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칙사 대접을 받은 용병은 누구일까요? 아마 용병제도 도입 첫해인 1998년에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스콧 베이커가 아닌가 싶네요.

당시 삼성은 투수진이 빈약했어요. 특히 좌완 선발투수와 마무리 투수가 없었습니다. 삼성 그룹에서는 야구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게 소원이었기 때문이었죠.

부자구단 삼성은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용병 첫 해 메이저리그 출신인 베이커를 선발로, 파라를 마무리로 데리고 왔습니다. 다른 구단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정확한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연봉은 20~30만 달러였다는 소문도 돌았습니다. 그런데 발표된 연봉은 13만 달러였습니다.

도미니카 출신의 파라는 선수들과 잘 어울렸습니다. 구단에 별다른 불평도 늘어놓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국 출신 베이커가 말썽이었습니다.

베이커는 사사건건 구단에 시비를 걸었습니다. 음식이 맞지 않는다고, 이동하기 불편하다고 투덜됐습니다. 삼성은 베이커의 불평을 100% 들어주었습니다. 미군부대에 출입증을 만들어주었고, 승용차도 사주었습니다.

'말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고 베이커의 욕심은 끝이 없었어요. 데이트 할 여자가 필요하다는 어처구니 없는 요구도 했습니다. 승리투수가 되면 여자를 요구했습니다. 룸살롱에 가자고 했지요.

당시 통역을 맡았던 S모씨는 "베이커에게 끌려 다닌다고 다른 일을 하지 못했을 정도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구단이 거부하면 태업을 했어요. 중요한 순간에 등판해도 대충대충 던졌습니다. 삼성 구단은 '억지 춘향격'으로 베이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베이커는 한국 여자친구를 사귈때 잠시 얌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여자 친구를 자신이 직접 사귀었는지, 아니면 구단이 소개를 해주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베이커는 너클 커브를 무기로 그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4.13의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시즌이 끝난 뒤 베이커는 삼성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버리자니 아깝고, 데리고 있자니 부담스러웠습니다.

결국 베이커가 삼성의 고민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베이커는 재계약 하고 싶으면 2배의 연봉을 달라고 했죠. 삼성은 곧바로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습니다. 요즘 개그프로에서 유행하는 말로 베이커는 바로 제명이 됐습니다.

우승에 목말라 있던 삼성이 오죽하면 수준급 선발투수인 베이커를 잘랐을까요.


사람새끼가 아님ㅋㅋㅋㄲ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