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돈' 만으로도 인수할수 있다. 소니의 시가총액은 2004년 말을 기준으로 4조엔, 약 40조원 가량 된다. 이론적으로 소니의 경영권을 확보하려 면 최대 20조원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절반 정도만 있어도 사실상의 지배주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다른 변수들을 무시할 경우 삼성이 마음만 먹는다면 지금이라도 소니를 인수할 여력이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7~8조 원의 현금을 가지고 있으며, 한해 6~10조원씩 순익을 내고 있다. 설비투자와 연구 개발에 쓸 돈을 떼어놓고라도 2~3년 이면 소니 인수 재원은 충분히 만들어 낼수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소니를 과연 삼성에 팔겠느냐, 일본 정부가 가만히 있겠느냐 등의 문제들만 아니라면 특별히 물리적인 제약이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지금 추세로 10년이 흐르면 삼성과 소니의 격차는 소니 입장에 서는 유감이겠지만 훨씬 더 벌어질 것이다.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아마도 5~6년 후에는 삼성이 손에 들고 있는 '남는 돈' 만으로도 소니를 인수하기에 충분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삼성이 소니를 필요로 할것인지, M&A에 따르는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을 감수하고서라도 소니를 인수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삼성과 소니는 사업이 겹쳐 시너지 효과가 없다' 는 주장에 대한 반론부터 보자. 삼성과 소니는 시장에서 제대로 맞붙어본 적이 없다. 두 회사가 가지고 있는 '세계 1등 제품'의 리스트가 별로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와 휴대폰,LCD 등 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한다. 이에 비해 소니는 디지털 카메라,영상장비,게임기 등에서 독보적이다. 소니 는 이미 가전 사업을 줄이고 디지털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주력사업을 옮겨 갔다. 삼성전자에 비해 훨씬 소프트한 사업을 특화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업이 겹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삼성의 하드웨어와 소니의 소프트 웨어가 융합될 경우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늙어 지친 소니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오히려더 할 말이 많다. 소니는 그나마 일본 의 다른 업체들이 가지 않는 영역 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근 20년 가까이 그런 노력 을 해왔고, 그렇게 축척한 기술과 노하우는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직 그 잠재력을 이익으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을뿐이다. 이러한 소니의상상력과 창의력은 그야말로 '모방의 일본' 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 웨어 경쟁력에서 삼성은 아직 소니에 뒤진다고 할 수 있다. 소니는 삼성전자의 약점 을 보완할 수 있는, 세계 IT 시장에서 몇 안되는 기업이다. 소니가 가지고 잇는 중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가 로봇 메커니즘 기술이다. 2015년 삼성의 미래 주력사업을 로봇이라고 예측 해놓았으니, 소니는 그 전제에도 딱 들어맞는 기업이다. ★ 출처 - 2015년 이재용의 삼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