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의 조교가 잘 된 용기사07의 개념작
한창 잘 완결 났었던 쓰르라미 울 적에를 끄집어 내놓은 신작 애니로 잘 완결낸 작조차 말아먹던 ‘용기사07’ 에게 한 번 더 원 찬스란 생각이 들게 해준 Key의 키네틱 노벨 게임 ‘LOOPERS’
시나리오에 용기사07, 일러스트에 모치즈키 케이란 Key에서 내놓은 게임 치곤 신선한 조합인데 제목부터 그렇듯 루프물이기 때문에 용기사07이 내놓은 작들 같은 게 나오지 않을까 했던 게
의외로 Key 테이스트가 듬뿍 들어간 작품이다.
진정한 보물을 찾으러 가자─
GPS를 이용한 보물찾기 게임, 지오헌팅에 빠져 있는 보물찾기 바보인 소년 타일러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새벽에도 보물찾기에 열중이었고,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보물찾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도중 겪게 되는 이상한 일들과 함께 하루가 반복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시간의 소용돌이’ 라 불리는 현상에 갇힌 채 끝나지 않는 8월 1일을 루프하고 있는 ‘루퍼’ 인 동료들을 만나 영원히 계속되는 감옥을 빠져나가고자 하는 이야기다.
이야기 극초반엔 쓰르라미 울 적에가 떠오를 구성으로, 루프하는 현상에 빠진 주인공들로 광기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오랫동안 루프를 겪고 있던 동료들을 만나면서 분위기가 반전, Key의 전작들과 같은 밝은 분위기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같은 오늘을 반복하고, 남는 것은 기억뿐이란 설정 덕에 할 수 있는 갖가지 일을 즐기면서 지내는 주인공들이지만
이미 몇 년이나 루프하고 있던 동료들은 즐길 대로 즐기고 같은 하루를 반복함으로서 쌓여가는 정신적인 소모되거나 계속된 소모 끝에 일부는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등 위험성을 강조하기도 하는데
이런 동료들의 멘탈 케어를 위해 주인공이 보물찾기를 제안, 각자 루프하면서 잊고 지낸 것들을 일깨워 주거나 하는 전개가 볼만하지만
본 작의 플레이 타임은 길어야 6, 7시간 가량
멀티 엔딩도 아니고, 선택지도 없이 그저 스토리를 따라갈 뿐인 키네틱 노벨을 표방한 게임답게 라이트 노벨 단권 분량이라 다소 작위적인 캐릭터 설정이나 후반 전개가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한다.
이미 몇 년이나 갇혀 루프한 끝에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동료들을 주인공이 케어한 점도 그렇지만 이들에게 이렇다 할 비중은 없고
루프를 탈출하기 위해 연구, 해결책을 제시 같은 핵심 스토리 진행을 맡고 있는 리더 캐릭터인 사이먼은 두 번째로 오랫동안 루프하고 있는 인물이면서 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며
주인공들은 가장 마지막에 휘말린 위치에 있다 보니 이미 동료 그룹이 형성되어 있던 시점이라 각자의 문제나 오랜 기간 루프하면서 생길 내부 분열 등의 문제가 사전 차단
나머지 자잘한 문제나 해결 방법도 Key 게임들에서 흔하게 나오던 기적으로 어떻게 잘 해결했단 식으로 처리해 버리니 여기서 갈리는 불호가 크다.
하지만 이런 자잘한 부분들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텐션 좋게 읽어 내려가면서 후반부는 Key 게임들에서 맛볼 수 있는 걸 즐길 수 있단 점에서 가볍게 잡고 끝내기엔 나쁘지 않으며 내내 헛짓만 하던 용기사07에게도 다음 기대란 스톡을 쌓을 수 있게 해준다.
전체적으로 Key 게임도 게임이고, 애니메이션 작인 Angel Beat! 를 많이 떠오르게 하는 작이었는데 장단점조차 대부분 공유하는 점 역시 그렇다.
Angel Beat!가 분량 압축과 과다한 잉여 캐릭터들에 의한 급전개가 문제였다면
이쪽은 기획 자체가 짧은 작이기 때문에 더 확장할 수 있는 세계관과 이야기를 놔버린 거라서 괜찮은 소재와 캐릭터를 두고 그에 걸맞는 분량을 갖추지 않았단 인상이라 아깝게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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