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것은 말이요,
어려운 것은 말을 행동으로 하는 것이요,
훌륭한 것은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이다.

전산이나 수학 분야가 좋은 것은 겉만 번지르르한 말 따위는
끼여들 틈이 별로 없다는 것. 구현해 봐, 풀어 봐(증명해 봐), 한 마디면 게임 끝.

고시촌의 10수생의 청산유수같은 달변은 무엇인가.
10수를 할만큼 오랜기간동안 법전을 파왔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자신만의 \'완벽해\' 보이는 논리가 오류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바,
시험에는 항상 떨어질 지언정 말은 청산유수.
말빨에 속지 말 지어다.

외부의 자극이 유입되는 것은 언제나 사고체계의 획기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그와 같은 가능성이 언제나 현현하는 것은 아닌데,
왜냐 하면 인간이란 특정한 사고방식으로 자신의 뇌를 이용해 먹기 때문에,
새로 유입된 정보 중 시냅스를 변화시킬 필요가 없거나 그 변화를 최소화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수용하기 때문이다. reconstruction of synaptic connection에는
에너지가 필요하거든. 물론 그와 같은 것은 생존에 도움이 되었지만, 변화하지 않는
체계는 곧 정지, 쇄퇴로 이행함을 안다면, 그와 같은 정적 체계는 고정된 형태를 유지하다
주위와 물질/에너지의 정적 평형을 이루는 \'죽음\'에 이른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 이런 게 바로 겉만 번지르르한 말에 지나지 않는 한 예이지.
알베르 까뮈, 장 그르니에, 데이비드 흄, 쇼펜하우어, 칸트, 질 들뢰즈, 칼 구스타프 융,
스캇 펙, 마르쿠제, 세네카, 사르트르, 등등등으로 내 얘기를 멋드러지게 만들수도 있겠지만,
그딴 건 언제나 허울 뿐이라는 게 느껴져서 실증이 난다. 아마도 카뮈가 사르트르와 결별하게
된 것도 같은 일일지도... 사르트르가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노벨문학상은 거절했지.

어쨌든 내가 경험한 바, 약간의 문과적 지식만 있으면 말은 얼마든지 번지르르하게
만들 수 있는 바, 그딴 것이 현실적 의미가 거의 없는 전산이나 이공계 분야는
그딴 말빨에 속지도 말고, 관심을 가져서도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