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으면 좋고, 남자 혼자서 대충 끼니 때우고 하는거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픈데 안맞는건 안맞는건가봐요.
서로에게 잘못이 있겠지만 조금만 이해하고 배려하는거
어려운거 아닌데. 가족이라 더 힘들게만 느껴지나 봐요.
어제 아빠랑 기분 좋게 밥 먹으러 같이 나갔다가
결국에는 싸우고 밥도 못먹고 집에 와서 또 싸우고.
어릴적부터 아빠는 항상 불만이 많았고 화가 많았어요.
옛날 사람들, 어른들이 다 그렇듯 요즘 사람들이 봤을 때
참 예의 없어 보이는 행동도 많이 하시구요.
옆에서 그런 것 들만 보다보니 저는 항상 어딜 가서든
누구 앞에서든 늘 먼저 인사하고, 예의바르게 행동 하게 됐네요.
어제도 똑같은 이유로 싸웠어요.
불만과 불평, 욕설 너무 듣기 싫었으니까.
많이 다그쳤어요. 제가
아빠한테는 그게 시비였고, 쓸대없는 참견 이였나봐요.
그런데 어제는 처음으로 아빠가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이 오십 넘어서 저렇게 사소한 일 하나하나에
수 많은 짜증과, 악감정이 들 만큼 힘든 인생을 살았겠구나 싶어서요.
전 이제 다시 떠나야겠어요. 이제 새로운 내 자리를 찾아야죠.
집에 다시 돌아오던 날. 밤에 누워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이젠 내 방이, 우리집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더라구요.
모두 제자리에 있는 퍼즐조각 사이에 저라는 존재가
잘못끼워진 그런 느낌..
그냥 푸념 한번 하고 싶었어요. 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