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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tolen Ice 40-2 (해커엘사, 사기꾼안나)

설공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07 12: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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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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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화


다시 우회전. 제인이 비좁은 공간을 누비면서 드러나는 은밀한 우아함이 제게도 보이길 기대해 보았지만, 안나가 느릿느릿 기어가는 속도가 점차 처져갈 뿐이었다. 안나는 골 안에서 아이폰을 꺼냈다. 한스를 미행하고 층간을 뛰어다니며 방에 침입하는 것까지 45분은 족히 걸렸을 것이다. 이 정도면 제인이 포커에서 우스꽝스럽게 실패하거나 아니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사람을 빡돌게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다리는 개구리처럼 허우적거리고 굽혀진 팔과 팔꿈치로 체중을 받치면서, 안나는 앞으로 기어갔다. 옷의 스팽글이 아래의 금속 바닥을 긁는다. 그리고 그녀는 벽이 닫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으려고 눈 앞에 제인의 엉덩이를 떠올려보려고 애썼다.

 

빛이 자연스럽게 한 쇠창살을 통해 들어오는 것이 마치 수감소의 쇠창살을 통해 비춰오는 산업의 실루엣처럼 보였다. 안나는 감옥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한스와 그의 끔찍한 커넥션들이 눈 앞에 있는 지금이라면 더더욱. 담배 냄새가 나는 곳으로 조금씩 가까이 다가갔다. 그의 방에서 무엇을 발견하길 기대하는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길 기대하는 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어째서 제인이 아랫층의 좁아터진 방 안에서 죽어가는 CEO, 사우디 왕가 일원 하나와 그 외 무리들과 포커를 쳐야 하는지도 알아낼 수 있을까.

 

전화기가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셔츠 없이 담배를 입에 문 채로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한스가 보였다.

 

서류 통과했나?” 그는 짧게 말했다. 그의 존재자체가 한숨이고 가라앉은 듯 보였다. 손 하나로 갈색 머리를 헝클어뜨리는 모습은, 그녀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던, 한 때는 인생을 함께 하는 것도 생각했던 남자에게서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한 인생을, 한 평생도 전에.

 

그래서 변호사들은 우리 쪽에 유리하다고 하던가? 리야드는 어떻고?”

그가 진행 보고서를 원한다니 무슨 소리야?”

현장 보고서? 시발,” 한스가 말했다. 연기가 코에서 두 개의 은빛 기둥이 되어 나간다. “보고를 망할 현장이 없다고. 법무가 이걸 진짜 요청한다고? 내 말은, 그가 내게 몇 번 언급하긴 했지, 그리고 매번 따돌렸다고. 근데 그걸 변호사들이 묻는다고?”

서류가 끝난 건 확실한 거지, 그지? 합법적으로 확인하게. 돌아갈 수 없어?”

그쪽이 준비됐으면, 이쪽은 내가 해결하지. 선단의 현장 보고서는 필요 없어. 존재하지 않는 선단이라면 특히.”

 

한스는 담배를 빨아올리고는, 조바심 내 듯 연기를 뿜어냈다. 마치 신경에 빨리 니코틴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폭발할 것 같다는 듯이.

 

그리고 그보안 침입 문제는? 내가 얘기한 대로 처리했나?”

 

그는 온 눈이 충혈되고 가뭄이 든 강기슭 진흙처럼 갈라질 것 같이 다시 크게 담배를 들이마셨다.

 

좋아. 그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타겟들에게 지나치게 호전적인 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되는지 경고하는 셈치자고. 알지? 우린 걔네들이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아. 죽으면 이 모든 게 끝이라고.”

 

그는 바깥의 빛나는 지평선을 보기 위해 일어섰다.

 

아직 우린 준비되지 않았다는 걸 알아. 그러니까 아직 추적을 시작하지도 않았지. 근데 자꾸 우릴 노리고 온다고, 알지? 난 처음부터 Herr Doktor/박사님에게 그 점을 설명했는데도 그는 기회를 한 번만 주시더군.”

 

한스가 먼 쪽의 책상을 향해 가는 것을 보면서, 안나는 쇠창살에 자신의 얼굴을 누르지 않도록 눈썹을 찡그렸다. 그는 무심하게 바인더 하나를 열어 펄럭이더니 이내 검은색 케이스 두 개를 꺼냈다. 그가 권총에 소음기를 끼워 넣는 모습을 보고 안나는 숨을 삼켰다.

 

알아, 근데 걔네 여깄다고, 게다가 그가 괜히 겁까지 줬지. 그러니까 그 녀석을 어떻게든 해야겠어. 더욱이 그의 팀이 자꾸 B4의 진척 보고를 요청하니 말이야.”

 

그는 매거진을 핸드그립 안으로 넣고는 장전하기 위해 기기의 윗부분을 한번 당겨줬다. 클릭소리와 함께, 범죄에 익숙한 그의 손이 마치 피부 위의 로션처럼 매끄럽게 맞아들어간다.

 

거래가 끝났으면 이 이상 베가스 에스코트 같은 놀이에 어울려줄 생각이 없어. 그 놈 때문에 괜히 법적으로 말려드는 건 질색이야. 그럴 바에야 그 놈이 설치지 못하게 겁 좀 주고 걔네들 추격하러 가야지.”

 

안나의 미간이 좁아졌다.

 

필요한 게 아닌 이상 그를 죽일 생각은 없어. 설령 법적으로 원유 선물이 전부 우리 손에 들어왔다고 해도 말이야.” 한스가 말했다. “너무 지저분하잖아. 내가 부탁한 대로 사설 경비인력은 찾았고? 상상하건데 베가스라면 몇 다스씩 널려있겠지좋아, 열 한시? 제일 빨리 도착하는 게 그 시간이라고?”

 

안나는 축축한 손바닥으로 폰의 불빛을 최대한 가리면서 확인했다. 이제 막 9시 반이 지난 참이었다.

 

그리고 기억해 둬, 총은 안된다고! 굳이 필요하면 전기충격기는 써도 좋아, 빨간머리한테는 말이야. 일하기 좋게 필요한 정보는 충분히 줘.”

준비가 됐든 안됐든 아무래도 좋아, 그들이 여깄다고. 이렇게 지근거리에 있을 기회가 또 언제 있을지 어떻게 알아? 그들은 우릴 노리고 있고 박사도 그걸 안다고. A의 해변의 집에서는 정보로 넘쳐나고 있었어. 중요한 건 하나도 없었지만, 시간 문제일 뿐이야.”

 

시끄럽게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안나는 화들짝 놀랐다. 다행스럽게도, 한스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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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은 조금 짧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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