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갤에 김성겸, 이치우가 검색이 안 되어 글 올린다. 김성겸 = 존 웨인 이치우 = 안소니 퀸 이 두 분은 싱크로라는 말이 황송한, 그냥 그 자체, 분신, 구현체. 이분들은 그 배우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다른 역할을 맡으시면 갑자기 존 웨인이나 안소니 퀸이 나타날 것 같아 어색할 정도였다. (조지 클루니 역을 누가 안 하고 누가 하니까 이상하더라~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임.) 옛날 프랑스에서도 서부 영화를 극장에서 더빙으로 틀었는데 늘 존 웨인 역을 맡았던 성우가 죽으면서 존 웨인 영화가 인기 없어졌다는 얘길 들었다. 맞지 않는 성우가 하면 안 보는 게 나을 정도로 기분이 나빠요. -ㅅ- 하지만 그것 때문에 주말의 명화가 심야 극장이 된 건 아니겠지만. 기타 생각나는 대로 떠오르는 성우와 제 짝을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황일청 = 제임스 스튜어트 황일청 아저씨는 케리 그란트(너무 젊지 않은)도 최강이었으나... 가장 잘 어울린 것은 제임스 스튜어트 역. 본 목소리보다 더 가까운 목소리같이 여겨짐. 그리고 이 아저씨가 반드시 해줘야 하는 배우로는 조셉 코튼, 커크 더글라스 등등. 박일 = 버트 랭카스터 고민하게 만든다... 유강진 아저씨의 버트 랭카스터도 최상이긴 하다. 그러나 유강진 아저씨의 버트는 좀 사색적이랄까. 버트가 갖고 있는 약간의 천박함과 뻔뻔스러움을 살려 주는 건 역시 박일. 고 최응찬 = 헨리 폰다 최응찬 씨는 피터 포크로 되어 있으나... 그건 어떤 의미에서 배한성 = 호머 심슨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너무 축소시키는 것이지. 여기서 최응찬 씨가 연기한 장 폴 벨몽도를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 완벽한 미스캐스팅이지만, 그조차 너무 훌륭했다... 대단하신 분. 폐일언하고 최응찬 씨는 헨리 폰다의 얼굴과, 그가 연기하는 양심적이고 사색적인 인간과 딱 맞는 목소리를 가지신 분이셨다. 그를 넘어서는 헨리 폰다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오래 사셨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유강진 = 클라크 게이블 만능이자 백과사전 아저씨. 다큐멘터리의 제왕. BBC에서 공로상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만일 이 분이 은퇴하시면 앞으로 다큐멘터리는 어떻게 보나 하는 생각에 우울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건 그렇고 이 분이 극영화 더빙에서 빛나셨던 역할은 교양 머리 없고 뻔뻔한 클라크 게이블 역이셨다. 기타 생각 나는 건 폴 뉴먼과 리처드 버튼 역할. 그리고 로널드 레이건 영화(-_-) 더빙도 하신 적 있는데 잘 어울렸다. 지금 생각하니 목소리가 비슷한 느낌인 것 같다. 이렇게 적고 보니 한국 성우의 전성 시대(내가 기억하는)와 할리우드의 거인들 영화를 틀던 시대와 대충 일치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성우분들은 실력도 있으셨지만 나름대로 운도 좋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