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라는 공간을 사용하는 실존이 있다.

그들은 각자의 삶을 살고 있으며
각자의 생각이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또한 서로 만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이순간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실존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살아간다는 의미는 그런 단순한 것이 아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맡고, 느끼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가고,
그 상대방이 실존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더욱 넓고 크게 보았을 때,
지금 내가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단순히 모니터를 보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것은 사이버 스페이스, 곧 두뇌 속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우주다.

인터넷을 하고 있는 그는 분명 시간의 흐름을 자각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그를 바라보았을 때는
단순히 모니터를 보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생각하고 있는,
즉, 식물인간과 흡사한 상태로 현실의 시간이 정지된 상태인 것이다.

물리적으로 보았을 때는 현실과 단절되어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논리적으로 보았을 때는 실존하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여 가상의 세계에 접속해 있는 상태,
즉, 아바타가 논리적으로 구현(눈에 보이지는 않을 뿐)된 것이다.

인터넷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가고,
그 상대방이 실존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인터넷에 접속해 있을 때, 한 개인은 현실 세계와 논리적으로 단절된다.

인터넷에 접속된 한 개인에게
그 정지된 상태(현실에선 정지, 가상에선 자각)에서의
다른 실존들은 단지 정말로 리얼한 가상의 인물로 존재할 뿐이다.

왜냐하면 인터넷에 접속된 개인은 뇌만 활동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실존들을 실제로 만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실존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인터넷과 연결된 접속을 끊고,
정지된 시간을 다시 돌아가게 해야 하는 것이다.

즉, 무서운 이야기의 내용은
지금 인터넷에 접속하는 순간마다
벌어지고 있는 실제 상황인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맡고, 느끼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보는 당신의 시간은 멈추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