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노메 에나 【포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사이드 스토리 후편

[에나의 방]

에나

자 그럼, 아직 빠르지만 로그인 할까...

(음... 아무도 로그인을 안 했네.

카나데는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영상용으로 그릴 일러스트,

러프 아직 전혀 안 됐었지)

(하아, 모처럼 카나데가 나를 위해 만들어 준 그 곡을

완성해 주었는데)

(아무튼, 작업을 계속해야지.

소재의 일러스트가 완성되지 않으면,

미즈키의 작업도 멈추게 돼버리고...)

그래도...

이미지는 제대로 잡았는데,

어째서 다 그리고 나면, 위화감이 잔뜩 생기는 거야?

어차피 러프도 돼 있지 않고,

한 번 더 구도부터 다시 해 볼까

???

... 괜찮지 않아? 그걸로

에나

에... 아, 유키?

마후유

응...

에나

정말, 왔으면 왔다고 말하면 좋을텐데

에나

그보다, 평소보다 빨리 왔네.

보통 이 시간엔, 부활동 하는거 아니었어?

마후유

오늘은 안 하는 날이니까

에나

으음. 그렇구나

마후유

에나낭은, 슬슬 학교 갈 시간이네

에나

아-. 오늘은 땡땡이 칠거야

마후유

... 그래

에나

저기, 그쪽은 지금, 작업 어디까지 됐어?

마후유

... 가사의 퇴고

에나

에...

흐, 흐-음

(벌써 거기까지 한거야!?

여긴 러프도 아직인데)

유키. 가사, 좀만 보여줘

마후유

퇴고 전인데?

에나

그래도 좋으니까!

마후유

...알겠어. 보낼게

에나

(아... 왔다)

(에... 이게 퇴고 전?

이렇게 좋은 가사인데, 어디를 고친다는거지)

(내가 끙끙대는 사이에,

유키는, 여기까지 만들었던 거구나...)

정말, 이래서 천재는...

... 아니야.

이제, 천재라든가 재능이라든가 상관 없어

포기하기 싫어. 그래서, 계속 그리는 거야. 그것 뿐...!

마후유

.....

에나

(...앗, 클났다! 뮤트 안 돼있었다...)

아, 그... 방금 건, 신경쓰지 마.

그냥 혼잣말한 거니까

마후유

그래

에나

아... 응

(다행이다...

뭐, 마후유니까, 나 같은건 딱히...)

마후유

에나낭은, 정말로 그림을 좋아하나보네

에나

...에?

마후유

... 좋네

에나

... 앗!

(좋네 라니... 뭐야 그거

내 어떤 부분을 보고 그런 말을...!)

마후유

... 내 곡이 대단한지 어떤지 같은거, 그런거, 어떻든 상관 없어

내가 원하는건 대단한 곡이 아니야.누군가의 칭찬도 아니야.

난 그저── 찾고 싶었던 것 뿐

마후유

하아... 하아...

에나

마후유! 잠깐, 무슨 일이야!?

에나

(... 알고 있어. 마후유는 마후유 대로,

마후유 밖에 모르는 괴로움을 안고 있어

(카나데 덕분에 견디고 있는 것 같지...)

(그 카나데도... 거기에 미즈키도,

자기밖에 모르는 괴로움을 안고 있고)

(우리 분명, 같은 굴 속의 너구리*라는 거네)

(그래도...)

미즈키

... 에나는, 자기가 재능이 없다고 말해도 말야,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카나데

그리고 난, 에나가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림을 그려나갈 수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마후유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으면,

인정받을 수 있을 때까지 그리면 되는 거잖아

어차피 우리들은,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되니까

에나

(그래도, 우리들은 이렇게 해서 같이 곡을 만들고 있어.

이제부터라도...)

... 유키

마후유

왜?

에나

이따가, 내 러프도 봐 봐

마후유

... 내가? K가 아니라?

에나

물론 K한테도 보여줄 거지만,

어차피 Amia도 맘대로 보고 감상을 말해버리니까...

그니까, 유키도 봐 봐

마후유

알겠어

에나

오늘 안에는 보내도록 할 거니까.

그럼, 집중하고 싶으니까 뮤트해둘게

마후유

응. 그럼, 나도

에나

좋아, 봐 두라고 마후유.

네가 놀랄 만큼, 굉장한 걸 그려줄테니까!

맞아... 마후유가 좋아하는 것이 없다면──

내 그림이 좋다고 말하게 하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네!

후후. 그럼,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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