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성탄절이 인류를 향해 던져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이땅에 오신 아기 예수는 지구촌의 분쟁과 갈등을 보며 ‘화합’과 ‘사랑’을 요구하실 것이다. 성탄절을 맞아 한국 교회 주요 교단 총회장들의 성탄절 메시지를 종합한다 <편집자> ◇예장통합 김태범 총회장 한국 교회는 낮고 겸손한 자리에서 태어난 소망의 근원이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억하며 우리 민족과 국가와 사회속에서 소망을 선포하는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한국 교회는 사회에 대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여 오직 예수님에게만 소망이 있음을 국민에게 각인시켜줄 수 있도록 나눔과 섬김의 실천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성탄절을 맞아 한국 교회의 모든 성도는 예수님을 닮은 소망의 사도로서 이웃과 더불어 화평과 복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장합동 서기행 총회장 아기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셔서 인류의 죄를 구속하시고 반목과 질시와 분쟁을 물리치고 사랑과 화합과 평화를 이루셨습니다. 왕의 보좌를 버리시고 종의 형체를 취하셔서 사람과 같이 되심으로써 참사랑의 길이 자기 부인을 통한 헌신적인 섬김에 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찬양하는 사람마다 소외된 이웃과 상처 받은 영혼에게 치유의 빛이 비치고 회복의 역사가 속히 일어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좇는 나눔이 절실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신경하 감독회장 올해 성탄절은 유난히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갈등이 거리의 분위기를 우울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바로 그런 답답함 속에 성탄의 소식이 필요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는 낙심하고 좌절하는 이웃에게 희망을 나눠야 합니다. 먼저 교회가 교회다워져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이 우리를 향해 기대하는 모습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남들과 똑같이 경쟁하고 비난하고 자랑하기보다 사랑하고 양보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또 교회는 화해를 위해 일해야 합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김동원 총회장 예수님은 생명입니다. 그의 오심을 통해 하나님과 나,나와 우리,우리와 자연의 관계가 회복되는 은혜를 우리는 체험하였습니다. 사랑하는 한국 교회 형제자매 여러분,자기를 던져 생명을 살리고 교회의 하나됨,민족의 하나됨,모든 피조세계의 조화로운 공존을 이루어 나갑시다. 하늘로부터 전해진 성탄의 기쁜 소식을 듣고 춤을 추며 찬양합시다. 그리고 성탄이 날마다 우리의 삶 가운데 일어나는 사건이 되게 합시다. 특별히 함께 기도합시다. 이라크 민중과 북녘의 동포와 세계 곳곳 분쟁지역 주민들을 위해,소외 받고 억압받는 우리의 이웃들을 위해.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강선영 총회장 그분은 가난하고 힘든 고통의 시대를 살고 있는 유대 백성 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해 오셨습니다. 그분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고 기쁨,구원입니다. 오늘 우리는 또 한번의 성탄절을 맞이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표상입니다. 그분은 따뜻한 돌봄이 필요한 사람,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사랑을 주시는 분입니다. 경기불황 장기실업 등으로 소망을 잃어가는 우리 모두에게 소망을 주는 분입니다. 그 사랑의 전달자,소망의 전달자가 바로 우리입니다. 성탄절은 우리 믿음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온 세상 모든 이에게 기쁨과 소망의 날임을 다시 한번 기억합시다. ◇기독교한국침례회 김용식 총회장 예수님의 탄생은 많은 사람에게 주목 받지 못한 사건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성탄을 낭만으로 그려내고 있지만 그분의 출생 현실은 지극히 고단한 것이었습니다. 제자들도 비천함과 낮음의 일생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애라 하더라도 마다하지 않은 이유는 우리 모두 하나님 앞의 시간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이 세상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역사이지만 하나님의 역사에서는 이보다 더 중대한 일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 ◇대한성공회 정철범 관구장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우리는 또 다시 성탄을 맞이했습니다. 아기 예수의 강생은 하나님의 신비로 우리 인간에게 무한한 기쁨과 희망을 줍니다. 성탄은 이 땅위에 평화를 전해줍니다. 성탄은 나눔의 삶을 가르쳐줍니다. 예수 탄생은 곧 이 세상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각각 새롭게 태어나게 해주십니다.자기 중심으로부터 벗어나 모두 연대하여 더불어 살아가게 만들어줍니다. 평화의 왕 예수의 탄생이 온 세상에 기쁜 소식으로 전해져서 이 땅에서 모든 분쟁이 없어지고 평화의 날이 오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교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