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때로는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프로이트는 공격성 욕동, Aggressive Drive라는 개념으로 공격성이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움직이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공격욕동은 몸이 아픈데 움직여야할 때 잘 드러난다. 몸이 병 들거나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우리는 쉽게 흥분하고 짜증을 낸다. 공격성이 쉽게 드러난다. 이성과 인내를 유지할 힘이 떨어진 이유도 있지만, 공격성이 없이는 그 상황을 이겨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뇌에 도파민이라는 뇌내마약을 분비해서 기쁨을 읻고 슬픔을 견딘다. 바뀌말하면 몸을 움직이고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마약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되는 고통의 삶이다. 강한 본능인 성욕도 그에 따라오는 성적쾌락 없이 남의 더러운 생식기나 엉덩이를 만지고나 싶을까?

남을 미워하고 왕따시키고 악플을 다는 등의 행위는 공격성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이는 그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현재 얼마나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것이 고통스러운지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삶이 행복하다면 그렇게 커다랗고 추한 공격성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공격성만이 삶의 동인은 아니다. 사람은 공동체, 조직과 집단 속에서 타인의 도움이 되는 것으로도 인정욕구를 채울 수 있다. 지나친 공격성 추구는 보기에도 좋지않고 스스로를 불쌍한 존재로 격하시킨다. 결국 공격성 추구는 얼핏 강인해보이거나 무서운 사람으로 보이게끔 하기도 하지만, 실상은 불행한 처지를 자랑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의 삶을 견디기 힘들어 공격성을 동인, 욕동으로 삼은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