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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군 매니저 SK 이석모씨의 24시

ㅇㅇ(112.186) 2019.09.20 14:23:40
조회 364 추천 1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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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단의 매니저는 살림꾼이다. 선수단이 야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는다. 감독이 아버지라면, 매니저는 어머니인 셈. 선수단이 부르면 어디든, 언제든 달려가는 1군 매니저의 하루를 이석모(29) SK 운영팀 매니저를 통해 간접 체험했다. 그는 지난해 2군 매니저, 올해는 1군 매니저로 전국의 프로야구장을 누비고 있다.

1군 매니저는 주중 경기 기준으로 대개 오전 11시 출근, 자정에 퇴근한다. 야근은 프로야구단의 ‘숙명’. 그런데 이 매니저는 19일 평소보다 2시간 빠른 오전 7시에 눈을 떴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가 더블헤더로 치러졌기 때문. 더블헤더 1차전은 오후 3시, 2차전은 오후 6시 30분 시작된다. SK가 더블헤더 일정을 소화한 건 지난해 10월 6일 인천 KIA전 이후 11개월 만이었다.

이 매니저는 아내가 정성껏 차려준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9시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도착했다. 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바쁜 일과가 시작됐다. 이 매니저는 감독실로 달려가 선수단의 하루 일정을 확인하고 1군 엔트리 등록, 말소와 각종 전달 사항을 칠판에 꼼꼼히 적었다. 감독의 보좌역인 셈. 간밤의 선수들 동향 확인도 이때 이뤄지며, 이 매니저는 부상 여부와 및 컨디션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매니저를 통해 감독은 선수단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

이 매니저의 다음 행선지는 선수단 식당으로 향했다. 음식을 조리하는 담당자에게 식사 인원을 전달했고 메뉴를 꼼꼼하게 살폈다. 잘 먹어야 힘을 잘 쓰는 법. 식단 점검을 끝내고는 21일 대전 원정경기 관련 업무를 처리했다. 선수단의 원정숙소 방 배정 및 일정 등을 정리해 호텔 지배인에게 전달했다.

이 매니저는 숨돌릴 틈이 없었다. 선수단의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는 낮 12시를 앞두고 코칭스태프 미팅에 참여, 코칭스태프의 질문에 답하고, 요청 사항을 수렴했다. 2017년까지 1군 불펜 포수였던 이 매니저는 그 다음 그라운드로 나가 선수들의 훈련을 도우면서 ‘민원’을 접수했다. 오후 1시 30분. 선수단의 경기 전 훈련이 끝나자 이 매니저는 본격적으로 민원 업무를 처리했다. 선수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건 입장권 대리 구매. 이 매니저는 티켓 예매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가 선수들에게 입장권을 나눠줬다. 그제야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분 동안 짧지만 달콤한 휴식을 누렸다.

오후 3시 더블헤더 1차전이 시작됐고 이 매니저는 ‘동분서주’했다. 두산의 매니저로부터 음료수와 얼음 등을 추가로 지원해달라는 부탁을 받자마자 움직였다. 그라운드에선 양측 선수단이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매니저들끼리는 수시로 전화를 주고받으며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한다. 경기 중 더그아웃에 있을 땐 선수단의 일원이다. 큰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하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면서 분위기를 띄운다. 하루 2경기인 탓에 업무량이 두 배가 됐다. 더블헤더 1차전 후 2차전 선발투수를 한국프로야구(KBO) 기록원에게 전달했다. 이어 선수단 식당으로 달려가 2차전 도중 선수들이 먹을 바나나, 삶은 달걀, 찐 감자, 에너지바 등을 부리나케 챙겼다.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선수단이 야구장을 빠져나간 뒤에도 매니저는 일을 한다. 더그아웃, 라커룸을 유심히 살피면서 선수들이 남겨놓은 물건이 없는지를 확인한다. 고단했던 하루의 마지막 업무는 일과를 빠짐없이 담은 경기 일지 작성. 이 매니저가 모든 업무를 마친 시각은 오후 11시 30분. 이 매니저는 “오후 6시 30분 시작하는 주중 경기는 밤 12시 전후로 퇴근한다”고 귀띔했다.

홈경기는 그나마 수월한 편. 원정이라면 신경을 쓸 일이 많아진다. “숙소 침대 매트리스가 딱딱하다” “숙소 식사가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등 선수단의 불평이 나오면 호텔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일 수밖에 없다. 원정경기에서는 선수가 유니폼을 깜빡 잊고 가져오지 않는 해프닝도 종종 발생한다. 그럴 땐 KTX 등을 통해 긴급하게 유니폼 공수작전을 펼친다.

이 매니저는 “힘들지만,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은 없다”면서 “묵묵히 선수단을 뒷바라지하고, 선수단이 별 탈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그리고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때는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10구단 매니저들의 생활은 비슷하다”면서 “더욱 따듯하고 밝은 양지를 위해 우리는 음지에서 일한다”고 덧붙였다.

이 매니저는 SK 야구팬들에게 낯익은 인물.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9시즌 동안 1군 불펜포수였다. 불펜포수들은 대부분 ‘떠돌이’ 신세지만, 이 매니저는 성실함을 인정받아 SK에서 오랜 시간 마스크를 썼다. 2016년 9월에는 후반기 모그룹 광고에 깜짝 출연했다. ‘이석모 불펜포수’와 ‘SK 선수’ 간의 연결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광고. SK는 그해 10월 불펜 포수 이석모의 ‘1000경기 출장 기념식’도 개최했다. SK 구단은 성실하고 원만한 그를 선수단을 지원하는 매니저로 선발했다. 지난해 2군에서 경험을 쌓은 뒤 올해 1군으로 올라왔다.

이 매니저는 “큰 아이가 야구장에 자주 오는데 선수들이 아빠를 ‘매니저님’으로 부르는 걸 정말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활짝 웃었다. 이 매니저는 “선수들이 가족처럼 느끼는 매니저가 되고 싶다”면서 “선수들이 야구든 인생이든, 속 이야기를 꺼리낌없이 꺼내고 자연스럽게 기댈 수 있는 편안한 버팀목이 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 = 글·사진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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