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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리뷰] 20년만에 가본 목포 방문기 “상전벽해”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9 11: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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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연안여객선터미널의 풍경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목포는 항구다.” 목포 하면 떠오르는 문구다. 목포는 사실 내게 생소한 도시다. 유년 시절 20년을 전라남도에서 살았지만 목포를 한 번도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수학여행 때 유달산을 슬쩍 지나갔던 기억과 20년전쯤 해남 땅끝마을인가를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목포를 스치면서 봤던 기억이 전부다.

 

옛말에 이런 게 있었다. 순천에서 얼굴 자랑하지 말고, 여수 가서 돈 자랑하지 말고, 목포 가서 주먹 자랑하지 말라는 거다. 아마도 목포 건달이었던 용팔이를 두고 한 말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자랑할 게 없으면 주먹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목포는 볼거리도 딱히 없는 그런 도시였던 셈이다. 오죽하면 수학여행 때도 코스 안에 넣을 관광지가 없었으니 말이다. 암튼 내 기억 속 목포는 그저 그런 시골 어촌 도시였을 뿐이다.


 

그나저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지만 왜 목포를 가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건 아마도 2001년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하기 전까지 목포는 전라남도에서도 가장 외져 있는 도시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뚫리기 전까지는 회덕에서 순천까지 이어지는 호남고속도로가 광주를 찍고 순천으로 이어져 있을 뿐 광주에서 목포를 가려면 국도를 타고 가야 하는 교통이 너무 불편한 곳이었다. 국도로 광주에서 목포까지 가려면 3시간을 가야 하는 오지 중에 오지였다. 다행히 서해안 고속도로가 뚫리고 나서 서울에서 목포까지 막히지 않으면 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20년만에 방문한 목포는 새로운 모습이다.


 

얼마 전, 아버지 팔순 잔칫날 목포를 다녀왔다. 아버지는 전북 남원에 계시는데 원래는 한정식 룸 하나를 빌려서 조촐하게 할 생각이었다. 식사를 하기로 한 며칠을 앞두고 아버지가 난데없이 목포를 가고 싶다는 거다. 미국에 사는 막내 아들과 몇 년 전에 목포를 같이 갔는데 그때 새로 생긴 케이블카를 못 타보고 온 것이 못내 아쉽다는 거다.


 

그래서 부랴부랴 행선지를 목포로 변경했다. 목포 바로 밑 해남에 있는 경치 좋은 해변에 위치한 펜션을 예약하고 케이블카와 유람선으로 관광을 하고 목포 특산 음식을 먹고 상경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아버지 슬하에 우리 오남매는 차 두 대로 내려갔는데 한 대는 남원을 거쳐 아버지를 모시고 목포로, 나머지 한 대는 바로 목포로 내려갔다. 최종 목적지는 삼학도 크루즈 유람선 타는 선착장이다. 오후 5시에 출항해 목포 앞바다에서 일몰을 보고 돌아오는 코스였다. 하지만 선착장에 도착해보니 오늘 유람선은 결항이란다. 내려간 날이 평일(금요일)이었는데 승객이 많지 않아 운항하지 않는다는 거다. 손님이 적다고 운항하지 않는 유람선이라니. ㅎㅎ 하는 수없이 계획을 변경했다. 다음 날 아침에 타기로 했던 목포 해상케이블카로 차를 돌렸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석양



유달산을 거쳐 고하도까지 간다.



 


유달산쪽에서 바라본 목포 전경



 


저 앞에 있는 섬이 고하도다.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유람선 선착장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다. 2019년 개통되어 목포 원도심과 북항, 유달산은 물론 고하도까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목포 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거리는 3.23km로 왕복 40분이 소요되는데 일반 캐빈이 성인 기준 24,000원이고,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탈 캐빈이 29,000원이다.

 

목포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 관광과는 거리가 먼 어촌 도시에 불과했는데 고속도로 개통과 케이블카 완공으로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전라남도에서 관광객 순위가 5위에 불과했던 목포는 지난해 케이블카 특수로 관광객 720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케이블카가 목포 관광산업을 변모시킨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말 그대로 상전벽해처럼 변했다.


 


판옥선을 모티브로 한 고하도 전망대



 


고하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해안 산책로 내려가는 길


 

목포 해상케이블카에 타면 바다 건너 고하도 스테이션에 일단 모두 내려야 한다. 그래야 내린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하도에 내리면 고하도의 해안 산책로 데크길을 걸어보는 걸 권한다. 고하도는 목포 10경 중 하나다. 해안 데크길은 약 편도 1.6km 정도인데 왕복 40여분 정도 걸린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100여 계단을 올라가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고하도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 때 13척의 판옥선으로 승리한 것을 모티브로 13척의 판옥선 모형을 격자형으로 쌓아올려 만들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장관이다. 여기서 제1경인 유달산과 2경인 목포대교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고하도 해안 산책로



 


산책로 데크가 잘 마련되어 있다.



 


데크길 바로 아래는 바다다.


 

케이블카 구경을 마치고 펜션에 돌아와 하룻밤을 자고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어제 타지 못한 삼학도 크루즈 선착장으로 향했다. 바람이 꽤 불어 파도가 넘실댔지만 다행히 배는 뜬단다. 출항 시간 10시에 맞춰 관광버스 대여섯대가 주차장에 들어온다. 단체로 승선 예약을 한 모양이다.


 

삼학도 크루즈 옆으로는 카페&클럽 크루즈라고 적혀 있는데 배를 타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1층은 클럽이다. 공연이 진행되면서 클럽처럼 춤을 출 수 있는 스테이지가 마련되어 있다. 2층은 카페다. 말이 카페지 사실은 주점이다. 일층이 어르신들의 무대라면 2층은 청장년들의 무대다. 배를 타는 1시간 20분 동안 배는 그야말로 축제의 도가니다. 밤 7시에 출항하는 야간 시간에는 선상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고 한다. 직접 보진 않았으나 이것도 볼거리가 아닐까 싶다. 이런 크루즈는 목포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일 듯하다.


 


삼학도 크루즈선이다.



 


크루즈에서 바라본 목포대교



 


크루즈 갑판에서



 


목포 해양대학교의 전경



 


크루즈에서 바로본 해양케이블카와 유달산 전경


 

전라남도에 속하는 여러 섬들을 아울러 다도해라고 부른다. 약 2,300여개의 섬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도해의 가장 중심이 바로 목포다. 목포는 항구라는 말이 크루즈를 타면서 실감이 난다. 우리나라에는 해양대학교가 두 개가 있는데 부산과 목포에만 있는 것도 그 이유다. 연안여객터미널에는 섬을 오가는 수많은 여객선들이 대기 중이다. 다음 번에 목포에 올 때는 섬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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