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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후계자론 part.1} 아티스트 김사랑(스압주의)

프리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10.22 12:51:32
조회 1063 추천 9 댓글 13

														

서태지 후계자론 part.1} 아티스트 김사랑



서태지 9집보다 먼저 발매된 김사랑의 최신 앨범 휴먼 컴플렉스 파트2는  놀라울 만큼 서태지 9집의 편곡적 컨셉과 닮아있다.  

바로 락과 일렉트로니카의 만남.  구구절절히 설명하는것 보다 그냥 들어보면 감이 온다.

http://www.youtube.com/watch?v=OyuZEqG4mIs

http://www.youtube.com/watch?v=iEZubVAtb3M

http://www.youtube.com/watch?v=R3I5wCWkY1c&list=RD0xCNgI63J7w&index=2

멜로디도 좋고 보컬도 좋다.근데 분명 태지9집과는 퀄리티가 다르다. 이건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운드도 밀도가 없이 따로 노는 

느낌이고, 그냥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냥 간단히 말해서 서태지9집 것이 더 완성도 높은것 같다고 누구나 느낄거다.  하지만 뭔가 닮아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김사랑은 18살의 나이에 자신의 데뷔앨범을 전곡 작사,작곡,편곡,연주해서 성공적으로 히트시킨  아티스트이다.

현재 국내에서 서태지 이후의 세대 중 서태지와 가장 [작업방식]이 닮아있고 [그 작업방식 내에서의 완성도와 스킬]이 가장 서태지 레벨에 근접한 아티스트라고 생각된다.

(근접했다고 해도 그건 서태지가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붙박이 주전 뛸 레벨이라면 라리가 하위권 팀 후보 선수 레벨이다.)

특히 음악적 취향이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둘 다 락을 좋아하고 일렉트로니카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리고 둘을 믹스하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이들의 인지도와 영향력 그리고 음악계에서의 위치는 하늘과 땅 차이다. (물론 서태지와 어떤 한국 아티스트를 비교해도 하늘과 땅 차이긴

하지만 이건 마치 같은 사부 밑에서 검술을 익히고 비슷한 검법을 만들어냈는데 한명은 900전/무패이고 한명은 50전/48패인 상황이랄까...)


서태지와 김사랑, 이 둘을 비교 분석하는 것은 서태지를 이해하는데 그리고 왜 서태지인지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줄 힌트가 될 것이다.

(그걸 본인이 다 하겠다는게 아니라 제발 전문가라는 평론가들이나 미학자 사회학자등등 있으면 좀 비교 분석을 전문적으로 해보라는 거다.

내가 연구소 차려서 니들 고용하리? 이런건 평론가의 몫이다. 일반 리스너들에게 앨범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도 평론가들의 몫이지만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고 '힌트'를 주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그러기 위해선 음악史적 지식으로 언발에 오줌누기만 하지 말고 제발 음악자체에 대해 공부도 하고 연구도 했으면 좋겠다. 뭐 인디음악씬이 이 정도로 공고해졌다면 음악을 하다가 평론가로 길을 돌리는 그런 인물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분

들이 등장하길 바라고 그런 분들이 승승 장구하는 평론가 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왜 김사랑은 '서태지'가 되지 못했을까?


서태지가 2000년 당시 하드코어를 가지고 나왔고 승승 장구하고 있던 중 2001년 봄에 18살에 데뷔한 이후 스무살도 안된 김사랑은

'무죄'라는 곡을 발매한다.

서태지의 6집이 대체적으로 콘의 느낌이 강하다면 '무죄'라는 곡은 데프톤즈의 향기가 진하다.  완성도면에서 서태지 6집의 하드코어 곡들과 

비교할 때 전혀 뒤지지 않는 오히려 더 탁월하기도 한 명곡이다. 무려 13년이 지난 현재에도 이런 류의 국산 하드코어 곡들 중에서

이 곡을 뛰어넘는 곡을 나는 접하지 못했다.(네바다51,피아,닥터코어911 등등...  단, 최근에 노이지(Noeazy)라는 밴드는 하드코어락은 아니지만 

최신 헤비니스 락에 가장 근접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데 나는 서태지가 9집에서 이런 조류를 차용할거라 기대하기도 했었다.

Noeasy의 곡들도 들어보길 바란다.  편곡과 믹싱 연주는 월드클래스다,  그러나 이전 글에서 말한것 처럼 '합'이 부족하다.  헤비하긴 한데

뭔 말을 하는건지 알 수가 없다.  영어가사라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오리지널리티도 부족하다.  비슷한 계열의 밴드들과 같이 연속으로

듣는다면 과연 이들의 음악이 혼자 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추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GHM2E4vPmq8

http://www.youtube.com/watch?v=Q_UBl8XBBgk  )


여하튼,

이렇게 재능있는 아티스트 그리고 서태지와 닮아있는 작업방식의 아티스트는 왜 서태지가 되지 못했을까.


1.합이 부족하다.

이전에 언급했듯이, 좋은 곡은, 

좋은 가사와

좋은 보컬 멜로디(그리고 기타 주제를 표현한 멜로디,기타 솔로,리프 등)

그리고 좋은 편곡(리듬,흐름,연결 등)이

서로를 도와 긍정적인 화학 작용을 일으켜

아티스트가 곡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를 효과적으로 성취한 곡이다.  거기에 독창성이 가미된다면 완벽한 작품이 된다.

물론 이 3요소가 [좋아야 한다.]   

(물론 거기에 더해서 각 요소에 대한 표현력(보컬을 포함한 연주력,무대 퍼포먼스)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은 +@로서 part2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겠다.)

(말은 쉽지만 막상 이 3요소+@를 성취 하려고 하면 왠만한 레벨의 아티스트도 사하라 사막에 추락한 기분이다.)



서태지의 헤피 엔드가 좋은 예이다.  약간 너무 직접적이긴 하지만 절규할때는 헤비니스로 편곡이 바뀌고 중후

반부에 애절한 때에는 예쁜?것으로편곡이 바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서로 잘 섞여 있다. 따로 놀지 않는다. 그리고 촌스럽지 않다. 또한 그 감정 

기복?이 자연스럽게 기승전결의 흐름에서 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거기에 더해 편곡적 사운드적 가사적 독창성도 겸비하고 있다.  이런 곡

이 명곡이고 10년을 들어도 촌스럽지 않고 질리지 않는 곡이다.  쉽게 말해서 독특하지만 낯설지 않고 언제 들어도 존나 좋은 곡이며 신나는 곡이면

서도 때로는 감동에 눈물을 흘릴 수도 있는 곡이다.  = 아티스트가 곡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를 효과적으로('효과적으로'라는 것은 기대 이상, 예상 밖의 도 포함한다.) 성취한 곡이다. ( 그리고 이러한 분석은 나같은 아마추어도 할 수는 있지만 알면서도 막상 그렇게 만든다는 것은 엄청나게 어렵다.)

그러나 김사랑의 곡들은 마치 요리하다 만것 같은 생경함과 어색함이 편곡에 남아 있다. 픽스해야 하는데 픽스를 하지 않고 둔 그런 느낌이다.

맛을 보니 미묘하게 쓴 맛이 남아있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미묘한 쓴 맛을 제거하는지 알 수 가 없고 그걸 알기에는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

그리고 때로는 돈이 필요하므로 어쩔 수 없이 남겨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그 쓴 맛을 아예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 쓴 맛을 아예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김사랑도 나름 씬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아티스트다, 사람들에 따라서는 서태지보다 더 고평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음악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쓴 맛을 느끼고도 그냥 뒀을까?   이 아티스트도 자신의 앨범에 몇년을 투자하는

성실한 사람인데? 


결국 그 쓴 맛을 아예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최고의 요리사는 결국 최고수준의 미각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그래야만 한다.

여기서 갈리는 것이다.     [좋은 합]이 어떤 것인지 머리로 '알고'  가슴으로 '느낄수 있고' 행동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레벨과 그게 부족한 레벨.

이것은 단순히 천재로 타고 난 것으로는 부족하다. 서태지가 기타,베이스,피아노,드럼 등 각종 악기들을 자유롭게 잘 연주하는 걸 보고 

천재라고 느낄 분들도 많겠지만 그 정도의 '천재'는 널렸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고 듣고 카피하고 연구하고 고민해야 오를 수 있는 경지다.

내가 지난번에 9집이 합이 부족하다고 했지만 그건 서태지 음악들끼리의 비교일 뿐 서태지는 그 [합]에서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는 아티스트다.

울트라맨과 하드코어를 연결한 아이디어,  크리스마스와 할로윈의 대비, 숲속의 파이터처럼 아주 미묘한 정서조차 곡으로 표현해내는 감각

물론 311과 닮아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연의 아픔을 '공격'적인 랩으로 완벽하게 표현한 것 '널 죽일거야'라고 하는 화자에게 공포감보다는

애절함과 연민을 느끼게 하는 그 가사 배치와 타이밍과 그걸 표현하는 멜로디와 그 멜로디를 받치는 편곡.  그래서 필승이 좋은 곡인것이다.


서태지와 레퍼런스에 대해서도 장문의 글을 쓰다가 내공+시간 부족으로 접었는데 한국 아티스트들/작가가들이 딱 더도말고 덜도 말고 서

태지처럼만 레퍼런스하면 한국은 10년 내에 지구 최강의 대중음악 강국이 되고도 남는다.


그냥 딱 한마디로,   [레퍼런스를 하려면 서태지 처럼 해라] 라고 내 이마빡에 문신을 새길 수도 있다.


..여하튼 김사랑은 서태지에 비해 합이 부족하다.  그리고 수많은 국내 인디 아티스트들이 세계적 조류를 우리 안에 끌어들여 레퍼런스 하면서 

자신의 감성을 녹여내는 작업을 지금도 하고들 있겠지만 서태지 만큼의 합에 도달한 아티스트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후배 아티스트로서 김윤아가 그나마 최고로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적이 그 다음을 잇는다고 개인적으로는 보고 있다.


2.3요소의 퀄리티,그리고 설득력의 차이


위에 잠깐 잠깐 언급한 +@에 대해 먼저 말하자면 일단 보컬면에서는 미안하지만 김사랑이 압도적이다.  들어보면 안다.

무대 퍼포먼스도 팀이 아닌 보컬로서의 퍼포먼스만 보자면 김사랑도 서태지에 뒤지지 않는다. 외모또한 그러하다. 오히려 사람에 따라서는 

김사랑이 더 뛰어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김사랑은 서태지가 되지 못한걸까.  

이는 3요소의 퀄리티 차이 때문이다. 


김사랑의 ICU를 들어보자.

http://www.youtube.com/watch?v=R3I5wCWkY1c&list=RD0xCNgI63J7w&index=2


이 아티스트가 전부 혼자 한 곡이다.  다소 콜드플레이의 느낌도 있긴 하지만 편곡,멜로디,구성면에서 상당히 높은 퀄리티의 곡이고 

뮤비도 고퀄리티다.(호불호/완성도를 떠나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서태지의 미학적 지향점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는 내가 서태지를 더 좋아해서도 아니다.  솔직히 난 김사랑의 느낌이 더 좋다. 

다만 완성도가 떨어질 뿐.

마치 외모나 몸매면에서는 한예슬이 내 스타일인데 막상 섹스를 해보면 공효진이 더 좋다고나 할까. 호감은 있지만 막상 나를 맡기면

엑스터시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효진은 다소 내 이상형은 아니지만 나를 맡기면 황홀경에 빠뜨린다는 것이다.

당연히 공효진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설득력이란 결국 그런 것이다.  아티스트가 의도한 것이 얼마나 리스너에게 먹혔느냐의 의미이다.

그리고 그것을 높이기 위해선 일정 수준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3요소의 퀄리티가 당연히 매우 중요하다.


가사면에서 지난번 서태지의 가사가 최근들어 모호해지고 그래서 피곤하다고는 했지만 그것 또한 그의 음악들끼리의 비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김사랑의 가사도 훌륭한 편이나 서태지의 가사에 비해 깊이나 단어의 사용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배치하는 스킬에서 평범한 수준에 그쳐있다.

또한 주제의 차용이나 사회/외부의 무언가를 받아들여 소화하고 다시 그걸 자기 이야기로 풀어내는 능력도 마찬가지다.(그러나 '무죄'라는 곡은

그걸 성취한 곡이었다.) 다시 언급이 되지만 사회/외부에 대한 이해도와 그걸 자기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능력은 이적이나 김윤아가 그나마 

서태지에 근접한 수준이고 이승열이나 넬 그리고 색깔은 다르지만 지누의 롤러코스터 장기하같은 경우는 단어나 문장의 미학적 완성도는 서태지에 근접헤 있으나 단순히 미사여구에 그치는 내용없는 말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글을 리듬적으로 배치해서 사용하는 스킬은 정말 서태지의 음악세계의 독보적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조사를 적절하게 붙여서 운율적으로 흘릴 수 있게 한 것, 락등 장르적 편곡에 가장 어울리는 단어들과 문장들을 찾아내고 배치하는 스킬 등 (리라쿠마라니! 다람쥐라니!) 아무도 

직접적 언급을 안하고 있지만 서태지 이후의 작곡가들과 아티스트들이 영향받은 것도 그 지점에서 충분히 보이고 있다.(지디의 전반적인 랩 

메이킹,에프엑스의 레드라이트를 비롯한 여러 곡들)


멜로디 면에서는 취향에 따라 갈릴 수 있지만 김사랑은 자신만의 멜로디 스케일을 가진 레벨은 아니다.

쉽게 말해서 보컬 없이 그냥 피아노 같은 악기로 멜로디만 연주 했을 때 처음 듣는 사람도 '이거 서태지 곡 같은데?  이거 김동률꺼 아냐?'

어 이거 이문세꺼(이영훈)아냐?  이거 김형석이 작곡한거 맞구나.  아 아거 박진영 같은 멜로디인데?' 라는 반응이 나올 레벨은 아닌 것이다.   

이는 결국 합과도 연결이 되는 지점인데,  어떤 가사(그게 단어든 문장이든)가 있을 때 그것을 어떤 멜로디로 표현해야 가장 효과적인지를 찾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흘러가는 코드 진행 혹은 리듬에서 자기가 여러가지 멜로디를 붙여보고 거기서 가장 좋은 것을(위에 미각을 

언급했듯이 '가장 좋은 것'을 찾아내는 것도 능력이다. 자신이 가장 좋은 것을 찾아냈다고 해도 그게 보편적으로 '가장 좋은 것'이 되리라는 보장

은 없더.  그 '갭'을 느낄 수 있고 메워 가는 것이 아티스트의 능력이자 사명이다.)

그걸 어느정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다음에는 나름대로 취향대로 자신만의 일종의 습관이나 공식이 만들어진다.

물론 '먹히는 공식' 말이다.  그게 누적되었을때 위에 말한 '자신만의 멜로디 스케일'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멜로디가 좋다 나쁘다로 귀결되는 건데 [좋은 멜로디]를 정의한다는 건 힘들지만 느낄 수는 있다.

정말 훅 다가와 나에게 말을 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혼자 저기서 딴소리 하는건지 느낄 수 있다.


편곡면에서는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일렉트로니카와 밴드사운드의 믹스에 대해서만 언급하자면,

일단, 빨강과 파랑을 떠올려보자.(빨강과 파랑을 섞으면 보라색이 나온다는 것을 일단 전제한다. 그리고 그걸 인류 대부분이 모른다는 것도.)

서태지는 [우선 보라색의 존재를 인지한 다음 단순히 다른 아티스타가 만들어낸 보라색을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자신의 세계에 가장 어울리는  톤'의 보라색을 만들기 위해] 빨강과 파랑을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일정 비율을 찾아내어 믹스해서 어느정도 '자신이 원하는 톤의 보라색'을 완성한 레벨이다. (물론 '완벽한 월드클래스의 보라색'에는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어쩌면 거기에 극소량의 노란색을 섞었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보라색 자체가 잘못된 지향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그는 그만의 '보라색'을 만들어낼 수 있는 레벨이다.  [이것은 빨강과 파랑을 섞으면 보라색이 된다는 것을 거의 모든 인류가 모를 때]를 전제한다면 세계적으로 역사적인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고 보라색이 된다는걸 하이엔드급 아티스트들은 알지만 보라색이 무슨 색인지 어떤 느낌을 주는 지 이해가 덜 되어 있고 국내에서는 성공한 적이 없는 경우 그걸 성공하고 그게 대중적으로 인정받는 인식가능한 보

라색이라면 그게 서태지에 근접한 레벨이 아닐까 한다.


김사랑의 경우는 보라색까지는 떠올리지 못하고(심지어 보라색을 어느정도 인식하고도 말이다.) 그저 빨강과 파랑을 얼기설기 배열한 수준이다.

물론 미세한 수준으로 배열한다면 어느 정도 보라색 느낌은 나겠지만 태지의 9집처럼 완벽하게 하나의 독창적인 보라색으로 인식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도 막연히 보라색을 어렴풋이 연상하며(다시 말하지만 전 인류의 대부분이 보라색을 모를 때를 전제한다.)

빨강과 파랑을 배열하려고 노력한 그 감각과 시도는 김사랑의 아티스트로서의 자세를 사람들이 인정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그도 독창적이려고 노력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많은 인디밴드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알 수 있는데 대부분의 인디밴드들이 대부분의 상업적 기획사들과

그 하수인으로서의 작곡가들과 마찬가지로 해외 히트곡(그게 락이든 팝이든 댄스든 뭐든)에서 코드 진행만 그대로 가져온다던가 인상적인 소스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레벨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게으르다 못해 뻔뻔하다. 특히 인디 밴드 및 아티스트들의 경우 고고한척 순수한척 아티스트인척 하면서 그런다는게 너무나 위선적이고 역겹다. (물론 장기하나 십센치 버스커나 스몰오 혹은 쏜애플처럼 훌륭한 밴드들도 많고 그들이 그 씬에

서 성공하고 인정받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여하튼,좀 더 기술적으로 들어간다면,  서태지가 일렉트로니카를 밴드 사운드에 응용한 가장 효과적인 지점은 리듬 파트에서 나타나는데 결국은 리듬이 주는 재미(속도감이나 그루브 등등)의 극대화이고 그게 매우 효과적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정말 

해외 아티스트들이 (그게 린킨 파크같이일렉트로니카를 밴드에 도입한 거의 선구자적 레벨의 아티스조차도 혹은 스크릴렉스 조차도) 오히려 배워가야 

할 레벨이다. 난 그렇게 느꼈다.



3.태생적 인지도의 차이 그리고 타이틀의 선점

이는 사실 두 아티스트가 같은 능력치를 가졌을 때에나 영향을 미치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언급해본다.


결국 콜롬부스의 달걀이다.  누가 먼저 했느냐 그리고 누가 먼저 '이루었느냐'이다.  먼저 이루면 그게 결국 

신화가 되고 후광이 된다.(물론 서태지의 경우 후광을 걷어내도 비교가 안된다. 소격동 나오고 초기에 나왔던 화두가 '인디 아티스트가 

이런 곡을 발표했다면 과연 이런 반응을 받도 이렇게 화제가 되었을까?'였는데 후광을 걷어내도 비교가 안된다는게 내 입장이다.  

저렇게 시니컬하던 자칭 전문가들께서 크리스 말로윈 한방에 모두가 아닥하긴 했는데 사실은 소격동만 들어도 느껴야 한다.

그 내공을. 후광 없이도 얼마든지 빛난다는 것을. 그걸 못 느낀다면 아티스트로서 작곡가로서 반성해야 한다.)


여하튼 그래도 서태지는 신화의 주인공이고 그렇게 대중에게 인식이 되어있고 인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누구나 일단은 귀 기울이게 되는 위치를 선점했다.

챔피언의 시합엔 누구나 주목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언제나 서태지는 잘 방어해냈다. 여전히 챔피언이다.


하지만 서태지 이전엔 조용필이라는 왕이 존재했고 신해철이라는 왕자도 활약하고 있었다.

하지만 혁명에 성공했고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를 전복시키려면 또 다른 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혁명이라는건 '기존에 없었던 하지만 은연중에 누구나 원하고 있던 무언가'를 들고 나왔고 그걸 주류로 만들었다 혹은 히트시켰다는 의미이다.

전복시켰다는 것은 기존의 왕을 끌어내리고 대신 자신이 왕이 되는 형태도 있겠지만 서태지의 경우는 독립적으로 자신만의 국가?를 

만들고 거기서 대통령이 되었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팬덤을 의미한다기 보다는 2차원 적인 영역의 분할이 아니라 두 아티스트의 

왕국?이 2차원적인 겹침이 나닌 3차원적으로 겹쳐 있는 형태라고 표현하고 싶다. 쉽게 말해서 대중들은 바운스에도 열광하고 크리스말로윈에도 열광하지만 두 세계는 다르다는 것이다.  


서태지는 조용필에게 없었던 무언가를 신해철보다 더 파격적으로 퀄리티있게 혁신적으로 만들어냈다.

(사실 신해철은 결국 조용필의 노선에서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최신 조류 보다는 락의 황금기에 성공한 과거의 문법을 차용하고 소화하고 그걸 밴드를 조직해서 이루어 나가는 방식. 그리고 조용필보다 더 성공적으로 해내지도 못했다. 물론 서태지와 유사한 식으로 최신 조류를 

레퍼런스를 한다거나 독창적 실험척 편곡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서태지만큼 성공적으로 해내지 못한다.)

(이적과 김윤아의 경우에는 솔직히 그 정도의 위치를 가진 아티스트라면 자존감이 장난이 아니다. 

스스로를 서태지에 못미친다고 인정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서태지와 다르다고 착각할 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 빛나는 재능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태지를 전복시키지 못한 것이다. 단, 이적은 어느 정도 서태지를 인정하는 것으로 보이나 이해는 못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결국 김사랑이 혹은 누군가가 서태지를 전복시키고 새로운  서태지에게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내야만 서태지같은 존재로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서태지가 조용필같은 존재 오히려 더 대단한 존재가 되었듯이 

김사랑 혹은 누군가가 서태지가 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서태지가 가지지 못한 무언가를 가지고 혁명에 성공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결국 서태지의 후계자의 근본적 조건이다.


....part2에서는 서태지가 가지지 못한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혁명에 성공할지를 논해보겠다.



ps.1

이건 그냥 맥락 없이 말하는건데 서태지는 최소한 한국의 모든 예술가들이 모범으로 삼아야 할 인물이다.

정말 파면 팔수록 대단한 인물이다.  손석희 인터뷰에서 다소 정치적으로 한쪽으로 몰아가는 손석희에게 '악이 선일 수 있고 선이 악일 수 있다'라고  

생방송에서 즉흥적으로 말 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지식의 깊이는 알 수 없지만 지혜의 깊이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서태지가 얼마나 영양가 있는 연구 대상인지 제발 전문가들이 빨리 깨달아서 음악 전문가,사회학 전문가,미학 전문가 등등이 팀을 짜서

철저허게 분해하고 분석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본다.

그건 서태지조차 답을 알고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길을 걸을 때 왼다리 오른다리에 의식적으로 신호를 계속 보내면서 걷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로보트다.


 

ps.2

가사는 결국 프로듀싱과 연결이 된다. 곡의 주제가 되기 때문이다. 가사가 정해지면 결국 모든 이외 요소들은 그것을 위해 연동되는 것이 

모범적인 작곡/편곡이다.  '소녀여 너와 입을 맞추고 싶어, 나에게 네 입술을 허락해줄래?'라는 내용의 가사라면 결국은 

리스너가 '입술을 허락하도록/그런 기분이 들도록/입술을 허락 받도록' 느낄 수 있게 모든 가사 이외의 요소들이 연동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사 이외의 요소는 멜로디,편곡뿐 아니라 뮤비,자켓 디자인,패션 컨셉,무대 퍼포먼스,뮤직비디오까지 포함된다.)

그래서 가사는 결국 프로듀싱과 연결이 되는데 그걸 말하고 싶다기 보다는 서태지의 시대적 통찰력에 대해 말하고 싶어서 전제한 것이다.

인터넷 전쟁이 나왔을 당시의 넷 상황은 그 가사에 그렇게 어울리지 않았다. 오히려 근 3~5년간의 상황에 그에 걸맞다.

악플로 인한 자살사건들 넷상에서의 다툼이 살인으로까지 번진 사건,  넷 상에서 좌파 우파로 갈려 서로를 잡아먹는 상황들, 넷 상의 거짓 정보들이

선동이 되어 실제 사회를 혼란시키는 상황등. 성폭력을 노래한 빅팀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작금의 상황에 더 어울리지 않는가.  

이는 결국 사회를 바라보는 서태지의 통찰력이 어느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전조만 보고도 기승전결을 예상하는 수준이다.  


그것이 조용필과 다른 점이었고 결국은 그 지점에서 권력은 서태지에게 넘어가게 되었고 전복이 일어난 것이라고 나는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통찰력에 근접한 아티스트는 아직 단 한명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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