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첫때 장면 스토리 따라가며 어디서 뭐가 나올지 몰라서 긴장하느라 놓쳤던 장면들이 영화 다시보니 눈에 들어오더라.
대사 몇 개 놓쳤던 것도 들리는 게 있었는데 그거까지 합해지니까
정말 치건이 옆에는 아무도 없었구나 싶어서 너무나 가엾더라고.

조직 보스가 치건이 죽고나서 승무한테 연규 데려오라고 그러잖아.
육개장이나 먹여야 겠다고. 그러면서 치건이를 일컬으며 승무한테 "치워" 라고. 사람이 아니라 물고기 시체 치우라는 듯 여상한 목소리. 보스한테 치건이는 내가 잡았으니 내 말 들어야 하는 물고기. 딱 그 정도의의미라는 게 느껴지니 너무 불쌍했어. 심지어 치건이 죽어가는데 승무는 못이 가득 든 비닐봉지를 가져왔고. 평생 건져진 채 숨만 붙어서 죽어지내다가 외려 마지막 선택으로 자신을 옥죄던 바늘을 넣어놓고 연규의 손에 자신의 숨을 내려놓는 그 순간이 자유를 찾아 떠나는 느낌도 들었던 거 같아.

치건이 이제 그 어떤 낚싯바늘에 낚이지도, 잡히지도 않고 어두운 구덩이를 벗어나 자유롭게 누리고 꿈꾸기를, 삶을 내려놓는 순간 외려 되찾게 된 그 영혼으로 행복하기를 빌어본다.

치건이 행복해!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