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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평가좀 해줘라모바일에서 작성

내추럴본루저(210.181) 2015.11.02 15:18:25
조회 224 추천 4 댓글 4

어릴때부터 우리집은 2년에 한번 꼴 정도로 이사를 다녔는데, 그게 집 계약기간 끝나면 쫓겨나는 것이라는걸 좀 커서 알게됨.

니들 imf에 집 망했다고 하는데 나는 정작 imf에 별다른 기억이 없다. 우리집은 처음부터 조또 쥐뿔이 없었기때문ㅇㅔ
imf에도 걍 똑같이 살았음 ㅋㅋ

난 유치원생때 기억이 난다. 또래 친구들은 부모님이 날 밝을때 데리러오는데 나는 꼭 날이 어두워져야지 엄마가 데리러왔다.
이게 왜이렇게 한이 맺혔나면.. 7시마다 나오는 세일러문이라던지 그랑죠, 썬가드 이런 애니메이션을 볼수가 없었기 때문임.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만화영화 얘기를 하면 그게 진자 존나 부러웠었다.

우리집은 유선TV도 안나와서 그렇게 집에 들어가면 볼만한것도 안나왔음.
엄마는 나를 집에 데려다놓고 또 일을 나가 밤 늦게 들어왔었는데(구몬선생했음)
나는 그 사이에 할게 없으니까 걍 책을 읽었다.
엄마가 그래도 구몬다니면서 그 회사에서 나오는 전집들 사고 그랬기때문에...
그렇게 내 인생 제일 재밌는 놀이가 독서가 되어버렸고...
그걸 통제해줄 어른도 집에 없어서 난 그대로 활자중독이라는 약 자폐아가 되어버리고 만다.

유치원 졸업과 동시에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기땜에 초등학교 저학년의 나는 친구 하나 없이
학교에서 책만 읽은 기억밖에 없다. 어자피 집에 가봤자 아무도 없었고.. 티비도안나오고
그땐 컴터도 없고 집에 있는 책은 이미 마르고 닳도록 다 봤기때문애..
맨날 학교 도서관에서 책빌려서 6시에 학교 문 닫을때까지 책보다 집에갔다.

집에가면 주로 그림을 그렸는데 연필이랑 종이만 있으면 4~5시간은 걍 지나가는 개 꿀잼놀이었기때문이엇다..
그게 또 내 자폐끼랑 시너지를 이루어 초등학교 졸업할때쯤엔 웬만한 고딩만큼 그림을 잘그리게 된다.
그거 하난 좀 좋은듯....

학교다니는 내내 왕따였는데 그도 그럴게 전학생이 자폐아에 또라이, 숙제 준비물 챙겨오는 법이 없고
옷도 맨날 꼬질꼬질하게 입으니 그럴법도했다. 촌지 줄 돈도 없었으니 더 했다.
담임선생까지 가세하여 나를 따돌렸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것은.. 칠판 바로 앞에 내 책상만 빼놓고 날 앉힘.
글고 말 안듣는 애들 내 옆에 앉히겠다고 협박함ㅋㅋㅋ 그게 참 화가 났지만 항상 그런 취급을 받아왔기때문에
정상적인 반응을 못하고 꾹꾹참다가 폭력을 휘두르는 방법으로 분노를 해결함...

빚쟁이 쫓아오고 빨간딱지붙고 그러는거는 너무 일상이어서 별로 아무렇지도 않은데... 초등학교 4학년때인가..
새로 이사가면서는... 막 화장실 변기 얼고 그런 집이었는데... 그땐 맨날 라면만 먹고 진짜 너무 굶었기때문에..
그뒤로 식탐이 조난 생겨서 살도 개많이찜. 흙수저일수록 살이 찔수밖에 없는게
좋은 재료로 건강한 음식 해먹을 돈과 시간도 없어서 맨날 인스턴트와 햄과.. 밥을 존나 많이 쳐먹는것으로 허기달래다보면
존나 사람이 병들고 살찌고 게을러지게된다. 살이 분명 찌는데 뭐랄까 건강한 포동포동이 아니라 존나 특수반 자폐아처럼
살찌는거 아냐? 존나 흐물흐물한 살덩이들.. 셀룰라이트 터지고... 그렇게 +돼지 타이틀까지 얻어 폭풍 왕따생활 시작..

항상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난 그럴때면 옥상에 올라가서 낡은 난간에 걸터앉아서 내가 떨어지는 상상을 했다.
박살나는 머리와 흐르는 피와 내장들 사람들의 비명소리.. 살이 찢어지는 고통과 끊어지는 의식 오열하는 가족들
이런것들을 생각하고있노라면.. 너무 무서워서... 오히려 살아갈 용기가 생겼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엄청나게 강한 바람이 불어서.. 난간이 낡아서 무너져내려서... 어쩌다가 죽어버렸으면.. 이런 기대도 했다. 그렇게 매일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난간 위에 올라가서.. 울고 울었다.

그래도 난 그림을 좀 잘그렸기때문에 예고에 진학하고 싶었는데 예고 학비는 물론.. 입시미술 학원조차 보내줄 형편이 안되는 우리집의 현실을 직시하고 부모님을 설득하여 중학교를 자퇴했다. 그 학교는 성적도 좋아야 했기 때문에..
그냥 검정고시 봐서 내신 딴 다음에 오전엔 알바하고 저녁엔 미술학원갔음ㅋㅋ
대학 교내에 도시락 배달해주는 아르바이트였는데(걸어서 배달) 한달에 40만원 받았나.. 지금 생각해보면 진자 못할짓이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3개월동안 미술학원 다녀서 원하던 국립특성화고등학교에 붙었다.. 다행히도..

그치만 한번 아싸는 영원히 아싸라고..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로 왕따당하면서 살았다.
내입으로 이런말하긴 머하지만 나는 좀 많이 재능이 있는 편이었기때문에.. 친구는 1도 없었지만
실력으로는 나름 인정받으며 인터넷에서도 좀 유명해지고.. 장학금도 받고 외주도 하면서 학교를 다녔는데....

나는 진짜로 친구고 뭐고 마음 터놓고 얘기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는데 그런 나를 좋아한다고 하는 남자가 나타남.
아 말 안했는데 나 여자임. 나는 내가 여자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못했을정도로 자존감이 낮았기때문에
솔직히 이쁘고 향수냄새나고 막 옷예쁘게입고 화장하고 그런 여자애들은 나와는 다른 세계 일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그런 아름다운 여학생들을 표방하려는 노력을 하는것이 마치 신성모독처럼 느껴졌기때문에,....
항상 머리도 숏컷에 잘 씼지도 않고 다이어트도 안하고 꾸미지도 않고 추리닝만 입고 아므튼 최대한 더럽고 병신같이
하고다님. 게을러서가 아니라... 그런 강박관념이 있었음... 나는 못생겼으니까.. 병신이니까 여성스러우면 안된다는 생각이..
근데 내가 좀 재능이 있고.. 책도 많이 읽고 글잘쓰고 그림잘그리고 뭔가 천재끼 있어보이니까 걍 쉽게말하면
겸디갹 추종자들이 겸디갹 빠는거처럼 나도 그런 추종자가 있었던것임. 근데 그사람이 꽤 잘생긴 성인 남자였고..
인터넷상의 팬이었기 때문에 나에대한 환상만 가득했다는것이 크게 작용했을듯 ㅋㅋ

아무튼 그때 처음으로 (랜선친구였지만은) 내말 다 들어주는 친구 생기고.. 뭔가 나를 이해받고 존중받는 경험을 그때.. 처음 해본것....... 진짜 이정도로 앰창이었다 내인생.. ㅋㅋ 그때 처음으로 다른사람을 생각하게됨. 상대방 감정이나.. 기분을 고려해줘야 하는거구나.. 누가 나땜에 기분이좋아하면 나도 좋구나.. 이런거 처음 알아서 뭔가 두근두근 감동적이고 그대로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치만 개앰창좆병신인생답게 그렇게 그새끼를 실제로 만나고.... 먹버를 당하고 만다^오^
진짜 니들씨발 인터넷에서 고딩 꼬셔서 쉽게쉽게 떡쳐볼라고 그렇게 접근하지말아라 ^^

나는 그 사건 이후로 좆 멘붕을 당하여 학교고 뭐고 출석도 안하고 반 정신병자 상태로 정신과 약에 의존하면서 살게됨
그렇게 허무하게 아다도 잃고 외로움애 몸서리치던 나는..... 존나 다른 남자를 만나는 방법으로 그 허무함을 달래려 하였지만
너무 앰창인생이라 그건 뭐 걍 흐지부지되었다

그래도 다행히 조은 학교 다녔기때문에 선생들이 존나 지극정성으로 나 자퇴하지말라고.. 장학금주고.. 출석체크해주고....
응원도해주고... 물론 친구는 없었지만....... 뭐 그렇게 학교 졸업했다.

고3때도 마찬가지로 알바 존나 해서 미술 학원 5개월인가 다녔는데. 돈없어서(학원비 월180정도 됨) 걍 동네에 있는 취미화실에서 그림 배워서 한예종 쳤다가 면접에서 떨어지고 걍 지금 그대로 좆문대 진학해서 엠창인생 이어가는중이다.

그래도 그 애미뒤진 남창씹새끼한테 고마운게 있다.
나 이쁘다고 해줘서 씨발 연애감정이라는거 알게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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