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 무대, 재미, 완성도, 화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시리즈 퀄리티는
퀸1 >>> 로투킹>퀸2>킹덤 이라고 봄

같은 컴백전쟁 시리즈지만 각각의 시즌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경연을 했음
퀸덤: 조금 확장됐지만 일반적인 방송 무대처럼 무대 꾸며야 함. 관객들의 관람 위주임
킹덤: 뮤지컬, 뮤직 비디오를 찍듯이 무대를 만들어야 함. 카메라로 보여지는 게 전부임
로투킹: 위의 두 개 중간에서 킹덤에 살짝 더 가까움
퀸덤2: 두 개 중간에서 퀸덤에 더 가까움

그래서 4개 시즌 전체를 평가해서 레전드 무대를 뽑는 건 불가능하고 각 시즌 안에서 가장 파급력 있는 무대 라운드별 하나씩만 뽑음. 반박불가라고 생각하는 걸로만 각 라운드별 하나 고르거나 아예 안 선택함.


<퀸덤1>
1R 마마무 데칼코마니
2R 오마이걸 데스티니
3R (없음)
파이널 아이들 라이언

총평: 퀸덤의 경연은 딱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범적인 무대였음. 관객 있고 그 앞에 공연하는 거. 서브스테이지를 하나 둬서 일반적인 음방 무대와는 차별점을 뒀지만, 음방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음. 관객이 있으니까 보컬이 중요하고 가장 실력지상주의에 가까웠음. 매 라운드 레전드 무대가 넘쳐서 하나만 고르기 힘들었음. 3라운드도 타 시즌에 비하면 안뽑아준 게 미안할 정도인 무대가 몇 개 있는데, 그래도 정말 이번 시즌의 흐름을 바꾸거나 향후 시리즈가 나아가는데 영향을 준 것만 고름 저 3개임. 데칼코마니는 퀸덤/킹덤 시리즈가 4개나 나올 수 있게끔 화려한 시작을 널리 알렸고 압도적인 보컬과 준수한 퍼포먼스로 정석적인 무대를 보여줬음. 데스티니는 그룹의 개성과 색을 잘 살려서 무대를 꾸미면 얼마나 멋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모범 답안. 개인적으로 퀸덤/킹덤에서 가장 좋아하는 무대고 앞으로 시리즈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 무대처럼 그룹의 개성과 대중성, 실력의 적절한 조화를 보여주는 무대가 많았으면 함. 라이언은 처음 봤을땐 충격적일 정도로 멋진 퍼포먼스와 파워로 채운 무대였음. 이거랑 뒤에 나오는 괴도가 뮤지컬 같은 연출이 시리즈에서 주류가 된 시발점이라고 생각함. 그 정도로 파급력이 있는 무대라고 생각하고 부족한 게 없는 무대였음. 다만 이후 시리즈에서 출연자들이 자꾸 스케일에만 집중하게 되고 서커스처럼 변질하게 된 것도 라이온을 너무 숭배해서 생긴 문제 같음. 정작 라이언은 컨셉, 연출, 실력 모두 완벽했는데 이후 사람들이 그냥 스케일이랑 파워로 밀어붙이면 되는구나하고 평준화 시켜버림. 에이오에이의 짧은 치마, 너나 해, 아이들의 라타타, 오마이걸의 게릴라도 정말 훌륭한 무대인데 다른 레전드 땜에 선정 못함. 3라운드 아이들의 싫다고 말해 무대 이후 본격적으로 그로테스크 컨셉을 사용하는 아이돌이 생겨서 높게 평가하지만 시즌에서 안에선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에 넣기에 애매해서 뺏음

<로드 투 킹덤>
1R 더보이즈 괴도
2R (없음)
3R 온앤오프 잇츠레이닝
파이널 (없음)

총평: 로투킹은 코로나 땜에 관객이 없어서 무대가 넓어졌고 일반적인 방송 무대와는 다른 연출이 가능해짐. 이걸 1라운드 때 더보이즈가 십분 활용하면서 퀸덤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시리즈가 변화하기 시작함. 뮤지컬처럼 무대 장치와 소품이 화려해지고, 팀 인원을 분산시켜 넓어진 무대 곳곳에서 각개전투시키는 등 관객은 없고 카메라를 통해 보여지는 것만 신경쓰면 된다는 점에 맞춰 변화했음. 괴도가 라이언과 더불어 뮤지컬화의 시작이라고 보고 또 개인적으로 로투킹에서 가장 훌륭했음. 너무 과하지 않은 구성으로 멤버들에게 집중할 수 있고 보컬과 댄스도 잘 녹아들 게 했고 음방 무대에서도 보여주는 게 불가능하지 않은 그런 무대였음. 곡 해석도 잘했고 참신한 포인트도 많았음. 다만 이 무대의 파급력 때문에 이후 모든 그룹이 보컬의 중요도를 낮추고 퍼포먼스의 스케일 키우기에만 집중하게 된 건 안타까움. 이후로는 컨셉도 어둠의 다크로 겹치고 그룹의 개성을 살리기 보단 백댄서 수를 늘리고 화려한 세트를 이용하는 게 승리의 공식이 되고 있었음. 이게 너무 심해져서 거부감 들 정도로 발전한 게 킹덤인데, 로투킹에서 시작됐고 심화되고 있었음. 덥의 파이널 무대인 체크메이트도 대단했지만 이런 관점에서 보면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선정할 수 없었음. 그런데 이런 경향에 브레이크를 건 무대가 있는데 잇츠레이닝이라고 생각함. 무대장치로 커튼만을 사용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무대 연출과 온앤오프의 컴플리트란 노래의 청량함을 잘 가져와서 온앤오프만의 느낌으로 재탄생시킨 훌륭한 무대임. 끝으로 더 사랑하게 될 거야 무대도 위의 2개급은 아니지만 노래가 너무 좋아서 추천함.

<킹덤>
1R 에이티즈 프롬 더 원더랜드
2R (없음)
3R (없음)
파이널 (없음)

총평: 좋은 무대가 없었던 건 아닌데 평준화되었고 시즌의 흐름을 바꾸는 임팩트 있는 무대가 없었음. 킹덤은 좋게 보자면 경연의 뮤지컬화, 뮤직 비디오화의 정점이었고 나쁘게 보자면 그냥 서커스였음. 특수 제작된 스테이지를 이동하면서 공연하기 때문에 일반 방송 무대에선 보여줄 수 없는 퍼포먼스가 대부분임. 스케일은 정말 커졌지만 그에 비례해 커진 퍼포먼스에 대한 멤버들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대부분의 경연에서 보컬은 후보정해줬기 때문에 그냥 서커스였다는 비판이 거셌다고 생각해. 그리고 뮤지컬/뮤비 구성이 멋졌지만 마냥 칭찬할 수도 없는 게 멤버들 실력 등보던 각 그룹 회사의 기획력, 행정력, 동원력 등에 더 무대 퀄이 좌지우지 됨. 멤버 개인에게 집중이 안되고... 그냥 케이팝을 좋아하는 사람이 봤으면 눈이 즐겨운 무대였겠지만 이런 점에서 팬들은 별로 안좋았을 수도.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아런 기조를 가장 훌륭하게 살리고 연출도 정말 재밌었던 프롬 더 원더랜드 하나만 뽑았음. 같이 킹덤 나왔던 타팀들 팬들은 논란 때문에 별로 안좋아 할 수도 있는데, 그런 걸 떠나서 본다면 킹덤 안에서 가장 완성도 높았던 연출이었음. 노래도 좋고 스터리텔링도 제대로 이뤄졌음. 다른 무대가 스케일면에서 이것보다 나았을 수도 있겠지만 스토리에서 뇌절치거나 이상한 편곡 없이 보는 재미를 제대로 주는 무대였음. 킹덤은 보는 재미는 다 평타 이상은 나오는데 계속 말하지만 보컬이나 댄스에서 멤버들의 역량을 볼 수 없고 참신하고 스케일 큰 연출 그리고 해외팬덤 규모가 승리의 유일한 열쇠가 된 게 아쉬움. 결국 모두 평준화 된 무대를 보여줄 수 밖에 없는 구조였고 네임밸류 있는 그룹들을 모아놓고 개성를 다 죽인 것 같아서 좋은 평가를 줄 수가 없음

<퀸덤2>
1R (없음)
2R (없음)
3R (없음)
파이널 (없음)

총평: 퀸덤2는 다시 관객이 생기면서 킹덤 같은 연출이 불가능해졌고 과도하게 스케일에 집착하는 게 없어져서 좋았음. 그런데 옛날처럼 높은 수준의 곡 해석력과 개성을 볼 수 있는 무대는 적었고 대부분 무대가 멋있어 보이려고 이것저것 다 건들고 클리셰들만 때려박은 느낌이라서 아쉬웠음. 오프닝에 힘주고 이후에 평범한 진행이 나오다가 2절쯤에 댄스브레이크 해주고 웅장한 마무리... 다 이런 느낌으로 설명가능할 듯. 이젠 클리셰가 되버린 이런 구성만 보니까 좀 지겹고, 개성이 안느껴짐. 경연곡들도 다양한 느낌으로 꾸밀 수 있었을 텐데 무대마다의 개성은 안보이게 만들어서 아쉬웠음. 삦과 효 무대 중 일부는 좋았지만 아무리 후하게 쳐줘도 수작이지 명작까진 아니라고 생각함. 여기 갤에서나 대단하다고 평가했지 외부로는 파급력이 제로였음. 다른 시즌의 레전드랑 비교하면 당연히 여기가 부족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도 없이 퀸덤2만 놓고 봐도 심심했음. 시즌 안에서 변곡점이 된 그런 무대도 없었고 기대에 비해 많이 아쉬웠음. 퀸덤1 때처럼 관객들 앞에서 경연하는 건데도 라이브의 공간감을 죽이고 잘한 무대, 못한 무대 구분 못하게 후보정 떡칠한 것도 별로였음. 여러모로 임팩트가 부족했고, 딱 한마디로 다시 보고 싶은 무대가 없다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 듯.

이 무대는 왜 뺏냐 저 무대는 왜 넣었냐 물어보면 답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