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알고있는 상식 중에 '악어는 부화 온도에 의해서 성별이 결정된다' 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비단 악어뿐만이 아니라 상당수의 다른 파충류들에게도 통용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파충류의 성별이 그런 것은 아니며 부화 온도도 여러 가지로 나뉘어진다.

첫째로 '단성생식'이라는 것이 있는데 한 종의 모든 개체가 암컷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암컷만으로 번식이 되는 경우다. 1종의 뱀 (브라미니장님뱀 Braminy Blind snake / Ramphotyphlops braminus)과 몇몇 소수의 도마뱀이 이런 단성생식을 한다. 수컷을 대신해서 다른 암컷과 허위 교미를 한다고 하는데 상당히 원활한 번식을 한다고 한다.(상상 임신 같은 것) 단성생식의 경우  단성생식은 극히 드문 경우이며 다음에 설명할 두 개의 방식이 대부분의 파충류에 해당된다.

둘째로는 'TSD'가 있다 "Temperature dependent Sex Determination" 의 약자이며 부화시 온도에 의한 성별 결정이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악어 전 종이 TSD를 하기 때문에 '악어는 부화 온도에 의해서 성별이 결정된다' 라는 말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TSD 는 3종류로 나뉜다.

첫째로는 저온에서 수컷이 생산되고 고온에서 암컷이 생산되는 형태이다.

둘째는 저온에서 암컷이 생산되고, 고온에서 수컷이 생산되는 형태이다.

셋째로는 '일정 온도' 에서만 수컷이 생산된다. 일정 구간을 제외한 다른 온도에서는 암컷이 생산된다.

이렇다 보니 조금의 차이만 생겨도 수컷과 암컷의 성비가 달라진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암수의 비율이 50:50으로 생산되는 온도가 된다. 이러한 온도를 중심온도 라고 한다. 종마다 중심온도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TSD 는 부화 과정중 1/3 까지만 적용된다. 즉 부화기간이 60일이라면 20일 이전에 성별이 이미 결정되는 것이다.

셋째는 'GSD'이며 Gene Sex Determination의 약자이다. GSD는 유전자가 성별에 결정을 하는 것인데 인간 역시 이 방법으로 성별이 결정된다.

사람은 XY방식에 따라 XX는 여성, XY는 남성으로 결정 되지만 파충류의 경우 4가지로 나뉜다. 네가지는 각각 XY형 XO형 ZW형 ZO형이다. 사람과는 다르게 파충류는 이 외에도 XXY라든지 ZZW같은 상당히 복잡한 유전성별 체계를 갖추고 있다. GSD는 전적으로 유전자에 의해서만 성별이 결정되며 부화온도와는 전혀 상관 없는 방법이다.
아직 파충류 전종에 대해 어떠한 형식의 번식을 하는지는 100% 밝혀지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악어 전종에서 100% TSD를 하고 거북의 상당수, 일부 도마뱀에서 TSD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브라미니장님뱀을 제외한 모든 뱀, 대부분의 도마뱀, 일부 거북에서는 GSD가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