다고들 하는데..
거울을 보니 주름이 가득 늘어난 내 얼굴
몇년전 사진과는 많이 다르다.
몇년전에 내가 그리던 멋있는 중년 남자는 어디에도 없고
살찐 아저씨 하나가 거울 속에 서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재산은 주식으로 홀라당 날려버렸다
한때 주식으로 2배 넘게 불렸었는데
한순간에 그 몇배로 다 잃게되었다
남은건 작은 전세집 한채와 통장엔 몇천만원뿐.
그저그런 지방대를 졸업하고 운좋게 대기업에 다니다가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의 등쌀과 사회 정치에 쳐맞고
지방간에 몸이 나빠졌다는 의사의 말.
몸도 나빠지고 상사와 한번 크게 다툰뒤
성질이 지랄맞아서 관두고 지금은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
대기업 다니며 스트레스 받던것보단 낫다.

어머니의 그래도 장가는 가야하지않냐는 말들
어쩌다 잡히는 소개팅에 나가보면
나처럼 독기있는 노처녀들이 나온다.
돌싱도 괜찮겠냐는 말에 몇년전만해도 화냈는데
애만 없으면 만나도 괜찮지않나 생각해보기도 한다.

어쨌든 운좋게 초혼에 미혼 노처녀와 소개팅이 잡혔다.
사진을 보니 평범하게 생겼고 딱히 내스탈은 아니지만
내 처지를 생각해서 한번 만나보기로 한다.
몇년 전같이 여자 외모 따지던 내가 아니다.

그녀가 나와있다는 커피숍에 가보니 어떤 여자가 폰을 보다가 내게 인사한다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다르다.
나이는 어쩔수없다지만 주름도 많고..휴..
그래도 나도 나이가 있는데 뭐..
그런데 그 여자도 내 생각과 마찬가지인것같다.
얼굴이 굳어있다.

이 여자도 저번에 만난 노처녀와 똑같았다.
잴거 다 재는 계산기.
내 조건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
자기가 왕년에 어떤 남자들을 만났었는지
최근에 어떤 남자를 만났는지 떠벌린다.
의사도 만나봤고 교수도 만나봤고 사업가도 만나봤다면서
나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커피숍에서 나와 식사라도 더 하실래요 물어보니
자기 약속있다며 냅다 거절하고 가버린다.
내 조건이 그렇게 구렸나 해서 주선자에게 왜 깐거냐고 물어보니
내가 너무 나이가 많고 살찌고 못생겨서 깠다고 했다고 한다.참나..지는.

그렇게 소개팅에서 까인 후 열받아 부들부들대며 인터넷 게시판에 들어와봤다.
날 깠던 여자들이 여기 들어와 있을것만 같다는 망상을 해보며
늙은 여자 상폐녀!! 상폐녀를 왜 만나줘 안만나지
상폐녀는 가치가 없다 상폐녀 늙은 여자들
이런 글을 쓰며 화를 풀어본다..
나같은 노총각들 몇몇이 추천도 해주고 댓글도 달아주며 낄낄대주니 마음에 불안이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다

여자들이 내 글 읽고 화 내겠지? ㅋㅋ 기죽어서 눈 낮추지 않을까?그러나 나같은 노총각들이나 낄낄대고 반응을 보이지.여자들의 댓글도 없고 아무런 반응도 없다...여자들은 뭐가 그리 바쁜거지?

내가 아주 어릴때 만났던 내가 무능하고 돈없고 키작고
그저그렇게 생기고 스펙이 구리고 집안이 나빠도 만나주고 대줬던 그 여자들은 다 어디간걸까?

왜 순!수!한! 사랑은 이젠 하지 못하는걸까?
그래 이 년들이 늙은 상폐녀라 그런걸꺼라고 위안을 해본다.그리고 순수한 사랑을 바라며 나이차 나는 나보다 어린 여자들을 만나보려고 해봤다.

그러나 이건 쉽지 않았다 소개팅 부터가 잡기가 쉽지가 않다.
정상적인 방법으론 하늘의 별따기다.
멀쩡하고 괜찮은 여자들은 눈이 너무 높다는걸 점점 알게된다.

그렇지만 아주 못만난건 아니었다 가끔가다 만나기는 했다. 그치만
나와 만나주는 나보다 어린 나이차 나는 여자들은 딱 세가지다.

나이차 나는 남자 만나는대신 좋은 조건을 기대하는 여자.
내 조건 따지는 상폐녀들보다 더 까다롭다
자긴 준재벌도 만나봤다면서 그수준은 맞춰줘야 나이차 나는 남자 만나주는거 아니냐고 대뜸 말한다.

다른 하나는 어디 정신줄 놓고 다니는 문란한 여자 얘 만났다가 성병 옮았다.. 아무 생각이 없어보인다..핸드폰엔 나 외에 다른 놈들의 전화번호가 수백개가 저장되어 있었다..뭐하고 사는 여잔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성매매 업소에서 만날 수 있는 여자들뿐..

이런 생각을 하며 걷는데 누가 내 뒤통수를 딱 친다.
놀라서 뒤돌아보니 "춘삼아!"하며 웃는 여자
내가 23살때 만났던 그녀 설자다.
조건 나쁜 나를 아무런 이유 없이 좋아해주고 만나줬던 설자.
취업준비하면서 그녀를 만났었는데... 참 착했던 여자였다.
"설자야. 잘 지냈어? 아니 어떻게 여긴?"
"어~ 우리 남편이 직장이 여기 근처라서^^ 내가 최근에 막둥이 출산하고 휴직 중이거든~애기 어린이집 맡기고 남편이랑 밥먹고 헤어지고 나오는 길이지.너도 결혼했지?"
순진하고 멍청하고 조금 못생겼던 그녀..
나를 그리워하며 살고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시집을 가다니
세상 참 별 호구새끼들 많다..이런 생각을 하면서 대답한다
"나는 아직.. 하하.."
"헐 결혼 아직 안했어? 난 너랑 헤어지고 몇년 이남자 저남자 만나다지금 남편 만나서 6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내가 남자 한번 만나면 또 오래 만나잖아 너도 알잖아 나 ㅎㅎㅎ"
무척 밝아보이고 행복해보인다..
자세히 보니 예전보다  예뻐진거같기도 하다.
못생기고 퉁퉁했던 여자였는데... 어느새...

"근데 넌 어느 직장 다녀? 울 남편은 직업이 뭐뭐고~~연봉은 얼마정도야 많지?벌써 자리 잡았잖아.  
남편 덕에 애기들 편하게키워서 너무 편해~.
내 손이 들어갈 일이 없다니까?너는 전에 다니던 그 회사 다니고 있나?"
"다른 중소기업으로 옮겼어."
"그래? 연봉이 얼마나 되는데? 너 재산은 좀 모았어? 니 나이 되면 재산도 좀 있어야 장가간다~"


그렇게 길거리에서 대화하며 뼈맞고 있다가..
그녀는 남편에게 카톡 왔다고 하면서 인사를 한뒤 종종걸음으로 가버렸다.
내 전화번호도 궁금하지 않았던걸까? 묻지도 않았다.
내가 만나면서 그렇게 상처를 줬나?
아니면 .. 그만큼 지금 남편과 행복한건가?
여자는 갈대라더니 여자는 참 변하는 가보다..변하지않은건 나뿐..

일주일 후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면서 이미 결혼한 선배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 선배가 내게 이런 조언을 해준다.
" 춘삼아. 남자들은 다들 자기보다 조금씩 못한 여자를 만나 결혼하는거야.
그것도 젊은 나이에 장가가서 그정도 여자라도 만난거지.
나이들어서는 젊었을때처럼 연애도 쉽지않고 까다로워지면 연애도 못해요.
네 나이에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남자들은 자리잡고 성공하고 자기관리도 잘하는 부유한 중년 남자들이지.
이런 남자들은 장가도 쉽게 잘가지. 이런 남자들이 결혼 안하고 있는거 본적 있어?이혼해도 바로 재혼하지.
네가 성공하거나 자리를 잡지 않는이상.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은 생기지 않을꺼야.
세상엔 성공한 놈들 독한 놈들이 널려있거든"

선배님의 말이 맞다... 그렇지만 이런 세상이 싫다.
나는 순수한 사랑을 하고 싶은 노총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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