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왕자와 신부 쿱랑둥
근데 천주교에서 흔히 말하는 신부님이 아니고 진짜 예비신부임
어릴때부터 영적 능력? 그런게 있어서 악마 맨손으로도 잘 때려잡았음 좋겠다
결혼식날 주례가 서로를 영원히 사랑하겠습니까? 하는데 딱 그순간 민규가 나타나서 식장 난장판 내놨으면
사람들은 저주받은 결혼식이라며 신 찾고 기도하고 난리 부르스인데 쿱 인생의 가장 행복해야할 순간에 악마새끼가 깽판을 쳐놨으니 화가 머리끝까지나서 민규 멱살잡고 부케로 존나 패는것
-아악!! 악!! 무신론자아냐 너?!! 얼굴은 이쁘장해가지고 뭔 힘이 이렇게 세?!!
-개새끼야 지금 결혼식장에서 이지랄을 피워놓고 그딴말이 나와!!!
신랑(원우) 당황해서 형 대체 뭘 붙잡고 그렇게 화를내요; 하면 쿱은 한숨을 쉬면서 악마새끼 하나가 기어들어왔다고 답함
하지만 원우를 포함한 누구의 눈에도 악마가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은 신부에게 악마가 씌인게 아니냐며 수군거리기 시작함
그리고 얼마 안가 원우네 부모님으로부터 이 결혼 다시 생각해봐야겠다는 통첩이 날아왔음
원우는 쿱을 사랑했지만 결혼식때 보인 이상한 모습때문에 고민이 되었음
가뜩이나 최근 기현상이 벌어져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져있는데 악마에 씌인 신부라니.
형을 둘러싼 허황된 소문을 믿는것은 아니였으나 신경이 쓰이는건 사실이였음
그렇게 결혼은 무기한 연기되었음.
쿱은 이제 반쯤 해탈한 상태가 되었고, 그런 쿱의 옆에서 민규는 엄청나게 깝죽거리기 시작했음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기도나 드리면서 내 눈치나 보지 왜 괜한 짓을 했냐.
성격이 그 모양이면 니 남편도 얼마 안가 도망갈거다 등 갖은 망언을 쏟아내는걸 보면서도 쿱은 묵묵히 원우에게 톡을 했지만
사랑하던 원우에게서 이후 일에 대해 물었을때 아무런 답이 없는걸 보고 드디어 쿱은 분노하기 시작했음
물론 그 분노는 고스란히 옆에서 약을 올리던 민규에게 돌아갔음
-이 씨발놈이 남의 혼삿길 망쳐놓고 주둥이만 살아가지고!!!
-아아악!! 아파!!! 뿔!!! 악!!! 내 뿔!!!
사실 민규는 처음부터 결혼을 망칠 생각은 없었음
그냥 주례를 보던 사람의 가발을 벗겨 망신만 주고 소소한 만족을 얻을 생각이였음
그런데 아까부터 자꾸 뜨거운 시선이 느껴져 쳐다보니 왠걸,
하얗고 예쁜 신부가 제게 눈길을 주고있었던 것이였음
당시 쿱은 누가봐도 악마의 형상을 하고있는 남자가 무슨짓을 할지몰라 불안한 마음에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였지만..
민규는 그걸 본인을 향한 관심이라 착각한 것이였음
애초에 악마를 볼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뿐더러 보더라도 보통 쫓아야 할 대상으로 생각했으므로, 이렇게 가만히 본인을 쳐다보는덴 역시 다른 이유가 있을것으로 착각함..
그래서 민규는 왜곡된 상상의 끝에 저 신부가 이 결혼을 파토내고 나랑 살고싶은거구나!
라는 결론을 내렸고. 결과는 보다시피..
이렇게 한바탕 쿱에게 깨진 민규였고 이제야 그 진심(?)을 알게되었지만
이상하게 민규는 쿱의 곁에서 떠나고픈 마음이 생기지 않았음
그에게 장난을 치고싶지도 않았고, 불행을 안겨주고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었음.(이미 결혼이 망했다는것부터 쿱에겐 큰 불행이라는걸 악마가 알 리도 없었고)
민규는 다만 제가 짓궃은 말을 할때 큰 눈이 저를 향해있는게 좋았을 뿐이였음.
아무튼 그런게 보고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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