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매일 또는 거의 매일 대마초에 손을 댄다고 응답한 사람이 매일 음주를 한다는 사람을 넘어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전문저널(Addiction)에 소개된 이 연구는 40년 동안 '약물 사용과 건강에 관한 전국 조사'(National Survey on Drug Use and Health)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2022년 조사에서 대마초를 매일 또는 거의 매일(월 21일 이상) 이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1770만명으로, 이는 동일한 빈도로 알코올(술)을 섭취한다고 답한 사람의 수(1470만명)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특히 1992년에 매일 또는 거의 매일 대마초를 이용한다고 밝힌 사람은 90만 명이었는데, 30년간(1992∼2022년) 1770만명으로 19.7배 증가한 것이다. 1992년 조사에서 매일 또는 거의 매일 술을 마신다는 사람은 890만 명이었다.

약용 대마초 회사인 EO Care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브룩 우스터 박사는 다양한 이유로 대마 사용이 증가했지만, 지난 20년 동안 합법적인 대마초 제품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거대 시장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미 많은 주에서 의료용 또는 오락용 대마초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오락 목적의 사용은 24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에서 허용되고 있으며, 38개 주에서는 의료용 사용을 합법화했다. 정부는 연방 차원에서 마약을 합법화하거나 비범죄화하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거부해왔다.

그러나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대마를 3등급 약물로 재분류하기 위한 의견 수렴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6일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단순히 대마초를 사용하거나 소지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마초는 1970년부터 헤로인과 엑스터시, LSD와 함께 이른바 '1급 약물'에 속했다. 3등급 약물에는 타이레놀 계열 해열제나 마취성 물질 케타민,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