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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씨의 딸입니다.

wlstlf(175.213) 2020.04.19 03:35:09
조회 12720 추천 411 댓글 90

안녕하세요. 어제 방송한 쑥떡 사망사건에 나온 故김경숙 씨의 딸입니다. 

먼저 방송에서 보셨듯이 경찰에서도 , 보험사에서도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 정말 피디분들, 작가님들 모두 다 고생하셨습니다.

정말...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아니었으면 저는 자세한 이야기도 모른채 살았을것입니다. 정말로 감사한 분들입니다..



피디님과 같이 다니며 그렇게 많이 울었는데도 어제 방송을 도저히 다 볼 용기가 없어서..

친구가 옆에서 이어폰을 끼고 핸드폰으로 보고 저는 옆에서 소리 없이 보았습니다.


제가 제대로 길게 이야기를 쓰기전에 이곳, 그것이 알고 싶다 갤러리가 있는 것을 알고

이렇게 들어와서 글을 남깁니다.


방송에는 다 나오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제가 2011년 겨울 어머니를 찾아갔을때

그 당시 가게안에는 저 혼자였고 저는 복도를 등지고 앉아 있었습니다.

가게안에는 한지로 된 간이 벽들이 있어 재연과는 달리 아마 어머니는 제가 울고 있는것을 못 보셨을겁니다.

나중에 서비스로 고구마 맛탕도 주신 기억이 납니다.


혼자 음식을 앞에 두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 하면 좋을지..

그런데 조금 있다 어떤 여자분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고 어머니와 반말로 대화를 하셨는데

이내 두사람이서 다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고지서, 돈 그런 이야기들이 왔다 갔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저는 '어머니도 살기 힘들구나.'

'어쩌면 나를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괜히 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가게를 나왔습니다.

나오기전에 어머니께서 "좀 더 있다 가셔도 되는데.." 하는 말씀도 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2014년 즈음 아버지께 이혼 소송이 들어 왔고 꽤 소송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넉넉치 않은 형편에 오천만원이라는 위자료를 어머니께 드렸고

그때의 배신감과 원망감은 꽤 컸습니다.


2017년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당시 경찰은 아버지께 연락을 했습니다.

많이 놀랬고 ..믿기지 않았고.. 많이 고민 했습니다.

이 원망감을 버리고 자식된 도리로써 장례식장에 가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가지말아야하는것인지..

아버지께선 제가 놀랄까봐 사망원인이 심장마비라고 하셨고

방송에 나온 이모님의 자녀인 사촌에게서 음식을 먹다 돌아가신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많은 고민을 한 뒤 저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9년 2월 경찰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어머니 앞으로 보험이 많이 들어져 있어 아직 사건이 수사중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그러면서 금감원 상속인금융거래 조회를 해보라고, 한번 변호사를 만나서 상담을 해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당시 경찰은 10억 가까이 되는 금액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금감원 조회 결과는 십수개의 보험이 모두 김00 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전부 계약자가 변경이 되었으며

통장잔고 7000원도 안되는 돈..

빚은 2300만원이 넘게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방송에서 나오듯이 이상한 점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변호사를 만나보니 보험 문제는 어차피 자식들은 해당 안되는데 본인들도 경찰이 왜 변호사를 만나보라고 했는지도 모르겠고,

홀로 아이들을 키우느라 고생하신 아버지의 돈, 오천만원만 되돌려 받을 수 있는지 여쭤봐도 그럴 방법은 없고 

어머니가 돌아가신거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여도

수사가 종결 되기 전까지는 답이 없다 하셨습니다.



작년의 제 입장에서는 얼른 빨리 특별 한정승인을 해서 빚을 떠넘지 않는게 우선이었습니다.


그리고 담당 경찰서에 가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때 형사님이 이렇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변호사는 그냥 만나 보라는 말이었다"

"어머니 죽음에는 의문점이 없고 , 단지 보험이 많이 들어져 있어 수사하는 것이다"

"생각을 해봐라 친구한테 고마우면 그럴수 있지 않겠느냐?"

경찰관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럴수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모와 저는 경찰이 그렇게 말하니 어머니가 억울한것만 아니라면 된거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이 연락을 해왔을 때 정말 놀랬습니다.

이 사건이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더 큰 사건이고 ,

어머니가  밤낮으로 일을하며 얼마나 어렵게 사셨는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제 이름으로 불리우면서 일을 하셨고.

자식들을 많이 그리워 하셨던 것..


그리고 정확한 사인이 떡으로 인한 기도 폐쇄가 아니라 , 미상이라는것도 처음 들었습니다.

이혼 소송 과정에서도 어머니의 친구 김00이 관여하고

10억도 수상한데 그 금액이 50억이 넘는다는 것도 처음 들었습니다..


저와 이모는 보험금 때문에 취재에 응한것이 아닙니다.

처음 이모께 그알팀에서 연락이 왔을떄 ,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우리가 진실을 알 수 있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방법이다 .

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건 보험금분쟁이 아닙니다.



2011년 그날 어머니에게 한마디만 걸었더라면..

장례식장에 갔더라면..

어머니가 어떻게 살아오시고 어떻게 돌아가시고 어디에 뿌려졌는지도 모를정도로 일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겠다는 

제 죄책감 때문에 그런겁니다.


이모도 마찬가지이십니다.

돌아가시기 전 어머니께 연락을 했을때 , "언니 다 정리되면 온나"라는 말을 듣고도 그냥 찾아가볼껄 하는 후회

장례식장에서 김00을 말을 믿어버렸다는 후회.



저는 보험금에 관심이 없다고 골목길에서 그 제부라는 사람한테 똑똑히 말했습니다.

"보험금이 탐났으면,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당시 우리가 먼저 보험과 재산을 알아봤을거라고 .

우리는 경찰이 연락 오기전까지 빚이 있는줄도 몰랐다"고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서 알려면 보험이라는 큰 줄기가 있다.

공과금 내기도 힘들어서 통장 잔고가 0원이 자주 되있던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 생명 보험이 들어져 있었는지가 궁금하다

친구라는, 가족이라고 주장하는 김00은 말해줄 수 있지 않냐"고 물었더니


"그것은 경찰한테 물어보고 내가 보기엔 딸은 보험금이 탐나서 그러는거 같다"

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어머니는 가련한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나 그 끝이 억울한 죽음이 아니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저는 이 방송을 계기로 경찰이 다시 제대로 수사하기를,

모든 보험사가 이 사실을 알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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