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이 미국 반도체 기업보다도 더욱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각광 받으며 몸값이 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우라늄 가격이 최근 1년 새 70%가량 뛰어 같은 기간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지수 상승률(약 58%)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우라늄 시장 데이터 업체 UxC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우라늄정광(옐로케이크·U3O8) 가격은 지난 2월 5일 파운드(약 0.45㎏)당 106달러까지 치솟았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뒤 ‘원전 르네상스’ 바람이 불면서 파운드당 140달러를 찍었던 2007년 이후 최고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대란을 맞은 유럽을 중심으로 나타난 ‘원전 부활’ 흐름에 우라늄 가격은 작년 초부터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AI용 칩 수요가 기름을 부었다. 칩을 제조하는 데이터센터를 구동하는 데 엄청난 양의 전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원전은 탄소 배출이 적은 에너지원 중에서도 24시간 전력 공급이 어려운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원전 운영사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AI 붐을 선도하는 미 빅테크들은 이미 원전 관련 투자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우라늄 가격은 최근 1년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주가지수(SOX)보다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횡보장세인) 국제 유가와의 괴리를 볼 때 우라늄은 시장에서 에너지원이 아니라 AI 관련주로 여겨지고 있다”고 짚었다.

38개국 “원전 부활” 선언…러시아는 웃고 있다

2024.03.25

국내에선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난주 중요한 국제회의가 있었습니다.

벨기에에서 열린 '원자력 정상회의'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38개국이 이른바 '원전 부활'을 선언했는데요.

그러자 러시아가 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화력발전에 석탄이 필요하듯, 원자력발전은 우라늄이 필수 원료죠.

단, 결정적 차이가 있습니다.

석탄은 그냥 태우면 되지만, 우라늄은 가공해야 합니다.

핵분열 동위원소인 'U-235'의 농도를 3~5%까지 높여야 원전에 쓸 수 있습니다.

저농축 우라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라늄 농축의 최대 큰 손이 러시아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자 서방은 고강도 제재에 들어갔죠.

러시아산 석유, 천연가스는 수입을 전면 금지했지만,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은 아예 손을 못 댔습니다.

서방 사용량의 1/5 정도가 러시아산이기 때문입니다.

석유나 가스와 달리 우라늄 농축은 엄격히 통제돼, 러시아를 끊어내면 당장 대안도 없습니다.

한국도 1/3을 러시아에 의존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38개국이 "원전 부활"을 선언한 겁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지난 21일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생한 세계 에너지 위기 이후에 많은 국가가 원자력 발전의 잠재적 역할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가동 중인 세계 원전은 430여 기인데, 150여 기가 늘어날 예정입니다.

미래형 미니 원전으로 불리는 SMR이 쓰는 고순도 우라늄은 러시아가 거의 독점 중입니다.

러시아의 입김이 더 커지는 건 시간 문제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