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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위크] Feel the summer 4

ㅁㄴ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31 02:30:36
조회 222 추천 12 댓글 5






원래 밑에 Keshi - Summer의 곡 비하인드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스토리를 가져와서는 위에 곡을 조금 참고함.


둘 다 좋으니까 둘 다 들어줬으면 좋겠음!!


위크 기간은 지났지만 다음 화가 마지막일거 같아!!







우리 학교는 꽤 유명한 사립학교다.

넓은 부지에 많은 건물은 학과마다 나눠져 있었다.

보통은 나 같은 인재 양성이 목표.

하지만 안나처럼 배경이 나쁜 학생들도 사회 기여 차원에서 입학을 받았다.

1학년때 알던 안나는 그 정도였다.

본인도 별로 적응하기 싫어하는거 같았고.

그냥 이름과 얼굴 아는 사이 그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음악하는 것보다도 애탄다.

안나는 최근에 다른 친구를 만들었다.

흑발이 잘 어울리는 아랍 계통의 자스민이라는 같은 인문과 학생이다.

어쩌다가 나와 복도에서 마주치면 어색하기 짝이 없다.


원래부터도 안나는 친구가 많았으니까.

그냥 그렇게 넘긴다.

안녕하면 안녕.

스쳐 지나간다.

늘 기타 케이스를 오른쪽 어깨에 걸치고선.

기타케이스 한쪽에는 나랑 같이 붙인 스티커도 그대로인데.


우리 사이는 이제 예전만 못하다.

차라리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던 때가 나았을 정도로.

나는 똑같이 특별히 지도를 받았고 연습실에 있는다.

창문에 보이는 운동장 벤치에서 안나는 기타를 치고 있다.

자스민 옆에 또 머리가 긴 금발의 다른 친구도 만들었나보다.

그렇게 얼마 안 있다가 떠나간다.


내가 알려준 음악으로.

악기점에서 내가 고른 기타로.

함께 고민했던 곡들로.

나와 만든 순간들이 다른걸로 덧씌워지는게 견딜 수가 없다.


그럴수록 나는 더 입시에만 집중하게 됐다.

이제와서 안나 말고는 친구도 없으니 똑같지.

나는 그저 경쟁한다.

경쟁하고 이기고 쟁취하는 것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집에 혼자 돌아가는 길에 옛날 생각을 했다.

안나가 악기점에서 기타를 산 날.

우리는 공원 벤치에서 밤이 될때까지 떠들었다.

나는 생각보다 안나가 큰 재능이 있다고 그날 확신했다.

보통의 배우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할까.

안나는 형편에 없었던 재능의 껍질이 벗겨졌었다.

아마도 처음부터 출발했다면 나랑 같은 선에 있었을거라고...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을 정도였으니까.


"엘사는 사랑해본적 있어?"


안나는 자기 멋대로 만든 코드표를 둥둥거리며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인데."


"그냥, 어떤 기분일까 싶어서. 요즘은 그런 노래가 유행이잖아. 그런데 비슷한 경험이라도 있어야지."


"가수라도 하고 싶은거야?"


"못할 것도 없잖아. 악기 연주하고, 노래하면 끝 아니야?"


나는 빙그레 웃었다.

천부적인 재능은 반드시 그 다음으로 가고 싶어한다.

다음이라는건 남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욕구.

그게 음악적 재능이라면 반드시 그 길로 억지로 틀어진다.

안나가 그랬다.

안나는 금방 듣고 금방 이해했고 금방 노래했다.


"한번도 없어서 답을 못하겠어. 나는 별로 인기 없는 타입이거든."


"의외네. 인기가 폭주해서 미쳐버릴 지경인가 싶었는데."


"원래 그랬어. 네 살부터 계속. 애인은 커녕 친구도 별로 없어서 더 여기에만 몰두했으니까."


안나는 똑바로 듣는건지 모르겠다.

계속 이것 저것 시도해보며 자기 기타에 애정을 쏟느라 정신 없어 보여서.

나는 다음은 어떤 음계가 맞을지 알았지만 알려주지 않았다.

잠시후에 안나는 내가 생각한걸 그대로 하고 있었으니까.


"한 번도 연애해본적이 없다고?"


"그래. 정말이야. 너도 마찬가지잖아."


"그럼 우리 둘다 별로인가보네."


안나는 열심히 연주하고 열심히 메모한다.

그때부터 이미 그게 습관이 되어 있었다.

안나 말에는 자기는 옛날부터 음악을 좋아했다고.


"이건 어때? 우리 둘이 유사 연애를 해보는거야."


"뭐어?"


"왜 소리를 질러?"


"아니, 내가 잘못들었나 싶어서."


"별거 아니잖아. 그냥 서로 좋아하는건데."


"아, 아니...내 말은...우린 그...연애라고?"


안나는 나를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봤다.

기타에서 한 번도 손을 안 떼더니 손을 떼고 쳐다볼 정도로.

나는 연애라는 단어에도 민망스러웠다.

그 말은 고백이라고 해야할까?

혹은 아무 생각 없는거?

아무 생각 없는 척 하면서 사실 이상한 취향이었나?


"그냥 지금처럼보다 더 잘 지내자는거야. 뭘 어디까지 상상하고 있어?"


"무슨 상상을!"


나도 아무렇지 않게 시늉하려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엘사도 나를 좋아하잖아."


안나는 무심하게 다시 기타를 쥐었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건 맞아.

근데 좋아한다라는게 어디까지 선인데?

그 애매모호한 혼란에 갈피가 안 잡힌다.

어디까지가 선인지 모른채 그저 답했다.


"맞아. 좋아해."





박수 소리.

정말 큰 박수 소리와 환호.

합격을 믿어 의심치 않는 선생님들.

지도 선생님들 말고 다른 분들도 있는 자리에서 멋지게 오디션 곡을 끝냈다.

오디션 자리와 똑같이 해놓은 리허설이랄까.

학교 강당의 무대에서 내 독주를 끝내고 무표정하게 인사했다.

지도 선생님이 무대 위로 걸어 올라온다.


"완벽하다. 완벽하다는 말이 없더라도 너는 정말로 완벽해 엘사!"


"신경써주는 덕에요."


"표정만 조금 더 밝게하자. 입꼬리만 살짝."


나는 별거 아닌 부탁을 그대로 수락했다.

입꼬리만 살짝.

다시 한 번 인사를 하고서 강당 뒤의 출입문을 바라봤다.

나와 같은 음악과 학생들도 있다.

그네들은 무슨 생각을 할려나.

상관 없겠지.

이게 맞는거다.

나는 언제나 경쟁하고 올라간다.

언젠가 전 세계 톱 클래스까지 올라갈 것이다.

그때가서도 일일히 딴지거는 시기질투에 답할 필요 없잖아.


입학 오디션까지 이제 2주일도 남지 않았다.

D-10의 카운트다운을 앞둔 날이었다.

어느때처럼 집으로 돌아가는 노을 진 거리.

갈림길 앞에서 안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서 보자마자 안나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와서는 나도 어쩔줄 모르겠다.

어색해진 사이에는 뭔가 깨기 어려운 벽이 생겼달까.


"안녕."


저 멀리서부터 알아봤지만 가까이가서 나지막한 말이 들릴 거리가 되서야.

그제서야 나는 안녕이라고 가까스로 한 마디 했다.


"...뭐야. 할 말 있어?"


안나는 대답대신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다른 애들에게는 익숙해진 쌀쌀맞음을 내비치진 못한다.


"인사하러 왔어."


"인사?"


"나 이사갈거야."


"어...?"


안나의 눈이 흔들렸다.

이쪽 저쪽 눈치를 보는 그런적은 처음 봤어.


"고맙다는 말 하려고 갈려고."


"어, 언제 이사가는건데?"


"오늘."


"학교는? 아직 우리 학기가 남아있잖아!"


"졸업식때만 다시 올거야."


"입학한 곳이 정해졌어?"


"아니. 무슨 소리야. 알고 있잖아. 내 성적으로 대학은."


"아, 아니...갑자기...어디로?"


"조금 멀리 떠나."


"안나!"


지금 무슨 소리를 주절거리는거야!

갑자기 멋대로?

머리가 완전히 멈춰버린다.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먹을래?"


나를 덮친 혼란 때문에 더운건지.

아니면 그날 여름밤이 유달리 심한 폭염이었는지.

나는 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말을 꺼낸 안나가 먼저 앞서 걸어서 뒤를 쫓는다.

그 동안 우리는 대화 없이 근방의 편의점까지 향했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고 계산은 안나가 했다.

바로 먹지도 않고 늘상이던 공원 벤치에 앉았다.

나는 아이스크림 비닐도 벗기지 않았다.

의기소침해지고 뭔가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에 복잡했거든.


"덥다. 올 여름은 정말 너무 더운거 같지 않아?"


"응."


"아까 강당에서 잘하더라. 사실 음악과 사람들 말고도 엄청 몰렸거든. 선생님들도 다 네 얘기만해."


"응."


"안 먹을거야? 뭐하고 있어."


나는 무릎 위에 올려둔 아이스크림만 꼼지락댔다.

내가 반응이 없자 안나도 더 말을 꺼내지 않았다.

혹시나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여기서 이 아이스크림을 안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뭔가 여기서 이걸 다 먹고나면 끝나버릴거란 확신.

그래서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포장지가 뭉개질 때까지 그러고 있었다.


"곡은 다 못 썼어. 사실 쥐어짜내 봤는데 안되는건 안되더라. 너라면 달랐을건데."


"...나라면 뭐가 달랐는데?"


"글쎄 쉽게 뚝딱? 도깨비처럼 들으면 바로 알잖아. 나도 그렇기는 한데 나는 천재가 아니라서 좀 오래 걸리는 편이지."


"너도 천재라니까......"


안나는 아이스크림을 오물거렸다.

공원까지 오느라 반쯤 녹았던 아이스크림은 1분도 안되서 금방이었다.


"말하기 싫으면 그냥 갈까?"


나는 아이스크림을 다 정리한 안나의 말에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아직도 내 무릎위에는 차갑게 녹은 아이스크림이 올려져 있었으니까.


"알아, 너도 내가 밉겠지. 좋게 생각해. 결국 너도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고. 나도 괜히 죄책감 들 필요 없고."


"죄책감? 너 따위가 뭔데 죄책감을 가져?"


나는 고개를 들고 안나를 똑바로 바라봤다.


"너가 나 때문에 실수할거란 죄책감이지."


"내가 너 때문에? 왜 그렇게 생각하는건데?"


"연습이 엉망이었으니까. 눈 감고도 연주하는 애가 자꾸만 삑사리 냈잖아."


"그냥 핑계 아니야? 애초에 너는...!! 너는!!"


나는 이 다음 말을 겨우 멈췄다.

급브레이크를 밟아서 망정이지 그 다음에는 심한 막말이 나올 뻔했다.

순간 이성을 잃고 생각했던 말은 '너는 원래부터 그렇게 편한대로 막 사니까'라고 할려 헀다.

말은 멈췄지만 그 다음이 부정적이란건 안나도 직감했나보다.

표정이 딱딱해진 안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지금 좋다. 너 따위가 뭔데라고 내리깔고 가는 그런 태도."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야..."


"비꼬는게 아니라 칭찬으로 하는 말이야."


나는 궁지에 몰리면 표정 관리가 안됐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고 눈을 수십번 깜박이며 눈물을 삼키려 노력했다.


"10일 정도 남았지. 그때는 더 잘할거야. 내가 말해준거 잊지 마. 천재처럼 굴라고."


안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는 반사적으로 안나의 팔을 잡았다.


"그냥 이렇게 가는거야?"


"이제 가봐야 해. 많이 늦었어."


나는 결국 눈물을 뚝뚝 흘렸다.

훌쩍이면서 엄마 치마자락이라도 붙잡은 애마냥.

안나는 내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나를 달래줬다.


"뭣...왜 갑자기 우는거야. 왜 그래?"


당황스러워 하는 안나가 주는 관심이라도 안도된다.

나는 그래서 고개를 파묻고 더 크게 동정표라도 구하려 했다.

실제로 서럽기도 너무 너무 서러웠고.

덕분에 한참이나 그렇게 같이 있을 수 있었다.

안나는 차분하게 내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노을 졌던 하늘은 어느새 새까맣게 변했다.

주위가 어둠에 잠길 때가 되서 내 눈물도 멈췄다.

안나는 내 고개를 껴안고서 토닥였다.


"너 같은 친구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어. 그런데...이건 현실이잖아."


"......현실은 달라?"


내 목소리는 안나의 품속에서 둥둥 울렸다.


"다르지. 너가 나한테 신경 쓰느라 부주의하게 된것도 현실이야. 너는 아니라고 장담하겠지만 그대로 갔으면 더 심해졌을거야. 워낙에 오지랖이 넓으니까 이것 저것 내 인생 상담까지 해주고 그랬을걸. 너는 나한테 선생님보다 더 선생님 같고 특별한 친구였지만 분명 현실에서는 결말이 나빴을거야."


"....왜 자꾸 일어나지도 않은걸 확신해?"


"꼭 겪어야 아는건 아니잖아. 다 보이는걸."


"다르게 할 수는 없었어?"


"없었어."


너무 단호하게 말해서 도리어 내가 막혀버린다.


"갑자기 선 그어서 미안했어. 나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괜히 음악에 재능 있다고 부추키는 것도 부담스러웠어. 너 같은 대단한 천재가 재능 있다고 말해봤자 나는 그렇게 들리지가 않는다고. 무슨 말인지 알지?"


"그럼 그렇게 말해줬으면 됐잖아! 부담스럽다고! 내가 하는게 동정심 같이 느껴졌어?"


"그건 말이 그랬던거야."


"그렇게 말했잖아! 내가 늘 경쟁자들을 물리치듯 너도 발밑에 둘거라며! 친구로서 감정이 아니라 동정심이라고 느껴서 수치스럽다고!"


"수치스럽다는 그런 말은 안했는데..."


"뭐가 친구라는거야! 너가 먼저 시작하고 먼저 끝낸다고 할거면 유사 연애니 뭐니 그딴 이야기는 왜 했어! 나는 너보다 훨씬 진심으로 너를 좋아했는데!"


나는 안나의 품에서 마구 날뛰었다.

주먹을 들어서 그때 날리지 못한걸 퍼부었다.

속상해서 안나에게 내지르는걸 안나는 그대로 맞으면서 가만히 있었다.

나를 괴롭히던 음악과 애들을 후두러 팼던 그 힘은 어디가고.

겨우 그쳤던 울음이 다시 나와서 또 그만큼이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 왜 자꾸만 이런식으로라도 안나랑 붙어 있어야 한다고 집착하게 될까.

눈물 수단까지 다 쓰고서 나는 마지막으로 더 붙잡을게 있나 떠올렸다.


"곡 다 못 쓴거."


"응? 뭐라고?"


"곡 다 못 쓴거 벌칙 받고 가."


"뭐어? 무슨 말이야."


"곡 쓰지 못하면 키스한다는 벌칙 하고 가라고."


나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안나의 품에서 나왔다.

그리고 고개를 내밀고 안나를 잡아당겼다.

내 앞에 쪼그리고 있던 안나는 살짝만 턱만 당겨도 나에게 닿을 거리에.

나도 입술을 조금만 내밀면서 고개만 틀면 닿을 거리에 있었다.


"나는 그 벌칙 하겠다고 한 적 없어."


"그러든가 말든가라고 했잖아."


"그건 말이 그런거라고! 아까부터 자꾸....!!"


나는 입술을 오목하게 만들며 더 다가섰다.

결연한 내 표정에 안나는 어쩔 줄 모른다.


"마지막이잖아. 정 불편하면 이별 선물이라 생각해줘."


"........"


침을 한웅큼 삼킨 안나의 목젖이 크게 요동쳤다.

나는 서서히 눈을 감으며 기다렸다.

안나의 불편한 팔이 갈데를 못 찾다 내 허벅지를 짚는다.

거기에 지지하는 안나가 온전히 느껴진다.

또 내 쪽으로 몸을 숙일 때 흐르는 공기까지도.

눈을 감았어도 느껴지는 그림자 지는 것도.

안나의 입술이 내 코끝에 살짝 닿길래 고개를 옆으로 비틀었다.


딱 거기까지였다.

내 앞에 있다고 확신이 드는 안나의 입술은 내 입에 닿지 않았다.

되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시간이 지나서 갑자기 안나는 나에게서 떨어졌다.

쪼그리고 앉아 있던 안나는 벌떡 일어나서 힘든 숨을 고르고 나도 눈을 떴다.


"미안해."


"너 진짜!"


나는 억울함에 주먹을 꽉 쥐었다.

다시 맞을거 같은지 안나는 말을 달래듯한다.


"아직 학기는 남았잖아. 조건은 올 여름이 가기 전이었어. 여름이 끝나려면 한참 남았거든."


"그, 그게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이사 갈거라며!"


"다시 돌아올게. 그럼 됐잖아."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어떻게 믿어."


안나는 다시 내 앞으로 와서 허리를 숙였다.

너무 빨리 지나가는 바람에 몰랐다.

안나의 입술이 내 뺨에 쪽하고 마주쳤다가 떨어졌다.


"보이니까 확신하는거라 했잖아."


"약속이야. 올 여름까지."


"약속할게."


안나는 새끼손가락을 걸면서 마지막으로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 미소에 무슨 힘이 담겨서 내 기분을 완전히 풀어줬고.

나는 안나의 입술이 닿았던 뺨을 어루만지며 그 촉감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다.

또 정말 입술이 닿으면 어떤 기분일지도 짐작해가면서.

안나는 자기 기타를 챙겨들었다.

내 손에는 여전히 녹아버린 아이스크림도 들려 있었고.

마지막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안나의 손을 깍지 끼운채 집앞까지 걸었다.

안나가 말한 확신을 믿기로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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